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금오봉 코스 신라의 흥망성쇠예 있으매… 보물·유적 가득한 '노천 박물관' 다양한 불상·볼거리 가득
시중에 많은 서적과 자료가 나와 있어도 정작 남산으로 발걸음을 떼는 일은 쉽지 않다. 답사 서적에는 길 안내가 마땅치 않고 등산 지도에는 유물과 유적은 도외시되는 경우가 많다. 탐방객들로 늘 붐비는 남산 일원이지만 유물과 유적을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음은 남산을 찾아 보면 당장 알 수 있다. 남산과의 첫 대면은 냉골~금오봉~늠비봉(오층석탑)~부엉골 코스. 우선 서남산으로 불리는 금오봉(468m) 코스를 소개한다. 다양한 불상을 만나는 이 코스는 늘 탐방객으로 북적인다. 금오봉을 오르내리는 길은 등산 코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여기에 용장골~고위봉 코스와 일천바위능선 코스를 추가로 다룰 예정이다. 전자는 계곡미가 빼어난 용장골로 올라 고위봉으로 오르고 후자는 남산의 여러 길 중에 호젓하면서도 빼어난 유물 유적을 들를 수 있다. 첫 코스의 답사경로는 경주시 배동 서남산(삼릉)주차장~삼릉~석조여래좌상~마애관음보살상~선각육존불~선각여래좌상~석불좌상~상선암~마애불상~금오봉~남산일주도로~금오정(전망대)~오층석탑(늠비봉)~부흥사~부엉골~포석정~지마왕릉~배리삼존불~서남산주차장 순. 원점회귀 코스로 휴식을 포함해 4시간~4시간30분이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삼릉 입구의 서남산주차장이다. 도로를 넘어 삼릉 솔숲으로 든다.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길로 들어서서 잠시, 삼릉이 길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이 나란히 묻힌 곳이다. 젖가슴처럼 봉긋 솟은 왕릉들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상선암 이정표를 좇아 계곡을 따라 오른다.
'신라의 얼굴'과의 첫 만남은 불편한 마음이 앞선다. 바로 머리와 손이 잘려나간 냉골 석조여래좌상이다. 하지만 단단히 결가부좌를 틀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당당한 기백이 느껴진다. 왼쪽 비탈로 40여m 오르면 마애관음보살상이 미소를 머금은 채 서 있다.
다시 석조여래좌상 앞으로 되돌아와 잠시 계곡을 따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선다. 갈림길에서 계곡으로부터 벗어난다. 유물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선각육존불이 새겨진 바위로 길이 이어진다. 두 개 바위면에 여섯 불상이 새겨져 있다. 바위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바위에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바위를 넘어 살이 오른 뺨과 미소가 편안함을 주는 선각여래좌상까지 길을 진행한다.
불상 앞에서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이 길로 들면 남산의 바위들을 한가득 만난다. 천태만상,진귀명귀. 단순히 바위로 보이다가 얼핏 만불로 느껴지기도 한다. 보물 제 666호인 삼릉계곡석불좌상을 이내 만난다. 코 부위를 덮은 시멘트며 조각난 광배를 마주하면 안타까운 탄식이 먼저 터진다. 화려한 연꽃대좌며 당당한 자세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다음이다.
계곡으로 다시 내려선다. 계곡과 점점 멀어지며 길도 가팔라진다. 오르막을 15분쯤 타면 상선암에 닿는다. 상선암으로 오르는 길은 요새 공사 중이어서 잠시 우회해야 한다. 절집 사이에 난 길로 든다. 그리고 3분.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 앞에는 탐방객들이 늘 붐빈다.
안부로 올라 상사바위 쪽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꺽으면 된다. 왼쪽 길은 바둑바위 방향. 남산 제일의 절경으로 꼽히는 냉골암봉이 상사바위와 어우러진 장관을 이 구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능선길로 15분, 금오봉 정상에 닿는다. 펑퍼짐한 빈 터에 정상석이 우뚝 서 있다.
정상 앞에 만난 갈림길로 잠시 되돌아나와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이어간다. 남산일주도로를 만나면 왼족으로 접어든다. 헬기장을 지나고 곧 오른쪽으로 사자봉 정상을 만난다. 일주도로를 따라 10분쯤 진행하면 갈림길. 그 직전에 산불초소로 가는 갈림길은 무시한다. 일주도로를 벗어나 잠시 바위를 타고 넘으면 금오정(전망대)에 닿는다. 동쪽으로 토함산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앞 바위 끝에서,오층석탑이 서 있는 늠비봉이 보인다. 금오정을 마주보고 조금 왼쪽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늠비봉으로 내려선다 생각하고 이어가면 된다. 금오정을 넘어 직진하는 길은 일주도로로 내려서는 길. 이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 대밭 방향으로 진행한다. 오층석탑이 단아하게 암봉의 정점을 이룬,늠비봉은 10분쯤 내려서면 닿는다. 금오봉의 능선과 경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석탑 너머에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잠시 내려서면 부흥사. 일주도로로 길이 이어지지만 부엉골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을 넘기도 하고 계곡을 따르기도 하면서 이어간다. 계곡 구간을 15분쯤 따르다 계곡 오른쪽을 따르는,넓은 길로 들어선다. 일주도로에 다시 만나 그대로 따르면 포석정으로 내려선다.
포석정 앞 주차장 중간 쯤에서 지마왕릉으로 향하는 벽돌 포장로를 만난다. 왕릉은 별 특징은 없다. 왕릉 앞 저수지 쪽으로 내려선다. 저수지를 감아도는 길을 이어가면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보물 63호인 배리삼존불을 보려면 산 쪽으로 잠시 들어서야 한다. 미소 짓는 부처를 두 보살상이 협시하고 있다. 빛이 비치고 사라짐에 따라 표정을 달리한다는데 보호를 명목으로 지붕을 씌운 탓에 표정이 굳어졌다. 주차장 옆 망월사 앞으로 길을 이어간다. 죽림농장 쪽으로 향하다 공동묘지를 지나고 삼릉 앞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경주 남산 ...고위봉 코스 천년 고적 품고무르익는 산… 용장골로 올라 정상 밟는 코스 고유한 산세 만끽 흥겨운 산행...계곡 · 암릉 · 조망 3박자 갖춰
경 주 남산에서는 이런 생생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포석정과 통일전을 빼면 수많은 유물과 유적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으니 남산을 둘러보는 기쁨은 상상 이상이다. 우선 산행 코스는 계곡 능선 조망의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남산의 40여 계곡 중 가장 깊고 넓다고 꼽히는 용장골로 산에 올라 고위봉 정상을 밟은 뒤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내려선다. 산 안팎을 두루 둘러보는 조망도 일품이다. 수는 많지 않아도 가치가 큰 유물이나 유적도 둘러본다.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삼륜대석불좌상,칠불암 마애석불 등 보물급 유물들을 두루 만난다. 구체적 답사경로는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용장마을~용장골~약사여래좌상~설잠교~용장사지~대연화좌대~이영재~봉화대능선~칠불암~봉화대~백운재~고위봉~서북능선~천우사 입구~용장마을 순. 원점회귀 코스. 걷는 시간만 4시간 정도 걸린다.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5시간30분 잡아야 한다. 덧붙여,고위봉 정상에서 천룡사 터로 가는 방법도 있으나 암릉지대로 하산하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고위봉 공룡능선으로도 불리며 아기자기하고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고 경치도 빼어난 이 능선을 뺄 수 없어서다. 용장마을(용장 1리) 마을표석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마친다.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만나는 용장교에 표석이 서 있다. 용장교는 작은 다리여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기와집밥상 입간판이 서 있다. 개천을 따르는 마을길로 들어선다. 시멘트 길인 이 길로 7분쯤이면 주차장에 닿는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꽉 차는 때가 많아 용장 아랫마을 주변에 주차하는 편이 낫다. 주차장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계곡을 건넌다. 길은 계곡을 오른쪽 아래에 두고 이어진다. '상수도보호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지점까지 그대로 길을 따른다. 이 지점은 갈림길인데 그대로 직진한다. 현수막을 지나 4분쯤이면 길 왼쪽으로 계곡을 만난다. 계곡이 희미해 잘 살펴야 한다. 절골 약사여래좌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5분 거리. 목을 잃은 불상이 쓸쓸히 절터를 지키고 있다.
용장골로 되돌아 나온 뒤 길을 따른다. 현수교 형식의 다리에는 10분 정도면 닿는다.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저술한 김시습의 법명을 따라 설잠교로 이름 붙였다. 지난 2004년에 지어졌다. 다리를 건너 용장사지 방향으로 오르면 된비알이 시작된다. 대밭을 거슬러 오르는 이 길로 10분쯤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접어들면 용장사 터로 이어진다. 절터에는 축대와 대밭만 남아 있다. 볕이 잘 들어 쉬어갈 만하다.
갈림길로 다시 나와 오른쪽으로 이어간다. 곧 능선에 닿고 전망이 탁 트이는 곳에서 능선을 오른다. 6분쯤 올라서면 보물급 유물 두 점을 동시에 만난다. 보물 제187호 삼륜대석불좌상과 보물 913호 마애여래좌상. 독특한 형식의 좌대에 앉은 석불좌상은 목은 잃었어도 세상을 굽어보는 듯하다. 마애여래좌상은 표정과 의복이 워낙 생생해 눈길을 한참이나 잡아끈다. 두 보물 뒤로 이어지는 바위능선을 오른쪽으로 에둘러 오른다. 바위를 타고 올라도 되지만 둘러가는 편이 길이 좋다. 돌탑이 서 있는 능선에 닿은 뒤 잠시 내려서면 삼층석탑을 만난다. 삼층석탑은 남산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거대한 바위를 탑기단으로 삼았다. 탑이 산이고 산이 바로 탑인 셈이다. 책을 낸다면 '표지사진감'이다. 삼층석탑을 지나 오르는 길에서는 탁월한 전망이 펼쳐진다. 영축산 신불산 간헐산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가 조망되고, 천성산도 보인다. 석탑에서 10분쯤이면 남산일주도로에 닿는다. 일주도로에서는 곧 정면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25m쯤 일주도로를 따르다 왼쪽에 나온다. 사태가 난 지점이다. 비탈에 올라서면 길이 뚜렷해지고 능선에도 길이 잘 나 있다. 능선에 올라 금방 만나는 바위 봉우리가 삼화령으로 추정된다. 곧 대연화좌대도 만난다. 부처는 없고 대(臺)만 남아 있다.
다시 일주도로로 내려서서 5분쯤 가다 도로를 벗어난다. 능선을 이어가는 길. 칠불암 이정표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 곧 만나게 되는,갈림길이 많은 안부는 이영재다. 능선으로 이어가다 간간이 만나는 전망대들은 각기 다른 남산의 모습들을 선사한다. 능선 길로 30분 가까이 걷다보면 안부로 내려서고 5분쯤 올라서면 칠불암 갈림길에 닿는다. 칠불암을 다녀오는 데는 30분쯤 걸린다. 가파른 암릉을 타고 5분쯤 내려서면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팻말을 만난다. 좁은 절벽 길로 들어서면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보살상을 만난다. 보물 199호 마애보살반가상은 사람이 쉽게 닿을 수 없는 자리에 편히 앉아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 칠불암도 발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칠불암은 다시 돌아 나와 잠시 암릉을 내려서면 닿는다. 칠불암 마애석불은 깎아지른 절벽을 등지고 삼존불과 사면불로 나뉘어 있어 그 형식이 독특하다.
다시 칠불암 갈림길로 올라서서 능선으로 이어간다. 이곳부터 봉화대 이정표를 따른다. 능선을 따라 10분쯤이면 봉화대에 닿는다. 봉화대는 별다른 표지나 특징이 없어 정확한 자리를 확인하지 못했으나 축대가 쌓인 곳으로 추정된다.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에서 고위봉 정상 쪽으로 방향을 튼다. 8분쯤 내려서면 백운재에 닿고 다시 12분쯤 올라서면 고위봉 정상이다. 고위봉 정상 주변에는 천룡사 터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여러 곳이 있다. 천룡사지는 답사 경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산은 암릉지대 쪽으로 내려선다. 암릉은 오르는 맛도 좋지만 내려서는 즐거움도 그에 못지않다. 암릉과 한바탕 씨름하는 대신에 너럭바위와 전망바위에 앉아 남산의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서 헬기장을 지나 3분쯤 내려서서 만나는 갈림길은 주의지점. 오른쪽으로 보이는 뚜렷한 길은 쌍봉 방향이다. 왼쪽 바위지대를 그대로 따르면 길이 있다. 전망바위 쉼터까지는 곳곳에서 로프를 만나지만 그리 위험한 구간은 없다. 그래도 주의해야 한다. 바위를 요리조리 내려서는 재미가 있다. 암릉을 지나 길을 이어가면 천우사 입구 도로로 연결된다. 시멘트 길을 따라 7분쯤 내려서면 주차장, 다시 7분을 더 가면 35번 국도로 돌아 나온다.
경주 남산 ...일천바위능선 코스 호젓한 숲길 따라 봄 내음 모락모락
봄볕이 스멀스멀 기어 다니면 몸은 순식간에 맥을 못 춘다. 게을러지고 노곤해지고…. 아차,봄을 놓칠라. 신발 끈을 조여맨 산 꾼들이 도처에서 봄을 찾아 나서고 있다. 봄 산행지는 고르기도 쉽다. 꽃을 찾아 나서면 더없이 좋고 가까운 산도 이미 봄기운이 물씬 난다. 경주 남산은 부산과 경남을 비롯해 울산 대구 등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봄 산행지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딱 맞는 산이다. 경주를 오가는 길에,산길에 한껏 부푼 계절을 느낄 수 있다. 산으로 들어서면 숲길이 호젓하면서 깨끗하다. 일천바위능선의 소나무 숲길은 남산의 코스 중 그나마 덜 알려져 봄의 기운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남산의 명물 부석과 일천바위,그리고 보물급 문화재들은 이 코스에 윤기를 더한다. 구체적인 답사경로는 (경주시 남산동) 통일전 버스정류소~서출지~삼층석탑(쌍탑)~일주도로~지바위골~큰지바위~부석~사자봉~일주도로~일천바위 능선~옥룡암(부처바위)~부처골 감실석불좌상~보리사(석불좌상)~갯마을 버스정류소 순.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휴식과 문화재 관람을 포함한다면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이 코스는 버스정류소를 산행 기·종점으로 삼고 도보로 산행과 문화재 관람이 모두 가능하도록 꾸몄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부처골 감실석불좌상과 보리사 석불좌상을 차량으로 먼저 둘러본 후 통일전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하산 후에 버스 편으로 차량을 회수하는 것이 좋다. 통일전 버스정류소가 산행 기점이다. 불국사 방면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통일전으로 들어가는 도로로 접어들어 산림환경연구원 화랑교육원을 지나면 통일전으로 이어진다. 연꽃 대와 가지가 앙상한 배롱나무뿐인 서출지를 먼저 둘러본다. 그리고 주차장 남쪽,마을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마을로 드는 길을 걸어 금오산가든 앞에서 직진하면 곧 남산리 삼층석탑 앞에 닿는다. 보물 124호로 큼직한 돌들을 다듬은 쌍탑 형식이다. 다시 금오산가든으로 되돌아 나온 뒤 마을로 들어서서 5분이면 화기물 보관소를 만난다. 남산일주도로가 시작된다. 다시 5분쯤 가다 만나는 '남산 부석' 푯말은 무시하고 일주도로를 계속 따른다. 화장실 앞 차단기를 넘어 상수도보호구역 플래카드를 만날 때까지 길을 이어간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지바위골을 따르는 산길로 들어선다. 작은 갈림길은 무시하고 계곡과 나란히 이어가다 대밭을 만나면 대밭 사이로 난 길로 진행한다. 대밭은 절터로 추정된다. 10 분 남짓 계곡을 따르면 집채만한 바위를 마주한다. 바위 밑둥의 공간은 기도터로 사람이 머문 흔적이 있다. 바위 직전에 비탈로 길이 연결된다. 비탈을 올라서면 능선에서 곧 삼층석탑을 만난다. 석탑 뒤로,오른쪽으로 꺾어드는 길은 쉽게 찾는다. 잠시 후 거대한 바위를 만나는데 일명 '큰지바위'다. 바위 밑둥을 살피면 마애불들이 있다. 정교하지는 않아도 표정이 다정다감하다. 곧 능선으로 오른다. 이제 능선 길을 이어간다. 길은 요리조리 바위들을 피해 나 있다. 남산의 명물 '부석'이 오른쪽 능선에 보인다. 거대한 알이 굴러 내리다 그대로 멈춘 듯하다. 부석에서 3분쯤 더 오르면 팔각정 터에 닿는다. 산행을 나서서 1시간 남짓. 고위봉과 금오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금오정과 상사바위도 보인다. 남산관광일주도로 준공비를 머리에 이고 있는 바위가 바로 사자봉 정상이다. 곧 일주도로. 오른쪽으로 꺾어 일주도로를 따른다. 일천바위능선 초입은 20분쯤 도로를 따르다 만난다. 전망대 갈림길을 만나고 일주도로를 따라 2분쯤 더 가서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서야 한다. 전망대 갈림길을 지나 바로 만나는 통일전으로 이어지는 길은 무시한다. 서남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들를 경우 그대로 진행하면 길을 잘못들 수도 있다. 일주도로로 되돌아 나와서 길을 이어가도록 한다. 능선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잣나무가 어우러져 상쾌한 숲길이 계속된다. 남산의 여느 산길과 달리 호젓하고 깨끗하다. 길 찾기도 쉽다. 갈림길은 무시하고 능선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도중 갈림길은 차례대로 통일전,화랑교육원 인근,새남산마을,보리사로 내려선다. 일 천바위는 통일전 갈림길에서 10분쯤 더 가서 만난다. 옛적,마왕이 난동을 부려 이곳 바위로 피한 백성 1천여 명이 홍수에도 살아남았다는 전설이 있어 일천바위로 불린다. 마왕바위라고도 한다. 경주 시가지와 토함산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일천바위에서 8분쯤 가다 새남산마을 갈림길을 만난다. 그 다음으로 만나는,186봉에서 보리사 갈림길은 희미해 식별이 어려우니 만약 이 길로 들어설 경우 잘 살펴 진행하길 당부한다. 능선을 따르면 탑골 옥룡암으로 내려선다. 일천바위에서 40분 가까이 걸린다. 마을로 내려서도 산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일대에 남산을 대표하는 유물과 유적이 널려 있어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깝기 때문. 옥룡암 뒤로 난 길을 3분쯤 따르면 부처바위로 이어진다. 높이 10m의 바위에 마애불 불탑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유물. 부처골 감실석불좌상은 남산 일대의 불상 중에서도 초기에 만들어진 것. 탑골에서 30분쯤이면 다녀온다. 마을 입구 주차 빈터에서 도로를 4분쯤 따르면 부처골 입구로 이어진다. 개천을 따라 7분이면 대나무 숲에서 '신라의 얼굴'을 만난다. 친절한 미소의 석불이다. 1천500여년 비바람에도 지워지지 않은 미소라니 놀랍기만 하다. 보리사 석불좌상은 석굴암 부처에 뒤지지 않는다. 탑골 주차 빈터로 돌아와 갯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을 그대로 따르면 보리사 입구로 연결된다. 경주를 내려다보는 부처는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불상과 광배가 고스란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보리사에서 마을 앞 버스정류소까지는 마을길을 15분쯤 걸으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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