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억만장자 32명 중 자수성가형 부자 22명
-억만장자 가장 많은 나라 ‘레바논’ 7명 보유
-올해 합류한 아랍 신규 부자 5명 ‘총자산 12조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한지연ㆍ김세리 인턴기자]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아랍의 억만장자 대열에 5명의 부호가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신규 갑부 5명 가운데 4명은 큰 규모의 상속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부자였다. 걸프 지역 산유국 오만에서 2명의 신규 억만장자가 나왔고,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 1명씩 신규 부호가 탄생했다.
포브스 중동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산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아랍 억만장자는 모두 32명으로 집계됐다. 32명 가운데 자수성가 부호는 22명이었으며, 특히 사우디의 경우 억만장자 6명 모두 자수성가 부자였다.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이들 32명 억만장자의 자산 총계는 1년 전 955억 달러에서 23.8%(299억 달러) 감소한 656억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아부다비 왕자 ‘만수르’(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등 중동의 석유재벌은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이 빠진 것은 국가의 석유 등을 통해 부(富)를 쌓은 왕족이나 독재자는 억만장자 명단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포브스 중동판은 개인이 갖고있는 상장(비상장 포함) 회사의 주식 가치를 비롯해 현금, 부동산과 요트, 미술품 등의 가치를 평가해 자산을 10억달러 이상 보유한 아랍의 부자를 추렸다.
▶아랍 최다 억만장자 국가 ‘레바논’=아랍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레바논이었다. 레바논 국적의 억만장자는 7명으로, 인구대비 억만장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국가별 현황보고서(팩트북)에 따르면 레바논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618만명이었다.
레바논은 가장 많은 빌리어네어를 배출했지만, 자수성가형 부호는 2명에 불과했다.
레바논 최대 부자는 레바논 총리를 지냈던 ‘통신재벌’ 나지브 미카티(Najib Mikati)다. 그는 레바논 통신회사 인베스트콤을 설립해 경영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TN그룹에 36억 달러를 받고 매각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의 현재 자산은 25억 달러로 평가된다.
아랍의 최연소 억만장자가 나온 곳도 레바논이다. 올해 35세인 파흐드 하리리(Fahd Hariri)는 레바논 전 총리 라피크 하리리의 막내아들로, 1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아랍 32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파흐드는 부친이 세운 건설업체 사우디오거의 경영권을 물려받아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레바논에 이어 사우디와 UAE, 이집트가 각각 6명씩 빌리어네어를 배출했다.
억만장자들의 자산 총합이 가장 높은 국가는 사우디였다. 사우디의 억만장자 6명의 총 자산은 346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들 6명은 모두 자수성가형 부호다.
알왈리드 빈탈랄 알사우드(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그의 전처 아미라
사우디 최고 부호는 알왈리드 빈탈랄 알사우드(Alwaleed Bin Talal Alsaud) 왕자였다. 알왈리드 왕자의 자산은 173억 달러로, 사우디 억만장자 6명의 자산합계의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아랍 억만장자 32명의 자산 총합에서도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아랍의 압도적인 1위 부호다.
투자회사 ‘킹덤 홀딩스’를 설립한 후 애플 등 글로벌기업에 투자, 자산을 불린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에 이어 부호들의 자산 총합이 두번째로 높은 국가는 UAE다. UAE의 억만장자는 6명으로 총 자산이 19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6명 가운데 자수성가 부호는 5명에 달했다.
특히 아랍 억만장자 상위 10위 안에 총 4명의 UAE 부자들이 포함됐는데, 이들은 대부분 최근 UAE의 부동산 개발과 금융투자 등으로 부를 축적했다.
UAE의 최대 부호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마지드 알 푸타임(Majid Al Futtaim) 회장으로 자신의 이름과 같은 부동산 개발사 마지드 알 푸타임(MAF)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5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아랍 세번째 부자로 평가받는다.
MAF그룹은 두바이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스키두바이(Ski Dubai)를 소유하고 있다. 2005년 개장한 스키두바이는 사막 위에 조성된 스키장이다. 총 면적 2만2500㎡의 스키두바이에서 하루 만들어 뿌리는 눈의 양만 30t에 달한다.
이집트 오라스콤그룹의 상속자 나세프 사위리스(왼쪽)ㆍ나기브 사위리스 형제
이집트의 빌리어네어도 6명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자수성가 부호다.
이집트의 최대 억만장자는 3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상속부자인 나세프 사위리스(Nassef Sawiris) 오라스콤 건설산업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이집트 최대 이동통신사인 오라스콤을 창업한 온시 사위리스(Onsi Sawiris)의 셋째 아들이다.
오라스콤은 1950년 작은 건설사로 시작해 부동산 개발 및 호텔, 통신사 사업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나세프는 1990년 오라스콤의 건설 분야를 맡은 이후 회사를 키워 이집트 최대 부호로 등극했다.
온시 사위리스의 장남인 나기브 사위리스(Naguib Sawiris) 오라스콤 텔레콤 회장은 30억 달러의 자산으로 아랍 부호 10위, 이집트 두번째 부호에 올라 있다.
오라스콤그룹의 통신 분야를 상속받은 나기브는 1997년부터 북한과 이라크 등 내정이 불안한 국가에 진출하는 공격적인 이동통신망 사업을 펼쳐 성장을 거듭했다. 실제 오라스콤 텔레콤은 2008년 지분 75%를 출자해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를 설립한 바 있다.
이밖에 오만에서는 신규 억만장자 2명을 포함해 3명, 모로코에서 2명, 알제리와 카타르에서 각각 1명의 억만장자가 이름을 올렸다.
오만의 최대 부자 수하일 바흐완
▶아랍 신규 억만장자 5명 ‘총자산 12조원’=올해 아랍에서 새롭게 탄생한 억만장자는 5명으로 이들의 자산 합계는 1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신규 부호 5명 가운데 4명은 자수성가 부호였다.
산유국 오만에서 두 명의 신규 억만장자가 나왔다. 올해 오만의 최대 부자로 등극한 수하일 바흐완(Suhail Bahwan)은 자산은 34억 달러로 아랍 지역에서도 7위 부호에 올랐다.
수하일은 형제 사우드 바흐완과 함께 수도 무스카트에서 작은 수입상을 시작해, 이후 자동차수입과 건설사업 등에 진출해 바흐완그룹을 일궜다.
2002년 바흐완그룹은 수하일바흐완 홀딩스와 형제 사우드가 이끄는 사우드바흐완 그룹으로 분리됐다. 수하일바흐완 홀딩스는 금융업과 에너지 등 분야에 투자해 전 세계 40개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났고, 창업자 수하일의 자산도 함께 뛰었다.
수하일 바흐완의 조카이자 사우드의 아들인 모하메드 사우드 바흐완(Mohammed Saud Bahwan)은 자산 13억 달러로, 아랍 톱10 억만장자 공동 28위에 올랐다.
모하메드는 올해 신규 억만장자 가운데 유일한 상속부호다. 그는 오만의 도요타 최대 수입사인 사우드바흐완그룹의 상속자다. 부친 사우드가 2008년 사망한 이후 그룹을 이끌고 있다.
UAE의 후사인 사즈와니(Hussain Sajwani)는 32억 달러의 자산으로 아랍 부자 8위에 올랐다.
후사인은 거주용 부동산 개발사 다막 프로퍼티스를 2002년 세워, 두바이 도시개발에 참여해 억만장자로 등극한 인물이다.
카타르의 억만장자 셰이크 파이살 빈 카심 알 타니
카타르의 셰이크 파이살 빈 카심 알 타니(Sheikh Faisal Bin Qassim Al Thani)는 자산 20억 달러로, 아랍 18위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파이살은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의 친척으로, 도하에서 16세에 차량 부품 등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사업을 크게 키웠다. 1964년 설립한 알파이살 홀딩스는 현재 카타르 최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성장했으며, 런던 W호텔 등 전 세계에 20여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또다른 신규 억만장자인 UAE의 압둘 와히드 알 로스타마니(Abdul Wahid Al Rostamani)는 자산 13억 달러로 아랍 억만장자 순위 공동 28위에 올랐다.
압둘은 1954년 두바이의 첫 서점인 알-아흘리야를 세운 인물이다. 이후 필립스 등의 판매권을 획득해 사업을 키워 AW로스타마니 그룹을 만들었다.
AW로스타마니그룹은 현재 두바이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르노의 차량을 독점 판매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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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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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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