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의명: 공공경제론
2. 담당교수: 이경우 (전임교원)
3. 강의방식: 100% 대면강의 + 강의자료(pptx 스타일 PDF 전 주에 배포) 활용
4. 강의내용: 수강후기를 쓰기 위해 과목을 수강하는 저로서는 학기가 끝나면 늘 아쉬움과 후련함이 공존하네요. 아직 수강후기 이벤트 공지도 없었지만, 공공경제론은 너무 특별한 과목이라 수강후기 작성을 미룰 수 없었습니다. 정신 차려 보니 회사 휴가냄.
제 세부전공이 기업경제이기도 해서 공공경제론 수강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 시간표가 나오고 카페 수강후기를 봤을 때 이경우 교수님 강의에 대한 두 멘트를 보고서는 이건 뭔가 있는 강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았던 부분은 교수님의 강의력이 정말 탁월하십니다. 제가 들었던 15개 과목 중 1~2위에 꼽힙니다." (46기 이순학 원우님 수강 후기)
"제가 3학기동안 들었던 강의중에 가장 전달력이 좋으신 교수님이라고 생각됩니다." (47기 김겸지 원우님 수강 후기)
100% 동의하며, 과목명이 다소 딱딱하다 보니 수강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점이 너무나도 아쉬운 강의였습니다. (그렇다고 과목명을 재정학으로 바꾸면 상황이 더 악화되겠죠?) 3학기 동안 들었던 17 과목 중 가장 강의력이 탁월한 과목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매우 겸손한 강의 태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서 항상 수강생들에게 존대말을 쓰고, 공손하게 응대하는 모습까지도 최고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종강 후 수강생들과 저녁(종강파티?)도 같이 하는 정까지... 훌륭했네요.
수업은 보통 저녁 9시 40분 정도에 마쳤습니다. 수업 시간을 꽉꽉 채우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쉬웠으나, 너무 수업 강도가 센 걸 선호하지 않는 분께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겠네요.
특히 저는 후생경제학 / 공공경제론 / 법경제 세 과목을 '후생 3형제'로 묶어보고 싶은데, 세 과목 모두 특장점이 있는 과목이죠. 그렇지만
- 후생경제학이 너무 이론적인 부분만 다루어서 현실적인 적용이나 쉬운 설명이 필요한 경우
- 법경제에서 웃고 즐기다 보니 뭔가 배운 것 같은데, 마음속에서 스토리가 정리되지 않는 경우
이런 경우 이경우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시면 혈이 뚫리실 듯 합니다.
게다가 공공경제론의 경우 이론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가 접하는 보험, 국민연금, 기초생활보장제도, 조세 정의에 대한 내용도 다룹니다. 교과서적인 내용 외라고 하더라도 질문하면 교수님의 견해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5. 평가방법: 출석(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 상남자식 수업 운영. 단, 출석은 체크하며 6회 이상 결석이면 F) + 중간시험(50%) + 기말시험(50%) + 가끔 수업내 Q&A로 보너스 점수 찬스(+a)
- 각 시험 채점은 해당 주에 바로 완료되어 개인적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런어스에 전체 평균 점수가 게시됩니다.
시험이 경제학 강의 FM 스타일(Closed Book, 계산문제 포함, 킬러문항도 있음)로 다소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만, 저 같은 초심자도 강의만 들으면 접근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분명 첫 시간에 이경우 교수님이 언급하기로는 "성적은 시험 100%지만, 시험 문제를 받아보시면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쉬우실 겁니다"라고 했는데, 그 정도였는지는 흠...
과거 시험 족보는 교수님이 직접 나눠줍니다. 그런데 문제 출제 역량이 워낙 뛰어난 교수님이라 족보와 겹치는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 학기 중간시험 5번 문제 같은 경우는 시험 문제를 풀면서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재밌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였네요.
5. [총 30점] 메시(M)와 호날두(R)는 같은 축구팀에서 뛰고 있다. 두 사람의 효용은 각자가 넣은 골(Xm 과 Xr)과 팀 승리 수(z)에 따라 결정된다. 메시의 MRS 는 2Xm/z 이고, 호날두의 MRS 는 Xr/z 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넣은 골의 합 X = Xm + Xr과 팀 승리 수 z 사이에 MRT 는 항상 1 이다. (단, MRS 와 MRT 는 모두 z를 가로축, X를 세로축에 두고 계산한 것이다. 또한 편의상 (Xm, Xr, z) 모두 정수 이외의 값도 가질 수 있다고 가정한다.
- [10점] 두 사람이 넣은 골과 팀 승리 수가 각각 사적 재화인지 공공재인지 설명하시오.
- [10점] 이번 시즌 현재 Xm = 10, Xr = 15, z = 10이다. 현재 상황에서 두 사람 중 누가 더 팀 승리를 강하게 원하는가?
- [10점] 당신은 이 축구팀의 감독이고, 팀은 현재 (b)에서 주어진 상황에 있다. 이 축구팀내에서 파레토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해 두 사람에게 어떻게 지시하겠습니까?
(이 문제를 클린스만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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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총평: 쉽게 설명하면서도, 깊이 있으면서도, 재밌으면서도, 남는 것이 많은... 그 모든 것이 양립하는 신기한 강의였네요.
ㅇ 학업 부담: 수업만 집중해서 잘 들어도 됨
ㅇ 학문적 도움: ★★★★★★★★★★ (별 다섯개 만점이나...)
ㅇ 제 마음속 강의 Tier: S+++
기억나는 멘트:
"우리가 이번 학기에 너무 썰을 많이 풀어서 Sur-plus가 감소했습니다만..."
"5월은 무슨 달인가요?" / ??: "가정의 달입니다" / "예, 안다고 가정하시죠."
(이번에 졸업하는 두 분이 항상 옆 자리에 앉았다가 수업 마친 후 같이 내려가자) "두 분은 항상 같이 다니시네요. 마치 오성과 한음 같은..."
"보통 자기 돈으로 학비 전액 내신 분들이 열심히 들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학비 내신 건 이미 매몰비용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정도와는) 무관해야 합니다만..."
"경제학에서는 '사람이 (각자) 다르게 생겨서 그렇게 행동한다'는 설명을 안 좋아합니다."
Special Thanks to:
공공경제론을 포함해 그간 여러 수업을 같이 들었다가 이번에 졸업하는 ㅂㅈㅎ, ㅇㄷㅎ 원우님 축하드리며,
앞으로는 무슨 재미로 수업을 들을지...
행복하십쇼.. ㅠ.ㅠ
첫댓글 참가상 대상에 포함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선원우님과 같이 수업들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저도 윤님과 과목 같이 들은 건 경제학개론 이후 처음인 듯요? 바쁜 와중에도 가끔 수업 마치고 한 잔씩 해서 넘넘 좋았네요 : )
횽님..ㅋ수업듣는거 알려주세요 청강하러 가께ㅋㅋ
마음도 푸근해지는 토요일, 공인 청강 추천 과목 금융공학 함께 할까요? >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