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학산 기마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반곡리
* 일 자 : 2013.07.21(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 코스 : 반곡지- 비학산(762m)- 기마봉(613m)- 기마능선- 반곡지
* 산행 거리 : 약 ? Km
* 산행 시간 : 약 5시간 40분 소요
올 여름 장마는 일찍 시작하여 늦게 끝나며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더니, 초장에 한 번 거치고 올라간 장마전선은 여름 내내 중부지방을 유람하며 내려올 줄 모르고 있으니, 서울 경기 강원 지방에는 비가 많이 내려 호우주의보, 호우경보가 여러 번 발령되어 비 피해가 많다고 하지만, 포항을 비롯한 남부 지방은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와 열대야로 폭염 주의보가 줄기차게 이어지니, 무더위에 늘어진 몸은 시원한 장맛비가 그리워진다.
이번 주에도 타 지방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하여 장거리 산행은 신청하지 않은 터라, 토요일은 근무하고, 일요일은 포항이 35도 이상 올라가는 무더위가 예보 되어, 가까운 근교 산행이나 다녀오려고 마눌에게 의사를 물었더니, 날씨도 더운데 산행은 포기하고 그냥 혼자 집이나 지키고 있겠다고 한다.
평소에 늘 모자라던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아침 햇살에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아스팔트 길을 달려, 집에서 가까운 신광면 반곡리 마을을 지나 아침 10시 10분경에 반곡 저수지 상류에 도착하여 소나무 그늘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아침 공기가 후덥지근하다. 산행 준비를 서둘러 반곡지 상류를 건너 비학의 오른 쪽 날개 위로 올라선다.
* 반곡리 마을을 지나 시원한 노송 그늘에 주차하고.
가운데 바라 보이는 능선이 오늘 하산길인 신광면 기일리와 마북리를 가로 지르는 '기마능선' 이다.
* 반곡지 상류를 건너 비학산 자락으로 걸어간다.
* 외딴 농가에 가지가 찢어질 듯 주렁주렁 달린 호두가.
* 따가운 칠월 햇살에 실하게 영글어간다.
* 상류에서 바라본 조용한 반곡지는 파란 창공에 떠도는 구름 곱다.
* 논 도가리 앞 우측 숲이 비학산 산행 들머리다.
* 아카시아 나무 빼곡한 숲 속으로 들어서니,
바람기 없는 그늘 속은 아직은 간밤의 냉기가 조금은 남아 있는 듯하다.
* 아카시아 고목 둥치에는
장수버섯 이라고도 하는 '아카시아재목버섯'이 돋아 난다.
* 아카시아 숲을 지나
키 작은 잡목 구간에 내리 쪼이는 햇살에 숨이 탁탁 막혀 오는 듯하다.
* 소나무 그늘 길에도
바람기 없는 날씨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 산소 앞 트인 조망으로 바라본.
신광면 들녘과 멀리 포항 쪽 풍경은 무더운 열기 속에 아련하다.
* 살짝 당겨본 신광들 풍경.
* 바람기 하나 없는
소나무 숲 능선 길은 치솟는 열기에 걷기가 힘이 든다.
* 소나무 사이로
멀리 가야 할 비학지맥 능선이 펼쳐진다.
* 더위에 초록이 지쳐 잠든 고요한 소나무 숲 능선 길.
* 노란 각시원추리 아름답게 피어
무거운 발걸음 잠시 머물며 쉬어 가라 한다.
* 창공을 떠 도는
하얀 구름 무더위에 아랑곳 없고.
*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능선 멀리 괘령산이 가물거린다.
* 올라 갈 수록
가끔 숲 속을 스치는 산들 바람이 불어주는 능선 길.
* 각시 원추리 옆에 앉아
산들 바람과 인연을 만들면서 잠시 쉬어 간다.
* 다문다문 능선 길에 고개 숙인 각시원추리
노란 그녀들 모습을 보는 것이, 요즘 같은 무더운 산행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유일한 낙인 듯하다.
* 법광사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고,
* 이어 기일리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난다.
* 호젓한 오솔길에 예쁜 자매 각시원추리.
* 각시원추리 피어 있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이는 참나무 숲 속을 지난다.
* 비학산 정상부를 오르면서 바라본
기일리와 가야 할 능선에 녹색 열기가 피어 오르고,
* 두 시간을 걸어온
비학의 오른쪽 날개 능선 끝에 출발 지점 반곡지가 보인다.
* 비학의 날개 위로
멀리 탁 트인 열일만이 아련하게 보이고, 파란 창공을 유람하는 구름 곱다.
* 흰 깃발이 펄럭이는
북쪽 멀리 능선 위에 솟아 오른 괘령산과 삿갓봉이 아련하다.
* 나무 계단길 밟으며 비학산 정상으로 오르니,
* 현재 시간 12시 20분.
출발한지 2시간 10분이나 걸려 비학산 정상에 올라선다.
헬기장이 있는 비학산 정상에는
숲 속에 여기 저기 점심을 먹으면서 즐기는 산꾼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 새로 세워진 비학산 정상석
적상석을 새로 세우고는 처음 올라왔으니 비학산에 올라 온지도 꽤 오래되는 느낌이다.
<비학산>: 산의 형상이 학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르는 형상을 하고 있는 비학산은 경북 포항시 신광면과 기북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에 봉우리가 있고 동편 중턱에 작은 산 모양의 불룩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것을 등잔혈이라 하며, 산 정상부와 등잔혈에 묘를 쓰면 자손이 잘된다고 하였으며, 특히 등잔혈에 묘를 쓰고 가까이 있으면 망하고 멀리 떠나야 잘된다는 전설과 묘를 쓰면 날씨가 가문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비학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정상에 올라가 암장한 시체를 찾아내곤 했다. 특히 비학산 동쪽일대는 봄이면 고사리, 더덕, 두릅나무가 지천에 깔려있어 나물산행과 곁들이면 일거양득이다. 비학산에 오르려면 동쪽의 신광면 법광사에서 오르는 코스와 정상 서쪽에 있는 기북면 탑정마을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인근에 신광온천이 있어 산행 후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 파란 창공과 어우러진 비학산 정상석 미끈하다.
* 딱지꽃.
* 옛날 정상석이 있던 바위에는 딱지꽃이 많이 피어 있고.
* 사철패랭이
* 비학산 정상에는
사철 패랭이와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 있다.
* 솔나물꽃.
* 땡볕에 엎드려
꽃 사진을 몇 장 찍으니, 갑자기 머리가 뱅 돌면서 현기증이 난다.
* 비학산에서 바라본 동해 조망은 더운 열기에 흐릿하다.
* 햇볕이 따가운
비학산 정상을 뒤로 하고 기마봉으로 향한다.
* 비학산에서
성법령으로 향하는 비학지맥 능선에는 기북면에서 불어오는 녹색 바람이 시원하다.
* 시원한 녹색 바람이 비학지맥을 스치고 지나간다.
* 물레나물꽃.
바람에 뱅뱅 돌아가는 바람개비 닮았다.
* 썩은 자작나무에 붙은 이상한 버섯.
* 맛 있는 빵처럼 생겼다.
* 비학지맥에 솟은 봉우리들.
* 물레나물꽃.
* 갈퀴
* 꼬투리 아래서부터 층층이 피고지고 끝으로 올라간다.
* 각시원추리.
* 술패랭이꽃.
* 간벌을 한 곳의 산길은 수풀이 우거지고 있다.
* 늙은 산복숭아나무 가지에는
* 돌복숭아가 조롱조롱 달려 있다.
* 길을 가로질러 누운 썩은 참나무 둥치에는
* 갯지렁이처럼 생긴
징그러운 벌레들이 우글우글 달라 붙어 숨을 죽이고 있다.
* 산딸기 가시가 우거진 오솔길.
* 싸리나무 녹색 우거진 오솔길.
* 우측 참나무 숲 속에 솟은 봉우리가 기마봉이다.
기마봉은 비학지맥 등산로에서 약간 우측에 벗어나 있어 오늘 처음 올라간다.
* 현재 시간 오후2시 정각
늘어진 걸음은 비학산에서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어느 산꾼이 등산화 끈을 풀어 달아 놓은 기마봉을 알리는 표시가 정감이 간다.
* 바람기 별로 없는 기마봉에서 잠시 쉬어간다.
'기마봉'은
성법령에서 비학산을 잇는 비학지맥 위에
신광면 '기일리'와 '마북리'의 중간 지점에 솟은 봉우리이고,
이 기마봉에서 '기일리'와 '마북리' 사이를 가로 질러 반곡리까지 뻗어 내려간 능선이 '기마능선'이다.
* 기마봉 내려서는 길 비비추꽃이 곱게 피었다.
* 한창 피어나는 버섯들 중에 정겨운 놈으로 골라 사진에 담아본다.
* 기마봉 정상에서 흐릿하게 나있던 길이
* 기마봉을 지난
목쟁이에서 내려 오는 옛길과 합치면서 아름다운 오솔길이 이어진다.
* 재 넘어 기북면 성법리에서
신광면 기일리를 넘나들던 유서 깊은 옛 길이다.
* 기일 마을에 태어나 재 넘어 성법마을로 시집간 새댁이
등허리 애기 엎은 체 작은 보따리 머리에 이고, 기마등 고개 넘어 친정 나들이 오던 길.
* 시원하게 울어 대는
여름 산천의 맹주 참매미 소리가 지난 애환을 노래한다.
* 쓰러진 참나무 둥치에 피어난 버섯.
* 반들반들한 갈색 빛깔이 너무 곱다.
* 콧노래 절로 나오는 추억의 오솔길.
* 아름다운 옛 길은 잠시 후 기일리 쪽으로 기울어지고.
기마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무더운 날씨에 다리 힘 빼는 등산로는 이어진다.
* 좌(마북리) 우(기일리)로 작은 골짜기와 능선을 거느린 기마능선 길.
간간히 솟아 오른 작은 봉우리와,
마북리와 기일리로 넘나드는 목쟁이를 가로 질러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은근히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 좌우로 출입을 통제하던
널브러진 나이론 줄이, 이 곳에 송이가 많이 나는 곳임을 알린다.
* 지나 다니면서 멀리서 바라볼 땐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던 기마능선이, 오늘 같이 무더운 날 걸어 보니 만만치가 않다.
* 커다란 무덤 옆을 지나는데,
갑자기 사방이 깜깜해지면서 후둑후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둘러 우의를 꺼냈으나, 겉에 입기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똘똘 말아 손에 들고 걸어간다.
*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또 작은 봉우리가 나오기를 반복한다.
* 영지버섯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제 슬슬 날머리를 찾아야 할 시간,
우측 기일리쪽은 새로 민가가 몇 채 생겨서 사나운 개소리가 많이 들려 꺼림칙한데,
내려가는 길도 흐지부지 없어지는 듯하고,
좌측 마북쪽으로 설치 된 철계단을 따라 마북저수지 아래로 내려선다.
* 산행 날머리는 마북지 아래로 내려선다.
* 제초제 뿌려진 포장길을 따라 자동차로 향한다.
* 논 도가리 건너 소나무 숲에서 자동차가 기다리고 있다.
* 길가에 조성된 작은 화단에서.
* 무궁화 한 송이 사진에 담아 보고 걸음을 재촉한다.
오후 4시 50분에 자동차에 돌아왔으니, 기마봉에서 1시간 50분이나 걸렸고, 전체 산행시간이 짧은 거리에 5시간 40분이나 걸린 거북이 산행을 한샘이다. 무더운 여름날 장거리 산행 대신 간단하게 한 바퀴 돌고 온다고 출발한 산행길이 더위에 지쳐 허우적거리다 보니, 예상보다 산행 시간도 많이 걸렸고 체력도 모두 다 써버린 듯한 비학산 기마봉 산행길 하나 갈무리 해본다.
2013.07.21 호젓한오솔길
첫댓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비학산 오른쪽 날개가 너무 아름답고 멋져요
좋은 산천이 있어 행복하고 건강이 있어 샤방 샤방 즐기면서 땀흘리고
얼마나 좋습니까 ㅎ
올려주신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늘~즐거운 산행길 되세요
샤방 샤방 즐기면서 산행하기에는 요즘 포항의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ㅎㅎ
늘 고운 말씀에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싱그러운 산행기를 더듬으며 잠시 아름다운 자연에서 쉬어 갑니다
예쁜 그림 감사 드리며 더운 날씨에 힘 내세요~~~~
산행을 하기에 날씨가 너무 더운 것 같습니다.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