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과 함께 직거래운동을 시작한지도 1년이 넘어가고 있다.
막연하게 농산물은 직거래로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은 지난 해 봄이었다.
유기농 시장이 확대되고 있던 시점이다.
경제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유기농 사업이 비전 좋은 사업이다라는 인식 정도는 있을 때였다.
나역시 그정도의 인식은 있었다.
당시 동경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일본 농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무인 판매대도 많이 있었다.
그때 느낀 점은 아.... 저것이 바로 진짜 직거래다라는 생각이었다.
아침에 농부가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100엔 단위로 포장에서 가판대에 올려 놓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농산물을 보고 100엔짜리 동전을 넣고 상품을 가져 가는 것이었다.
나역시 일본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무인가판대에서 종종 물건을 사곤했다.
가격도 조금 저렴했지만 무엇보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한국에 돌아와서 모 업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설명회에 참가했다.
이른바 유기농 전문 매장을 프렌차이즈 형태로 개업해주는 회사 였는데 당시 한 참 붐을 일으키고 있던 업체였다.
사업 설명회에 참가한 이유는 한국의 직거래가 어찌 되고 있는지 실상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농산물 마진은 20% 정도이고 일반 건강식품은 40-50% 정도였다.
비전이 좋고 앞으로 쭉 쭉 성장할 것이면 유기농산물을 보급한다는 양심까지 지키면서
장상하니 좋은 사업이다라는 것이 요지였다.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농산물을 구색상품이고 마진은 건강식품에서 보는 구조였다.
사실 국내 유기농 전자상거래 쇼핑몰중 규모가 있는 쇼핑몰에서 과일이나 농산물 찾기가 힘들다.
돈이 안되고 신선상품이라 재고부담이 크다보니 농산물을 팔지 않는 것이 이유다.
일단 가맹점 사업이 어찌 돌아가는지 알고나서는 직거래를 표방하는 생협과 한살림등을 살펴 보았다.
가장 양심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진정한 직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이트를 보고 나는 너무 놀랬다.
직거래의 주체는 어디까지는 농민과 소비자다.
중계자는 이 둘이 서로 만나는 접점을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나게 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농산물 어디에서 농민을 알 수 있는 단어가 없었다.
즉 농민의 이름이 없는 것이다.
농민의 이름은 간데 없고 업체 이름만 선명하다.
이렇게 판매하게 되면 결국은 농민은 단체의 힘에 억눌리게 된다.
즉 A라는 농부의 농산물이 맛이 좋아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B라는 단체를 보고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농부 A는 아무리 농사를 잘지어도 B에게 잘못 보이면 팽당하는 구조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직거래의 시늉만 할 뿐이지 농민들 농산물 구입해서 팔아먹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은 농민의 이름과 연락처 홈페이지 모두를 공개해서 소비자가 직접 전화하고 연락해서 물건을 구입 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상하게 되었다.
상품 설명도 이제까지 농산물에 대한 설명에 그친 것에 벗어나서 농민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탄생한것이 자연몰이다.
작년 4월쯤 벚꽃이 휘날리던 대전에서 회사 동료에게 나의 구상에 대해 이야기 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날 벚꽃이 참 좋아다.
막거리 두 병에 김치 안주를 벗삼아 이야기 했던 그 생각이 현재의 자연몰의 기초가 되었다.
아직 자연몰은 세상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몰은 매출에 연연하지 않는다.
매출이 많아도 수익이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즉 노마진 직거래기 때문이다.
자연몰의 매출의 상당부분은 전화거래로 이루어진다.
농민의 연락처를 그대로 알려주기 때문에 소비자는 언제든지 농민에게 직접 전화하여 물건을 구매할 수있다.
농민의 이야기가 있는 쇼핑몰 진실이 담긴 쇼핑몰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쇼핑몰
이것이 아마 자연몰의 핵심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섬진강 유역의 구례쪽에 귀농한 한 농부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그의 생각이 우리 카페의 취지와 흡사하여 퍼 왔습니다. 우리 카페는 농산물 거래가 좀 더 활성화를 기할 수 있도록 모든 소비재를 어우리는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