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청소년 축구선수가 프로,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운" 입니다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저쩔 수 없는 천운과 기수',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는 운수'라고 사전적 정의로 나와있습니다.
상황, 주변 환경, 국가 등 여러가지 운이 있겠지만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운' 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운이라는 것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는 것"과 같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연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운이라는 것이 위에서 이야기한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 청소년 시기와 성인 무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지도자 운을 가졌다고 이야기되는 선수중에 한명은 바로 '박지성' 선수 입니다.
고등학교때 만났던 감독님이 휴식 기간을 부여해주지 않았다면, 대학 무대에서 김희태, 허정무 감독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히딩크 감독이 2002 월드컵에 감독으로 부임하지 않았더라면, 퍼거슨 감독님처럼 박지성 선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강점을 120%를 운동장에서 모두 쏟아낼 수 있도록 딱 맞는 역할을 부여해주는 감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박지성 선수는 어떻게 성장했을지, 지금과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었을지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 주제입니다.
성인 무대로 갈수록 본인에게 맞는 감독을 찾아 떠나는 것, 찾아보고 팀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감독을 선택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해서 능력을 인정받고 회사에 취직했는데 사장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직장을 계속 옮겨다니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죠. 자신의 능력을 키울수 없고 떠돌이 같은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지도자 운이 아니라 박지성 선수 본인의 치열하고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박지성 선수는 본인이 있는 위치에서 불평, 불만하지 않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원하는 무대를 위해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서 기량이 올라오게 되었고 그런 박지성 선수에게 '지도자 운'이라는 것이 찾아와서 도전할 수 있는 무대의 크기가 점점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본받아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지도자 운이 나쁜 것은 아니고 '시기적인 운'이 나빴다고 볼 수 있는 예를 한가지 더 들어보며 선수의 성장, 성공에서 '운' 이라는 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고 유, 청소년 선수에게 "지도자 운"에 대한 의견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윤일록 선수의 해외진출 시기에 대한 개인적인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윤일록 선수는 해외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분명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꿈의 무대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20년 1월 몽펠리에로 떠났을때 큰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코로나의 충격적인 전파가 시작되면서 유럽 축구의 시계는 멈췄습니다.
동시에 윤일록 선수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도 당시로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죠.
비교적 계약기간이 짧았던 윤일록 선수는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 조급했을 수도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넘어간 용병이었기 때문에 느꼈을 부담감은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관중이 찾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구단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몸값이 비싼 선수들, 활약이 부족한 선수들부터 정리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위 두가지 상황에 모두 부합하는 몽펠리에 선수는 윤일록 선수.
실력이 부족해서 경기에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원하던 것을 잃어버리는 상황이라면 마음이 덜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윤일록 선수가 처한 상황에 대해 본인이 받아들여야할 아쉬움은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좋은 기량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윤일록 선수.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멋진 기량을 보이고 있는 윤일록 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렇듯 축구선수에게 운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공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유, 청소년 선수들에게 '지도자 운' 이라는 것이 아주 특별하게 찾아오는 행운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의견을 전합니다.
어린 선수들은 좋은 지도자가 어떤 지도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본인의 기준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님이 입단하려는 팀의 지도자와 면담을 통해 고민을 하고 아이와 대화를 통해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사람은 "대화" 라는 것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상대방의 가치관과 생각을 들어볼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기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장 듣기 좋은 사탕발림식의 언행을 일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분명 팀을 선택하기 전에 알 수 있습니다.
성인 선수들도 본인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지도자와 함께할때 자신의 기량이 80%도 발휘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유, 청소년 선수라면 자신의 최고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태에 있는 선수들입니다. 스타일이 맞지 않는 지도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본인의 잠재력이 어느정도인지 생각하지도 못한채로 축구를 그만둬야하는 상황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타일이 맞지 않는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일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해당 선수는 공격수입니다. 짧은 패스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재빠르게 침투해서 공을 다시 받아 골로 연결 시키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인정하고 사용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롱패스를 통한 선이 굵은 축구를 좋아하고 이를 활용해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단순히 플레이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고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없겠죠?
이후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 입니다. 유, 청소년 축구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들은 어린 선수들을 지도합니다.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자신의 강점이 강화되고 또는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죠.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강점이 6개월~1년 사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경우는 드물지만 (성장 속도와 힘이 증가하는 상황에 따른 변화) 함께 준비해야하는 것은 분명 필요합니다. 위와 같은 공격수를 보유한 지도자는 선수에게 자신의 축구를 진지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고 선수 역시 본인의 스타일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감독님의 축구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도해보려고 노력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실제로 경험해보기 전에는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단순히 하기 싫은 플레이를 시킨다고해서 맞지 않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장에서 실제로 소화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자신의 새로운 면을 찾아 장점으로 장착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전투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몸싸움 없이 쉽게 공을 차려고 했던 선수가 감독의 지시를 못이기는 척 받아들이고 몸싸움을 과감하게 시도하면서 공을 뺏고 득점을 성공시키는 경험을 통해 오히려 센스있게 공을 차면서 몸싸움을 할때는 확실하게 해주는 선수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맞지 않는 지도자라는 것은 소통을 시도해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과 아예 소통을 안하려고 하는 지도자 입니다.
이런 지도자를 만나지 않는 것은 분명 "선택" 할 수 있습니다. 만나서 고생하고 결국 그만두는 상황을 만났을때 지도자 운을 탓하며 후회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합니다. 만나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도해봐야 더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지 아니면 조금씩이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실적인 문제 (아이의 성향, 직장, 거리, 경제적인 부분 등) 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대부분 이런 문제들 때문에 변화를 멀리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손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금은 팀에 속해있는 상황이라고 해서 해당팀의 지도자에게만 의지해야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마음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경험을 들어보며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다시 그려볼 수 있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가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음 해당 분야에 걱정, 고민, 진로, 멘탈, 자신감 결여,동료와 관계, 기술, 개인훈련 방법 등 소속팀의 지도자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것을 맘편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죠. 선수에게 이런 존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위 '현실적인 문제'에서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에 선수의 마음에 안정감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선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찾아가는 것은 선수, 학부모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이를 알아간다면 분명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걸려도 우리 아이가 최소 1년 가까이 배워야하는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생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아이의 진로문제만 생각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챙기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분명 우선순위가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며 어려움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찾아 시도하는 위드더볼 식구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축구 훈련, 경기, 레슨에 고민과 지도자와 갈등, 멘탈적인 어려움, 진로와 진학 상담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재능 기부)
아래 오픈 채팅방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정성을 다해 학부모님과 선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