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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파말이(3인분·1,769Kcal)
♥재료
보쌈용 돼지고기 600g(적당히 세 등분), 대파 3뿌리(10cm로 잘라서 준비), 통마늘 5알, 생강(밤톨 크기), 된장 1 큰술.
소스 1 시판용 초고추장에 꿀, 고추냉이, 깨소금을 넉넉히 넣어 섞는다.
소스 2 간장 2 큰술에 물 1 큰술, 설탕 1/2 큰술, 식초 1/2 큰술, 다진 마늘 1/2 큰술을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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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1 코펠에 물을 넉넉히 담고 된장을 푼 후, 파뿌리 부분과 통마늘, 생강을 넣는다.
2 된장을 푼 물에 돼지고기 덩어리를 넣고 코펠을 센 불에 올린다. <사진1>
3 물이 끓으면 중불로 줄여서 20분 가량 고기를 푹 삶는다.<사진2>
4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아 쉽게 들어갈 정도로 익으면 고기와 마늘, 생강, 파뿌리를 건져낸다.<사진3>
5 삶아진 돼지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6 고기를 건져낸 물에 썰어서 준비한 파를 살짝 데쳐서 고기와 함께 소스에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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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된장) 라면
(3인분·1,370Kcal)
♥재료
돼지고기 파말이를 하고 남은 국물, 라면 2개
♥만들기
1 돼지고기와 생강, 파 등을 삶아 낸 된장 국물을 기름기를 걷어낸 후 끓인다.
2 라면을 넣고 라면스프는 라면 개수의 1/2만 넣는다.
3 기호에 따라 숙주를 불에서 내리기 직전에 넣어 면발이 쫄깃할 때에 먹는다.
유용한 행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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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통조림 데워먹기
과일통조림은 생과일과 달리 시럽과 함께 담겨 있어 칼로리 면에서 같은 양일 경우 거의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비록 섬유소와 비타민 등 전체적인 영양에서는 생과일에 비해 떨어지지만, 과일통조림의 칼로리가 더 높고 보관이 편리하기 때문에 행동식으로 아주 좋다. 이것을 데워먹는 것은 해외 원정을 다녀온 선배들한테 배운 것인데,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졌을 때 이것을 데워먹으면 원기가 회복된다는 것이다.
모든 산행에서 버너와 코펠을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이것을 미리 데워 보온병에 담아 이동하는 게 좋을 듯싶다. 데울 때에는 통조림 한 개당 물 한 컵 정도를 부어 가열하는 것이 좋으며, 복숭아 통조림 같이 덩어리가 큰 것은 미리 반으로 자르는 게 좋다.
간혹 코펠이 없을 경우 통조림 통째로 버너 위에 올려놓고 데우는 경우가 있는데,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리 좋은 방법은 못된다. 화재의 위험과 환경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재료 (200g·365Kcal)
황도, 백도, 포도, 리츠, 파인애플 통조림 등 각종 과일통조림.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가지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다. 그 취미가 독서나 음악감상, 화초 가꾸기 같이 집안이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도 덜 하겠지만, 등산이나 낚시 같이 집을 떠나야만 하는 것이라면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초부터 배낭을 메고 대문을 등지는 가장이나 자식을 달가워하지 않겠지만, 기왕지사 등산을 취미로 택했으니 달력의 붉은 글씨를 지나칠 리 없다. 요행히 자상한 가족들을 만나 배낭을 꾸릴 때 김치나 쌀 등을 챙겨주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경우 맛있는 김치보다 귀에 거슬리는 말을 배낭에 담아 집을 나서는 때가 더 많다.
올해도 여지없이 겨울이 찾아왔고 하얀 산은 등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여기저기서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이 발목을 잡겠지만, 어느 등산가가 쓴 책 제목처럼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는 말을 중얼거리다 보면 어느새 산에 묻히고 만다.
재료 간편한 단백질 우수 요리
집에서 핀잔을 듣고 나왔으니 음식준비를 제대로 했을 리 없다. 솜씨 좋은 후배나 맘씨 좋은 형수를 둔 선배를 만나지 않고서야 산에 안기는 그 순간부터 고행길이다. 만일 요리에 대해서는 그저 그런 인간들만 모였다면 돼지고기나 몇 근 끊어 돼지고기 파말이를 만들어 먹어보자.
돼지고기 파말이는 여러 가지 산요리 중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요리가 아닌가 한다. 고기야 산 아랫마을 푸줏간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마늘과 생강도 잘 다듬어진 것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재료준비도 그리 번거롭지 않다.
단지 연료 소모량과 조리시간 면에서 불리해 이동을 많이 해야하는 산행에서는 한 번 되짚어 봐야 하겠지만, 빙벽등반이나 사진촬영 산행 등 한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스타일에 제격이라 하겠다. 준비가 되었으면 일단 코펠에 물을 넉넉히 담고 된장을 푼 후, 파 뿌리 부분과 통마늘, 생강을 넣는다. 된장을 푼 물에 돼지고기 덩어리를 넣고 코펠을 센 불에 올려보자. 그런 뒤에 물이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서 20분 가량 고기를 푹 삶기만 하면 된다.
한 30분쯤 지나면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아 쉽게 들어갈 정도면 고기와 마늘, 생강, 파뿌리를 건져낸다. 그런 다음 고기를 건져낸 물에 썰어서 준비한 파를 살짝 데쳐서 고기와 함께 소스에 찍어 먹기만 하면 된다.
이 요리는 월간山 취재팀의 백은식 선배가 필자에게 전수한 것이다. 처음에는 조리시간과 연료 소비량 등에 있어서 산에서 해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의아해 했으나 일단 산에서 해 먹어보니 과정과 맛에 있어서 여러 가지 걱정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쉽고 맛난 음식이다.
돼지고기는 쇠고기에 비해서는 단백질 함유량은 좀 적지만 다른 육류에 비해 비타민B1의 함유량이 아주 높다. 또한 육질이 연하고 쇠고기보다 감칠맛이 있으며 살코기 부분은 질적으로 봤을 때 콩보다도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해외 원정경험이 많은 여러 선배들의 말을 빌리면 우리 나라 원정대들이 네팔 등 오지에 가면 체력을 축적하거나 원기를 회복할 때 양이나 염소를 잡아 통째로 고아 먹는데, 고기만 다를 뿐 된장을 사용해서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는 등 조리과정이나 방법이 너무 같다는 것이다.
된장과 파, 생강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는 작용도 하지만 고기의 맛을 깊이 있고 구수하게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파는 고기가 완전히 익으면 살짝 데쳐 먹는 수준인데, 아랫부분은 좀 오래 데칠 필요가 있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 요리는 걷는 등산보다 빙벽등반 할 때 적합할 것 같다. 낙빙의 위험이 적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선등자와 확보자가 줄을 걸 동안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한 번에 끓여 완성하는 요리가 아니고 계속해서 익혀가며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얼음을 찍고 내려온 사람에게 푹 익은 돼지고기와 갓 데친 파를 먹을 수 있게 해 준다면 추위에 지쳐 있을 사람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고도 남으리라 생각된다.
건더기 건져낸 뒤 끓이면 미소라면
등반을 마치고 줄을 걷었으면 건더기를 건져낸 남은 국물에다 라면을 끓여먹어 보자. 이보다 더 맛있는 정통의 미소(된장)라면이 또 어디 있겠는가. 올해는 신년에 연휴도 없고 덩그러니 수요일에 빨간 점이 하나 찍혀 있을 뿐이다. 월급쟁이로서 이보다 아쉬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마는 길도 미끄럽고 날씨도 추운데 멀리 산에 가서 잘못 될까 싶어 걱정하시는 부모님 속을 썩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신 환갑을 눈앞에 두신 아버님을 모시고 북한산에나 잠시 다녀와야겠다. 10여 년 전 중학생이던 아들의 손을 잡고 북한산 구경을 처음 시켜주신 분이 아버지인데 혼자 쏘다니느라 함께 산행 한 번 제대로 못해 드린 게 송구스럽기까지 하다. 산에 가기 전에 가스레인지 위에 돼지고기를 올려놓아야겠다. 하산 길에 막걸리라도 사와 집에 와서 알맞게 익은 돼지고기를 파에 말아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신 아버지 잎에 쏙 넣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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