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이 워낙 큰 사업(7조원)이다 보니 금융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금리로 이자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내년부터 기업대출을 늘리지 않으면 규제를 받는 시중은행들이 死活을 걸기 떄문이다.이미 주요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발을 담갔다.
우리.신한은행은 대림산업과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GS건설과 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골자는 향후 주요 은행들이 재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시공사들도 든든한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했다고 자랑하고 있다.시공사가 확정되기도 전에 은행과 금융협력을 공공연히 밝히는 건 매우 이레적이기 떄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준비된 업체라는 점을 조합원들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은행이 건설사와 맺은 금융협약은 구속력이 없다는 게 정비업계의 설명이다.시공사가 확졍되고
구체적인 대출규모가 정해지면 금융권과의 짝짓기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대림산업과 손잡은 우리.신한은행도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한남3구역은 공사비만 1조 9000억 원 규모다.
조합원 분양을 먼저 진행하면서 들어올 계약금 중도금 등을 감안하더라도,시행사(조합)가 금융권에서 끌어와야 할 차입금은 조 단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시중은행이더라도 단일 사업장에 수천억 원의 자금을 집중시키기는 어렵다.
한두 금융기관이 감당하기도 어렵다.이 떄문에 통상 사업비 대출은 여러 은행이 공동 참여한다. 예상되는 위험에 따라 증권사나 케피탈사,저축은행 등 여러 금융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리기도 한다.
이처럼 구속력이 없는 협약임에도 은행들이 이름을 내어준 이유는 그럼에도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떄문이다.아무래도 먼저 협약을 맺어둬야 더 많은 대출한도를 확보하기가 쉽다.한남3구역은 워낙 입지가 좋아 준공만 되면 100% 분양이 확실시 되고 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사업비 보증까지 받았다.돈 뗴일 위험이 거의없다.
우선 사업비 대출로 이자 수익을 얻고,추후 일반분양 과정에서 중도금자금대출 같은 개인대출 영업기회까지 기대할 수 있다.워낙 알짜 단지라 차주들의 신용도 높을 수밖에 없다.금융권관계자는 "작년엔 주택사업비 대출금리를 연 3~4%대로 부르던 은행들이 최근 서울 주요 사업장에서는 2%대를 제안하기도 한다"며"마진은 줄어들지만 리스크는 사실상 없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금싸라기 땅이기 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