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도 신체의 퇴행은 막을 수 없어
허리 통증 심하다면 빠르게 내원해야
추나, 약침, 한약 등 비수술치료 가능
[파이낸셜뉴스] # 명예퇴직 후 다시 일터로 뛰어든 A(63)씨. 사무직이었던 그는 최근 제조공장에 취업해 물건을 검수하고 하역하는 일을 맡았다. 종일 일어서서 허리를 쓰는 낯선 환경 탓인지 가끔씩 생기는 허리 통증에 미간을 찡그린다.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던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면서 통증을 참아왔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스스로 걷는 것 조차 힘들어진 A씨는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의료진으로부터 퇴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은 A씨. 오래 앉아서 일했던 사무직 때부터 척추 퇴행이 서서히 진행돼 이따금 통증이 발생했을 거라는 말에 당시 증상을 무시하고 빠르게 치료받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기로 결심한 A씨는 여러 치료법의 장점을 검색해본 후 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를 받기로 계획한다.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발히 활동하는 60대 이상 시니어들을 가리키는 말인 노노족(NO老族)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일터로 복귀한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이 단어가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노노족이란 ‘노(NO)와 노(老)’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늙지 않는 노인’ 혹은 ‘젊게 사는 노인’을 의미한다. 이들은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며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노노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취업을 희망하는 시니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평균 수명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다시 일터로 나선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60대 이상 취업자는 568만5000명(20.4%)으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20·30대 취업자를 넘어선 수치로 일하고 있는 사람 5명 중 1명이 60세가 넘는 시니어란 뜻이다.
문제는 다시 일터로 복귀한 시니어들의 건강이다. 위의 사례처럼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하던 A씨도 신체의 퇴행성 변화는 막을 수 없었다. 더불어 오랜 기간 쉬다가 급작스레 일터로 나가서 업무 적응이 힘든 탓도 있다. 사무직이든 생산직이든 장시간 일을 하면서 누적되는 몸의 피로는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시니어들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뼈와 근육 및 인대 등이 쇠약해져 있는 시기로 A씨처럼 허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업무를 하다 보면 척추의 퇴행이 빨라진다. 이는 퇴행성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를 가속화할 수 있다. 따라서 시니어들은 노후 건강을 위해 신체의 퇴행을 늦추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퇴행성 허리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척추 사이에서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먼저 디스크 안의 수분이 빠져나가 통통했던 디스크가 납작하게 변한다. 탄성을 잃은 납작한 디스크는 충격과 하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터져 허리디스크가 생기게 된다.
돌출된 디스크는 척추 주변 조직을 자극하고 염증을 생성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대표적으로 기상할 때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증상이 발생한다. 또 허리를 사용할 때는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휴식을 취할 경우 잠시 동안 통증이 완화되는 것도 퇴행성 허리디스크의 특징이다.
나아가 디스크가 하지 신경을 누르는 경우에는 허리통증은 물론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하지방사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발견됐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퇴행성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척추의 자생력을 높여 근본 원인을 해소하는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퇴행화되고 약해진 디스크의 빠른 회복을 돕는 한약 처방에 큰 비중을 둔다. 척추·관절 질환 한방치료에 쓰이는 ‘신바로한약’은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뼈와 연골, 인대 등을 보호 및 재생시키고 염증 제거에 효과적이다.
시니어들에게 노후를 위한 경제적인 대비도 중요하지만 제일의 자산은 건강이다.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다지만 꾸준한 운동과 건강 관리를 통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일터로 복귀한 시니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도록 하자.
잠실자생한방병원 신민식 병원장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