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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언니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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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나란 여자는 모든 걸 잃었고, 되찾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빼앗겨도 그만. 되찾아도 그만. 없어져도 그만.
그게 나란 여자의 인생이였다.
나란 여자의 인생에는 눈물 밖에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빼앗기면 안 되는 것이 생겼다.
되찾아야만 하는 것이 생겼다.
없어지면 안되는 것이 생겨버렸다.
빼앗기면 되찾아오고.
없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 남자만큼은 잃고 싶지 않았다.
엄청나게 사랑해버렸다.
그래서 내 사랑에 아파하는 한 사람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았다.
내 욕심덕분에 한 사람을 잃었고.
한 사람을 얻었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그 사람과,
지금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이 사람과,
그리고 나.
이런 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실래요?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Start.♬
제 1편♬
“도착하셨습니다, 손님.”
“....에에?”
“여긴 한국입니다, 손님.”
낭랑한 스튜어디스의 목소리에 잠이 확- 달아나버렸다.
머뭇거리는 내 모습이 웃기기라도 한 듯 덧붙여 얘기한다.
거칠게 머리를 흐트려뜨리고는 얼른 비행기 안에서 내렸다.
내 뒤에서 어이없다는 듯 풋- 하고 비웃는 스튜어디스.
비웃을 거면 내 앞에서 비웃어 보라고.
한숨을 푹 내쉬며, 어렵사리 짐을 받고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짧은 순간. 환하게 비춰오는 빛에 한 껏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찰라.
저 멀리서 날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예원아! 여기야, 여기!”
“......Oh, My god!”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때는,
분홍색바탕에 분홍돼지가 그려져 있는 현수막과 함께,
검은 교복무리가 엄청나게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현수막에는 이런 자질구레한 글자가 적혀있었다.
강해원. 못 말려, 진짜.
‘분홍돼지속옷을 달고사는 예원아.
귀국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우와~ 해원아. 니네 누나 예전보다 훨씬 섹시해졌다!!”
“미친. 너 안과가서 치료 받자, 한우찬.”
동네에서 지나친 시내 안 카페. 나와 해원이. 그리고 해원이 친구.
셋이서 오순도순 앉아 심심한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
해원이의 가장 친하다는 친구만 남겨놓고, 그 많았던 교복무리들은 사라졌다.
띠리링- 누군가의 핸드폰소리가 났고,
그 핸드폰의 주인은 해원이 친구인 한우찬의 핸드폰이었다.
“제 마누라가 불러서 전 이만 나가봐야겠어용.
다음에 또 봐요. 누나! 내일 봐, 미스터깡!!!!”
“형은 내일 킥보드타고 간다!!”
“난 롤러스케이트!!!”
피식- 이 녀석들. 참 귀엽게 논다.
해원이는 계산을 하려는 듯 지갑을 찾는 듯 해보였다.
집에 놓고 왔다는 표정으로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해원이 앞으로
내 카드를 내밀었다.
“이 걸로 내도 되는 거냐?”
“응. 상관없어.”
“사랑해, 누나!!”
징글징글하게도 원수같은 놈이지만 어떻게 하겠어.
내 동생인 걸.
계산을 다 했는지, 카드를 넘겨주고 밖으로 나가는 해원이.
“가자, 강예원.”
“누나라고 안 붙여?”
이게. 필요할 때만 누나래지.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길.
택시 안에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물론 모든 대화는 나의 폭력으로 끝마무리졌다.
“두 번 다신 공항 못 가게 생겼네.”
“근데 이 현수막 이쁘지 않냐? 제일 여성스러운 형팔이 시켰는데.”
“그 덩치크고 험악하게 생긴 얘가?”
“응, 형팔이 녀석이 십자수도 잘 하고, 뜨게질도 짱 잘해.”
현수막을 들고 이리저리 살피며 나에게 묻는다.
피식, 하여튼 취향 한 번 독특한 녀석들인 건 확실하네.
몇 마디 더 나눈 뒤, 귀찮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시내를 지나쳐 드디어 우리 동네로 접어들었을 때,
창 밖에 보는 동네 어귀는 내가 떠날 때와 많이 달랐다.
“많이 변했지, 우리 동네?”
갑작스러운 해원이의 질문에 생각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펑 터지는 것을 느꼈다.
당황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윽고 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제일 익숙한 집이 보이면서 눈꺼풀을 닫았다.
“응. 내가 너무 혼란스러워질만큼….”
집에 들어온 나를 반겨주는 건 몇 년 전부터 키우고 있는
귀여운 강아지 봄이와 겨울이다.
두 녀석들을 한 껏 껴안아주고 나니, 날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해원이.
쳇. 반가운 척도 못하냐고.
내 방으로 들어섰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느낄 때쯤,
해원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나방은 하나도 안 건들였어….”
“……”
“마음같아선 휘민이형사진들 죄다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는데.”
“……”
“누나가 존나 아파할까봐, 못 건들였어.
존나 하루 종일, 몇날 몇일을 그렇게 다시 또 울어버릴까봐.
그래서 못 건들였어.
보면 나도 울어버릴 거 같아서 누나가 없는 동안,
누나방은 들어가지도 않았어.”
바보같다.
강해원도 슬펐을 텐데.
바보같은 강예원은 자기만 슬퍼하는 줄 알고,
또 다른 바보를 내버려두고,
혼자만 떠나버렸네.
“…고마워. 해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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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제 2편♬
오랜만에 입은 교복.
내가 영국에 간 게 1년 전이니까, 꼬박 1년됐네.
영국은 교복제도가 없어서 입고 싶었는데.
“누나.”
“왠일이야. 갑자기 누나라고 불러주고?”
“그러니까, 김… 아니다.”
“뭔데? 말해봐.”
“아니다. 가자, 강예원.”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 그냥 튀어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해원이는 휘적휘적, 긴 다리로 먼저 걸었고
난 그 뒤로 천천히 걸었다.
오랜만에 걷는 동네거리인데,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달까.
“누나.”
“또, 왜.”
갑자기 멈춰서서 뒤돌아 나와 눈을 마주치는
내 동생 해원이.
“학교가면 놀랄 일이 많을 거야. 울지만 마.”
“응. 안 울게.”
“아! 우리 돼지. 존나 이쁘다!”
강해원 피식 웃으며 내 머리를 흐트러뜨린다.
우린 다시 말없이 학교로 걸었다.
교무실 앞.
해원이는 들어가보라며 손짓했고, 반이 정해지면 문자치라는 말을 남기곤
손을 멋지게 흔들고 사라졌다.
“강예원이라고 합니다.”
“니가 강해원이 누나구만? 강해원이랑 같이 왔나보네잉?
1교시가 끝나기 20분전에 도착하다니 말이야.
그리고 반은- 넌… 아, 그래. 선우선생님 반이다.
선우선생!!! 선우선생네 반 아이가 전학 왔구만.”
“강예원? 흐음- 자, 가자. 넌 2학년 5반이야.”
여선생님이 담임이나보다.
참 예쁘고 단아하신 분.
어디서 많이 본…
“연…아언니…?”
“이제야 알아보는 구나? 해원이는 바로 알아보던데.”
“연아언니 맞아?”
선우연아.
나랑 3살차이밖에 나지 않는 21살이란 나이로
머리가 빨리 돌아가 대학교까지 19살이란 나이에 졸업했다.
한 마디로 천재지.
“연구소로 들어가는 거 아니였어?”
“학생들 가르치는 게 내 꿈인데, 어떻게 연구소라는 끔찍한 곳을 가니?”
아. 그래-
끔찍하게도 언니는 갑갑한 곳을 싫어했다.
그리고 얘들을 참 많이 좋아했다.
언니 나이 또래니까 더더욱.
쾅-!
언니가 힘좋은 건 여전하다.
문을 열어재끼자, 떠들던 아이들이 빠르게 자리에 앉았다.
화장을 고치던 아이들은 빠르게 화장품을 집어넣었고,
담배를 물고 있던 아이들은 창 밖으로 던진지 오래다.
완전 개쓰레기같은 반이잖아.
“자, 전학생이 왔어. 영국에서 온 강예원이야.
예원이는 1년 전에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왔어.”
“내 이름은 강예원이야. 친하게 지내보자.”
날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동물원에 갖힌 원숭이 바라보듯 바라보는 거 정말 싫다.
“저기 누워있는 검은 대가리 얘 옆에 앉을래, 예원아?”
“언… 아니, 선생님. 아직 안 끝났어요.”
날 아직도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바라보는
아이들을 위해 한 마디 해주려
입을 열려고 하자, 싱긋 웃어주는 언니.
나 역시 반 아이들에게 싱긋 웃어주며 입을 열었다.
“동물원에 갖혀있는 원숭이 바라보듯, 신기하게 쳐다보지마.
짜증나게도 울렁거리거든.”
내 말에 심히 일그러지는 표정들이 눈에 선했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고, 내 자리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내 눈에 띈 건 한 여자아이의 발이였다.
유치하게 발 걸긴. 걸려주길 바라나 봐.
걸려 넘어지면 쪽팔리기도 해서,
착한 척은 하지 않으려고 내 눈 앞에 발을 척- 내밀어주는
머리에 웨이브를 준 예쁘장한 여자아이의 발을 꾹 밟아주었다.
“악!! 씨발!!”
“미안! 발이 있는 줄 몰랐어.”
가식적인 내 말에 기차다는 표정을 짓는 여자얘.
여자얘들은 날 저거 뭐야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남자얘들은 웃기다는 표정으로 하하하 웃는다.
1분단 맨뒤, 창가자리에 털썩 앉은 나는
일단 해원이에게 문자를 날렸다.
[2학년 5반.]
[어? 2학년 5반이야? 연아누나네 반이네.]
[응.]
[1교시끝나고 갈테니까 기다려.]
[그래, 오면 깨워. 누나는 잘래.]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짝지처럼 엎드렸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누워있었다.
연아언니는 자습이라고 외치고 나가버렸다.
끝날라면 10분정도 밖에 안 남았다.
언니가 나가자마자, 누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이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머리를 툭툭- 치는 것을 느꼈다.
“야. 야. 전학생, 일어나봐.”
“응. 그래, 일어났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하, 이거 봐라? 무슨 일이야래, 얘들아.”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내 눈앞에 있는 건,
아까 내가 발을 밟은 최하경이라는 여자얘였다.
최하경의 말에 일제히 호호호 웃어재낀다.
“이쁘장한 게 전학와서 좀 잘 해줄려고 했더니,
니 년이 오자마자 깝쳐서 말이야.”
내 볼을 툭툭- 치며, 얘기하는 최하경의 팔을 툭 쳐냈고,
기차게 웃어보이는 최하경을 향해 한바탕 쏘아붙이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가 언제 깝쳐…”
“씨잉- 너네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아.”
내 말이 시작하기 무섭게 내 옆에서 자고 있던
남자얘가 부시시한 얼굴로 쓰윽- 일어났다.
엄청 귀여운 남자아이덕분에 내 말은
무차별로 잘려나갔고, 최하경패거리는 얼굴이 붉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 남자얘는 검은색이 무척 잘어울렸고,
빌어먹게도…
누구와 똑같이 눈이 너무 이뻤다.
“아줌마들, 진짜 시끄러우니까 자리로 돌아가.”
“으응, 영광아! 미안해!”
“미안하면 얼른 가. 내 짝지 괴롭히지 말고! 떽!!”
명찰을 거꾸로 달고 있는 그 얘.
최하경패거리를 쫓아보내고, 나를 향해
그 예쁜 눈을 접어보이며 환하게 웃는다.
“내 이름은 김영광이예요! 외계인짝지 잘 지내봐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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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01 ~ 02
언니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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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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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아! 재미있어용♡ 앞으로 눈팅하더라도 지켜볼게요! 영광이 너무 귀엽다!!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1.gif)
어억. 감사합니다. 디데이님- 더욱더 열심히 하는 ‘언니가간다’가 되겠습니다
진짜 잼써요!!!영광이 넘했다. 외계인짝지??ㅋㅋ<제것두한번^^>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1.gif)
어억. 감사합니다. 노란금나비님- 더욱더 열심히 하는 ‘언니가간다’가 되겠습니다
진짜진짜 재미있어요~~~~
어억-0-! 감사드려요. 님의 사랑스런댓글에 감동받앗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