오늘 다이어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제가 지금 165cm에
몸무게 74-72 왔다 갔다 합니다.
체지방 비율 20%에서 23% 사이고...
정상과 경도비만 경계에 있는 키 작고 배 나온 아저씨죠
몸짱 이런 건 다음 생애에나 기약해 보겠습니다.
예전에도 알럽에 글 한 번 올렸는데,
30대 중반에 레스토랑 하면서 영업 다닐 때
잦은 접대와 야식으로 몸무게가 76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는 근육량도 지금보다 적었으니까 진짜 위험한 시기였습니다.
체중이 느니까 무기력하고 그러니까 계속 먹고 자고
20대에 일주일에 3-4일 농구해서 팔팔했던 체력 까 먹는 거 금방이더라고요.
'내 이러다 40전에 무조건 성인병으로 비명횡사하겠구나'라는 굳건한 믿음이 생기던 찰라,
신촌에 있던 한 킥복싱 체육관에 무작정 등록하고 이 때 거의 몸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갈아 버리는 수준으로
운동을 해서 3달만에 76kg에서 68kg까지 갔습니다.
체력이 좋아지니까 주량도 더 늘어서 금요일밤에 체육관 식구들이랑 술 달리면
진짜 미친듯이 술이 쭉쭉 들어가더군요.
그래도 평일에 또 원심 분리기 속에 들어가서 다 갈아 버리니까 크게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관장님께서 노원 구청장배 생활체육 킥복싱 대회에 나가보자고 권유해서
또 호기롭게 OK했습니다. 저같이 배나온 아재들이 주로 나오고 경력 좀 있는 분들은 그런 분들끼리 또 매치업 되는 대회였습니다.
그래도 대회는 대회인지라 계체량 통과가 필수였는데,
제가 길이가 짧다 보니 68kg 체중으로 대회를 나가면 저보다 10cm에서 15cm 이상 큰 아재들한테 얻어 맞을 확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키를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어쩌겠노 체중을 더 줄여보자' 이래서 2주 동안 진짜 3kg만 더 줄이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스무디킹 매장이 좀 많던 때라
하루에 그 스무디킹 치킨랩인가 그걸로만 점심 저녁으로 두끼 먹고
진짜 미친듯이 운동했던 거 같습니다. 이 때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3분 1라운드 3라운드 스파링 하고나면 입에서 욕이 아주 자동으로....
그런데 신기한 건 낮에 일할 때는 하나도 안 힘들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주변에서는 요즘 뭐 좋은 거 먹냐고 나도 좀 먹자며...
제일 좋아했던 건 역시 그 때 만났던 여자친구였...
문제는 성격이 개가 됩니다...
제가 갓난쟁이부터 성격 좋은 사람으로 장안에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아기가 너무 안울어서 벙어리인줄 알고 할머니가 꼬집어도 애가 헤헤 거려서
엄마가 이런 아기면 하나 더 키워도 되겠다 싶어서 바로 둘째를 가지셨다가 세상 후회하셨다고....
그런데 사실 그게 다 탄수화물 빨이었던 겁니다.
탄수화물이 안들어가니까 세상만사 다 분노할 것 투성이고,
근육은 매일 고강도 운동으로 팽팽패져 있으니까 쓸데 없이 호기로워지고
남성호르몬과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로 성취욕 정복욕이 진짜 사이코 수준으로 높았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매일 밤 그 미친짓을 했던 거 같습니다.
매일 신촌에서 운동하고 집까지 걸어가는 그 라인이 하필 그 악명 높은 신촌 먹자 치킨 라인인데
죽겠더라고요.
계체량 65kg 통과해서 시합 당일 지금 제 나이 또래 아저씨 만나서 시합 뛰었는데,
시작하자마자 20초 즈음 상대 아재께서 로우킥 차다 발 잘못 디뎌서 TKO 당해서 잽 한 번 날리고 승리한 건 비밀입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삼겹살과 냉면을 흡입하는데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더군요.
스스로 성격 좋다고 자부하는 분들 속지 마세요.
이 세상의 평화는 탄수화물이 지키고 있는 겁니다.
첫댓글 ㅋㅋ 근데 체중감량 들어가면 모두가 악마가 될 수 밖에 없죠 평소에도 한끼만 걸러서 배고파도 예민해지는데 ㅋㅋ
걸그룹중에 사이 좋은 걸그룹을 본적이 없다는 백지영의 말이 맞을수밖에 없네요.
애들을 먹이지를 않으니 예민할수밖에요
원래 나이들면 떨어지는 낙엽에도 몸을 사려야하거늘 로우킥날린 아재가 잘못했네요
2달째 탄수화물 안먹고 있는데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니깐 와 세상이 정말 알흠다워보이더군요. 젠장 ㅜ
탄수화물 드셔야 합니다. 괜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3대 영양분이 아니에요....
근데 탄수화물을 안먹으면 평소 식단이 어케 되는거에요?? 살짝 상상이 안되서 여쭤봅니다
굶는 다이어트 탄수화물 끊는 다이어트 하지마세여~ ㅜ
탄수를 땡기면서도 태워야하는 지옥의 행군이 뒤지죠 진짜
3개월 다이어트 하는데... 신경이 날카로워 지더라고요..
뭐하나 하는데도 짜증나고...
진짜 탄수화물은 소중합니다.
탄수화물 금지한것도 아니고.. 양만 줄였을뿐인데요
일반식을 먹되 과식하지 않고, 운동도 과하지 않게 꾸준히. 결국 좋은 식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을 만드는게 다이어트의 처음과 끝 같습니다. 너무 건강한 식단, 너무 열심히 하는 운동 오래 못가요.
20대 후반엔 184cm에 100kg찍고 주변에서 유도부같다는 말에 충격받고 3개월간 40kg감량하고 너무 멸치처럼 보이고 체력도 안좋아져서 77kg대가 제일 몸에 힘도 있고 컨디션도 좋아서 유지하다가 30대 후반부턴 매년 1kg씩 증가중입니다 ㅎㅎ
모든 영양소가 그렇듯 과한게 문제지 다 몸에 필요한 것들이죠.
성격 나빠진다는거에 100% 동감.
저는 어려서부터 소화기가 되게 안 좋았다가 20대 후반 들어 소화가 좋아지니 그때 빵 맛있는 걸 알겠더군요. ㅎㅎㅎ 저는 오늘 점심도 탄단지단짠! 사랑해요 탄수화물!
필력좋으시네요 ㅎㅎ 글잼나게 잘봤습니다. 1승을 거둔 격투가
탄수화물 과다섭취하는데도 성격 드러운건 어찌해야 되려나요
섹스 많이 하시면 됩니다.
@[Hou]카리나 뼈를갈으시네
스스로 성격 좋다고 자부하는 분들 속지 마세요.
이 세상의 평화는 탄수화물이 지키고 있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탄산 빵 라면 일체 입에도 안 대면서 식단 관리한 적 있는데 스트레스 장난 아니긴 합니다.
밤에 배 좀 고프면 괴롭기도 하고.
저도 가끔 킥복싱이나 mma 아마나 세미프로 시합 나가는데, 항상 평체로 나가기때문에 체중 감량 고통을 겪은적이 없어서 주변 선수들이나 회원들이 시합전
체중뺀다고 고생하는거 보면 얼마나 고통스러운건지 궁금하기는 한데 그다지 겪어보고싶지는 않더군요 ㅋㅋ
인간은 물 없이 살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