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 동강 래프팅 후기 )

[장진주]

우리는 하나

우리가 하나 되던 날의 이야기

멋진 축제의 한마당

머물고 싶었던 순간순간들 ...

조급한 걸음으로 계단의 중간쯤을 내려오는데

이런, 전철은 이미 한 걸음을 떼고 있었다.

저걸 꼭 타야 하는뎅 ~

지각하지 말라고 말이쥐

감독관이 의정부역에서 내려줬는데

그러나 육중한 괴물은 이런 안타까움을 즐기려는 듯

콧방귀까지 뀌며 한발 앞서 달아나 버린다.

지각이다 ~ 앙

코리안 타임은 시로(싫어)

처음부터 다소 무리한 출발은 아니었지

4시30분에 일어났지만, 늑장을 부린 내 잘못(?)도 있었다

그보다는 집을 나서는 내 꽁지에 쓸데없는 미련이 달려

일찍 일어나고도 차 시간에 허겁지겁할 때가 더러 있었지만

오늘 새벽엔 달랐다

100m 출발선상에 서 있는 느낌

간밤에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을 설쳤는디

행여

감독관님께옵서 눈치라도 채실까 봐

조심스럽게 ...

약속을 어기거나 지각하는 일들을 못 견디는 편인데.

무인도에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곳 양주로 이사 온 이후엔

가끔 지각대장이 되곤 한다

전철 노선도를 확인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분 잘하는 나는 옆에 있는 남학생에게 물었다

사당 방향이 어느 쪽이냐고? ...

허공에 떠 있던 바람까지 몽땅 빨려간 탓일까.

전철이 떠난 쪽으로 쏠린 듯 휘어진 긴 역사 안이 잠깐 동안 적막하다.

공간을 품어선지 내딛는 발걸음 소리에 에코가 묻어난다.　

똑똑 또옥.

이럴 때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어진다.

자판 커피와 그곳 차가 맛은 형편없다고 누가 그랬더라.

위생 상태로야 허다하게 인정하지만 그러나 간혹 드물게는,

좋은 카페에 간 것처럼 괜찮은 맛과 만날 때가 있다.

아마 기계를 관리하는 주인의 개인적인 취향 덕분이지 싶다.

율무와 간탕콩과 설탕의 비율이 맛있는 삼박자가 되는 게

아무렇게나 조작해 놓고 가는 인심에서야 나올 리가 있나.

아, 하고 달콤한 그 맛이 맘에 든다.

간혹 정말 어쩌다가 쓸쓸한 기분이 드는 날엔 또 달착지근한 커피가 마시고도 싶고,

그러니 문제는 사람이구나.

취향이 변덕 부리는 걸 누가 맞추랴.

한 모금 넘기며 목구멍으로부터 따뜻하게 번지는 이 기운이,

마주치는 누구에게라도 미소 짓고 싶게 한다.

아 ~

또

전철이 들어 온당

드디어 덜커덩거리는 괴성과 함께 

전철이 들어왔다

표지판에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문구가 나온다.  

빨간 불이 켜지니 율무차를 마시는 마음이 바빠진다.

그냥 버릴까 생각하지만 내게서 무얼 버리는 행위는 늘 자신 없다.

싫어도 지니고 가는 게 어디 한두 가지인가.

천천히 음미하고 싶던 맛은 다음으로 미루고 그저 한 모금만 더.

전철이 들어올 통로 쪽엔 벌써 전조의 불빛이 번져온다.

남은 한 모금마저 입에 털고 쓰레기통을 찾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아침 환해진 기분에 종이컵을 심심하게 버릴 수야 있나.

슛하고 던지니 톡 하고 골인이다.

별것도 아닌 사소한 행위의 만족감,별미다

순간 전철 문이 열리자마자 탔다

그것도 뜸들이지 않고 빨리 빛처럼 빠른 속도로 전철에 올라탔다

전철은 덜커덩덜커덩 굼뜬 척하지만, 풍경에 줄무늬가 생길 만큼이나 빠르게 달린다.

휘돌아 가는 자리에선 날카로운 금속성이 가슴 벽을 긁어댄다.

아 ~시큰해.

이러다가 철로를 이탈하진 않을까?

잠깐 걱정되지만, 그보다는 흔들림과 속도감이 어우러져

오늘의 외출 과정을 활기차게 해 준다.

슬그머니 에너지 창고가 열린다.

그 많은 정거장을 달린 전철이었는데 드디어 다음 역이 사당역이란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설레임은 두 배가 되고

그걸 바라보는 감정의 결들이 밥 먹고 난 뒤 양치질한 것처럼 개운하다.

호두의 갈피마다 낀 살점들을 모두 긁어낸 기분이다.

사당역 6번 출구 우리은행 앞

드디어 목적지 도착

2 ~ 3분 지각

와우~

방가방가 ~ ^^

가벼운 포옹과 악수는 기본 ...

안부 묻고 하나 관광 버스에 오르고 보니

아는 선배님도 계시고

전번 모임엔 참석 안 한 전 회장님도 오셨었다

먼저 정현태 회장님의 박력 있는 인사 말씀을 듣고

동강 가는 길엔 음악감상과 동시에 따라부르기로 일관했다

그런 와중에도 신채호 전 회장님의 詩 낭송도 신선했다

단종애사며 수양대군,봉래산,김시습,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등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으며

박달재를 넘는 우리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소년 소녀처럼 마냥 신이 났다

아침 식사 안 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떡을 차에서 먹으며

잠시 마음속으로 준비한 손길 위해 감사한 마음 전했다

점심은  청령포 근처에서  맛있게도 냠 ~ 냠

강원도의 특산물인 곤드레라는 나물도 담백하고

으흠 ~

좋아 부러 ~ ing

시골풍경은 늘 똑같은 집들과 상점 간판의 글자들도 재미있었다

산새알 물새알 팬션도 인상 깊은 것 중 하나다

길가 풍경도 장관이지만 빈 병과 녹슨 철근들 그리고 찢기고 상처 난 소파처럼

버려지고 수집된 폐품들이 각기 무더기를 이룬 고물상 안의 어수선함마저도

오늘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소품과 무대장치 같다.

대체 어떤 환상의 비율로 섞인 걸까.

동강에서 바라본 풍경

병풍처럼 펼쳐진 풍광 앞에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 들었다

기암괴석과 문산의 푸름

뭉게구름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두둥실 떠 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연방 쏟아지는 함박웃음,박장대소

광양 향우회 모든 이의 홍조 띤 얼굴에 물들인 노을빛 같은 해맑은 웃음

진짜루 ~

맘껏 웃었지유 ~

배꼽이 출장 갈 정도로 ...

도란도란 정겨운 얘기소리

아 ~ 동강...

래프팅 출발 ~ GO ~ GO ~

래프팅하기 전에 유의사항을 듣고 11명씩 조를 나눠 조별로 보트에 올라탔다

1조는 안전조

내가 속한 2조 또한 안전 조에 속했다

광양저널 기자 자격으로다가 사진 촬영을 해야 하니

사무국장님이신 서명석 선배님께서 아마도 그런 특혜를 줬지 싶다 

우리 조와 그 외 다른 조들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흥에 겨워 즐거움을 만끽했다

2조인 우리 조는 앞 왼쪽에 좌청룡 재화 친구

오른쪽에 우백호 배학근 선배님이 진두지휘를 하고

그 뒤에 고문님과 우리가 양쪽으로 나눠 탔다

한배를 탄 기분이 이런 걸 게야

유후 ~

양현 앞으로 ~ (강사가 외치던 구호)

"문산"은 문만 열면 산(山)이 보인다고 해서 "문산"이란다

개구리를 닮았다 하여 개구리 바위, 두꺼비 바위,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용이 승천하면서 남긴 손(발)자국

(다른 보트에 탄 강사님의 말을 귀동냥한 것임)

유구한 세월 속에 풍화한 바위들

그 바위 위에 우뚝 솟은 소나무들의 생명력이 신기했다

소나무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도...

소나무를 만질 수 없으니 그 대신 돌탑은 쌓은 정성도 보았다

강사의 선창에 의해 우린 앵무새처럼 후렴구를 잘도 열창했다

강사 : 얼씨구

우리 : 절씨구

지화자 ~ 좋다

얼씨구 ~ 좋다

오리 ~ 꽥꽥

고양이 ~ 야옹

병아리 ~ 삐약삐약

송아지 ~ 음메음메

AB ~ CD

1.2 ~ 3.4

5.6 ~ 7.8

셋 넷 ~ 다섯 여섯

우리는 ~ 하나다

강사님의 구령,재화 친구의 구령,흑진주의 구령,후배의 구령

다른 조와의 물싸움

일명 물 튕기기

튕겨 ~ (튕겨)

아 ~

아슬아슬 ~

짜릿함

두려움은 잠시요

행복은 영원하여라

으음 ~

황홀해

무릉도원이 따로 있나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지

무릉도원 안에 있는 우리는

신선

맞죠?

생각만 해도

음 ~

두근두근

오우 ~

숨이 막혀

즐 ~

언제나

마음이

즐거운

꽃띠며

신세대인

우리 ...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젓는 뱃사공의 기쁨을 누리며

중간에 얼음골이란 계곡에서 흐르는 차가운 물에 발도 담그고

어린아이처럼 철퍼덕 주저앉아 휴식도 취했다

밀양에 있는 얼음골 못지않게 시원한 그 계곡에서

사진도 찍고 ~ 잉 ... ^^

아이 좋아라 ~

얼음계곡 지나서 중간 지점 오른쪽에 현대판 주막이 있었다.

얼마 전 TV에서 사고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는 그 주막 

단속이 심하여 영업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은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좁쌀 막걸리에 메밀전 오메 맛있는 거

둘이 먹다가 한 명 죽어도 몰러유 ~

이러면 안 되겠죠 ~

그래도

술은 넘쳐야 맛이고

님은 품어야 맛이라는디

입에 쩝쩝 붓는 그 맛

너무 좋아

취하냐고요?

암시랑토 안 해요

재화 친구랑 흑진주의 한판 대결 팔씨름

뻔한 결과이지만 분위기 up 시키느라 그렇게 했지요

정말이지

향우님들이 함께 있어

동강이 있어 참 좋았다

처녀 뱃사공도 소양강처녀도요

이건  2조만 아는 거시기여요

소양강 댐에 담수 기간이 7년이었다는 사실

아시죠?

우리는요

7년이 아니라 그보다 더 오래오래

고향을 담고 더불어 고향 선후배님을 사랑해야겠지요

힘들 때 손 내밀면 잡아주고 이끌어 주면서요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던 대화들

암시랑토 안 해

네 ~

커피 주문? ...

불어는 모르는디유

기타 등등

전요

그 말들을 ...

"기록했을 뿐이고"

해석이 안 되는 사람은 개별 질문받겠습니다

저녁 식사는 얼큰한 메기매운탕으로 맛있게 먹었지요

매운탕 집 포도 넝쿨에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도 먹음시롱요

상경...

서정찬 고문님의 명해설도 좋았구요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고
앗싸 ~ (아싸라비야) ~ ♪

창문에 코를 박고 가는 여행은 NO ~

선배님 후배님 친구들 덕분에 또 기분은 Up ~ ing ~ ^^

잠깐 쉬려고 앉았다가는 괘씸죄(?)에 걸려서 척출(?) 될 판잉깨

오늘의 우리에겐 산의 굴곡과 들판의 싱그러움보다

우리들의 열정이 더 멋지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어디서 과외를 받았는지 ...ㅋ

정현태 회장님을 비롯하여 하나같이 노래와 춤을 다 잘하니

역시 광양 사람들 맞더라고요 ~ 잉 ...

멋져부러요 ~ 잉 ... ^^

도대체 저게 무얼까?

우리들의 마음이 하나 되어 열광하게 하는

그 뜨거운 열기들이 도대체 무얼까?...

열광,열정,흥분의 도가니 속도 좋지만

정현태 회장님의 마무리 인사 멘트도 멋있었지요

정현태 회장님

여러분!! 오늘 재미있었습니까?

향우님!!
(예)
여러분!! 오늘 행복했습니까?
(예)
내년에 또 할까요?
(예)
고맙습니다
그럼 내년에 다시 하기로 하고
마무리 인사말로 대처합니다.

회장님!!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우리의 회장님!!

그 말씀 기억할게요

내년에도 또 아셨죠?

동강 ... 

이렇듯 유유히 흐르는 물이 참 맑기도 하다.

그 투명한 물 위에 펼쳐지는 야릇한 무늬.

바람이 툭 건드리면 물결은 당연히 파문을 일으키지만 신기하게도

어느 특정한 곳에만 눈웃음 같은 잔주름이 접힌다.

다른 곳은 유리알처럼 고요하다.

한여름 소나기 내리고 나서 물결의 속삭임

은근함이 사랑 아니냐고 물으려는데,

곁에 포롱포롱 날갯짓이 예쁜 새들이 

마치 시샘하듯 더 예쁘게 놀고 있으니

아하, 그 또한 세한을 즐기는 진정한 풍류로다.

세상 속에 비친 내 모습과 무엇이 크게 다르랴.

존재의 자국 고로 나는 무엇인가.

동강의 하루 안에 내가 있고

선후배님들 있어 즐거웠지요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거스르지 않는 물에서 배우는 지혜도 익히며...

내 안에 존재하는 그대들 있음에

나는

우리는

무쟈게

행복 했노라고 ...

우리 사는 세상은 매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살면서 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볼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우리이길 소망하며

우리의 추억 속에 영원히 함께 할 동강 나들이

아름다운 추억 공유할 수 있게 해주신

정현태 회장님 外 임원님과

그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 향우님께 감사한 말씀 전하며

이 글을 맺을까 합니다

늘

항상

언제나

강녕하시길 기원합니다 

P.S : 정현태 회장님!!

        이런 기회 자주자주

        안 되겠는지요? ... ^^

★흑진주★ 張福順

 

[장진주]

속히 완성하겠슴당 ~ 컴이 자꾸 다운되네염 ~ ^^* ★흑진주★ 張福順

[장진주]

효정언니가 1빳따로 댓글을 다셔용 ~ 헤헤 ~ 언니 사랑하는 거 알죠? ... 거시기 황씨는 무서븐디 언니는 졸대로 아냐요 ~ 오늘도 행복만땅요 ~ ♡

[김건규]

누님은 작가세요. 글을 참 잘쓰네요..

[장진주]

건규오빠(젊은 옵빠 ~)!! 흑진주 누님이 말이C ~ 누군지 ☆들에게 물어봐바바ㅠ ~ ^^ 댓글 1빳따 (곰사 + 감사)늘 싹싹하고 모임을 위해 애쓰던 그 모습이 좋았던 후배님!! 다음 모임 땐 꼭 뵈요 ~ 오늘도 Happy요 ~ ^^* 詩人(누님이) ~ ^^*

[김 재 화]

겁나게 고생해부런네

[장진주]

ㅎㅎㅎ ~ ㄳ요. 허벌나게 고생해뿌ㅅG ~ 잉 ... ^^*3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