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단아 ‘숨 굿’일백한번째
‘망각의 상처’
해단아 ‘숨 굿’은 전통굿이 아닙니다. 사이코드라마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리 굿의 긍정정신과 생명정신을 계승하여 끊임없이 나다움을 찾으려는 일탈의 장이자 구수한 멋이 살아있는
‘생 놀이예술마당’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누구든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기억한다는 건 불가능하지요.
늘 기억나는 일들만 떠올리며 살다가 어느 순간, 기억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진이나
일기장을 보거나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에 없던 기억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기존에 있던 기억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자극에 의해 묻혀있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고, 어떤 기억은
영영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요. 이렇듯 기억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취약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상처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떠올리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우리 몸의 기억 습관 때문일지 모르지요.
그런데 우리는 의식적으로 내가 기억하는 아픔을 느끼고 밖으로 그 아픔이 표현되어 나올 때만 마음의 아픔을
상처라고 인식합니다. 상처를 과거의 아픔에 대한 기억과 생각으로 믿기 때문에 특별하게 기억되고 생각되는
상처가 없으면 마치 자신에게는 상처가 없다고 간주해 버리지요.
과연 그럴까요? 물론, 어린 시절을 전반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본인이 특별하게 기억할 만한
일이 없고 늘 비슷한 날이 반복되었다면 기억이 떠오르지 못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기억의 저장과 회상 과정에
문제가 생겨 어린시절의 힘들고 즐거운 기억 모두를 잊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성추행, 폭력 등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후, 당시의 기억을 잃은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
그 끔찍한 순간에 너무나 강렬한 두려움, 공포의 상황으로부터 압도되어 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그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순간 기억이 지워지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살아간다고 해서 그 상처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듯 우리의 기억은? 상처는? 의식으로 인식되고 느끼고 회상되는 것만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겉으로 잘 보이지 않고 스스로도 느껴지진 않지만, 무의식에 의해 반복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더 큰 상처인
것이지요.
여전히 내가 나답게 살지 못한다는 느낌으로 삶을 살고 있다면, 보이지 않고 자각되지 않는 이 상처의 덫이
끊임없이 작용하면서 나를 변질시키고 삶을 피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일 시: 2024.6. 8(토) 13:00 ~ 6. 9(일) 13:00까지
○ 장 소: 치유문화공간‘집’(여수 송소 바다 끄트머리/ 여수시 소호로 208-25)
○ 길 벗: 힘겹고 지치고 답답한 일상을 변화하고 싶은 분
근심걱정거리, 가슴속에 맺힌 것이 많아 숨이 막히는 분
분노, 불안, 우울, 성격 및 관계문제 등 삶을 변화하고 싶은 분
한국적사이코드라마, 생명굿을 경험하고 공부하고 싶은 분
○ 길라잡이:허효범 / 치유예술가, 해단아‘숨 굿’운영자
생명굿 전문가, 사이코드라마 디렉터, 예술심리상담가
○ 참 가 비: 60,000원 (농협 312-0126-2594-61 김현주)뒤풀이 15,000원
총 참가인원은 10명 내외선착순<사전 접수>
○ 일정 및 내용
▶ 8일 여는마당(13:00 ~ 13:50) - 즉흥과 신명놀이
(몸짓, 소리짓, 이미지짓)
본 마당(14:00 ~ 19:30) - 생명굿 첫째마당
- 생명굿 둘째마당
풍류마당(20:00 ~ 23:00) - 함께하는 잔치놀이판
▶ 9일 잇는마당(10:00 ~ 13:00) - 생명굿 셋째마당 or 갯가여행
문의: 010-7633-1072 김현주(해단아‘숨 굿’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