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옛날옛적에 부산 다대포 앞바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조금씩 데워져가며 인간기준으로 착실하게 찌끔씩 떠오르는 해가
뜨뜻 미지근한게 꼴보기 싫어
인생 계단이 아니꼬운 내가 열불이 나서
예열없이
산꼭대기에서 뜨끈하게
확 떠오르는 햇살 받고자
영동 산골짜기로 들어 왔드만
다대포 산책은
천천히 착하게 데워지는 이른 햇살에도 하나도 안춥드만
영동 산꼴짝 예열된 햇살맞으려
늦은산책 하는데도
뽈떼기가 코가 주둥이가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것 같네
삼라만상이 내맘하곤 영 다른게벼
고라니, 멧돼지, 발바리 꺼벙이가
눈쌓인 길에 자연교차로를 만들어서
하얀눈에 묻힌 길눈을 밝혀주네
산책 오솔길옆
눈쌓인 얼음밑에 물 흐르는소리 청량하네
인간의 간섭이라곤 도대체 없는소리
파바로티,조수미,방탄소년과는 다른소리
뒤에 보면 네번째 사진속
숲속 골짝 눈덮힌 바위옆 얼음 밑에서
졸졸거리는 물소리 들려?
들리면 나쁠께 없는겨~
들리면 아침저녁 세수만 해도 되는겨~
들리면 기능성 화장품 안써도 되는겨~
들리면 니맘대로 살아도 되는겨~
들리면 숨 쉬어도 되는겨~
안들려?
자긴 삼라만상한테 드러운겨
오늘도 힘들었어? 고단해도 사우나가서
피로 쫌
싹
씻껴내셔~
씻껴낸 담에 다시 사진한번 봐바!
그래도 안들려?
흐음~
도대체가 자긴 대책이 없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