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접속해 끄적대곤 하는 내가
엊그제 참으로 슬픈 소식을 들었다
다음 블로그가 없어졌다는 소식이다.
내게 있어 다음 블로그는 칼럼에서부터 연장되어
20년 이상 유지되어 온 내 개인과 가정의 역사다.
1,400편이 넘는 생활글들이 그 곳에 있어
회갑 때 그 중 선별된 글을 다듬어 책으로 내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금 쓰지 않는 다른 아이디로 글보관 창고로 쓰고 있었다.
10월1일부로 폐쇄되었다는 소식 들은 날은
황망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어제 마음을 추스려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백업 과정은 까다로와보여.
내 힘으로 하기 어려울 것 같아
PC 수리점이든 어디서 유료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 같다.
몇년 동안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글들이 있는 곳이
드문드문 있는데 음우사 이전에 활동하다
털퇴한 카페들이다.
다행히 글들을 삭제하지 않고 나왔기에
다시 가면 찾아올 수는 있는데
내가 좀 고약한 성미라
죄다 복사. 스크랩 금지를 걸어논 지라
가입했던 아이디로 다시 가입해서 퍼 와야 한다.
종교 카페 하나. 전에 다닌 성당 홈피. 친목 카페 하나.
아들 군대 보내놓고 활동한 나팔소리 카페.
어제 두루 둘러보니 그 곳에 글들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거기 있는 글들 중에 남길 가치 있는 글들만 골라
알단 네이버 블로그로 하나 하나 옮겨 놓고
블로그 백업 작업은 따로이 할 생각이다.
1년이 걸릴 지 그 이상이 걸릴 지 몰라도 잘 정리해서
회갑 때 못 이룬 뀸을 칠순에라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다.
첫댓글 단비님을 응원합니다
그 꿈 꼭 이르세요
바쁜 와중에 예쁜 글을 아주 많이 쓰셨군요 조심 조심 글을 옮겨오세요~^^
네. 옮겨다 놓느라고
지난 글들과 댓글들 읽노라니
너무 재미지고 정겨워 울컥 했어요.
수년을 교류했어도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인연이 끝난 줄 알았는데
교류한 흔적은 여전히 끈으로 남아 있네요.
막걸리 말 술로 옆에 두고
밤 세워 이야기 나눠도 좋겠다 느낄 만큼요.
파랑비님. 평안한 날들 되세요.
ㅎㅎ
참으로
대단하신 단비님~~~^^
돌멩이님은 진짜 유쾌한 분이십니다.
글발도 센스도 배려도 있으시고..
전에 가입해서 마움 내려놓고 글올렸던 .
카페들 다시 찾아가고 더러는 재가압해서
글 찾아오고 그걸 네이버 블로그에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엄청 시간과 노력이 드네요.
작업 마치는 대로 다시 올게요
.
그런데 이번에 그 글들 가져오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웃고 눈물도 흘렸어요.
그 댓글들만 보면 개콘 작가들이 모였나 싶은.
움우사 행시방 댓글들을 연상시키는.
그런 분위기 글들이 많았어요.
41살부터 했으니.. 글이 좀 많았겠어요?.ㅎㅎ
@단비 그러게나 말입네다
고생많으셔쓰요
그과정에서 웃고우는
여러가지 감상이
있으셨겠네요~~~
@단비 단비님의 글은 쉽게 쓰면서도
공감이 되고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라
칠순때 단편 에피소드로 책을 만들어도 진짜 좋을듯 합니다
네플릭스에서 각색해서
드라마로 나올지도 모르자나요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블로그 없애려고 생각한 다음측 경영진들은 참으로 웃기는 발상을 한것이죠
이제 돈벌것 다 벌었고
이런 블로그나 카페에서 수익이 되는게 없으니
없애고 지원도 줄이고 말이죠..
사진블로그도 없애서 티스토리로 전환하려는데
컴을 잘 하지 못하는 우리나이엔
정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일이더라구요
그런데
단비님 글에서 글 삭제 안하시고 탈퇴만 하셨다는 것은 정말 잘 하신 일이여요
그때 그 댓글을 나누었던 사람들
이름도 성도 몰라도
우리의 과거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거고
글로써 맺은 인연과 교류는 여전히 추억으로 남아있는거자나요
그런데 본인글을 싸악 지우는 사람들 종종 있어요
왜 그런지모르겠어요
자신의 과거는 물론
상대의 댓글 수고로움까지도 모두 싸악
백지로 만들어버리고
지난 시간 마저도 치매상태로 하얗게 지워버리는 사람들..
행시방에서 정겨운 댓글로 주고받은 글들
수십개의 댓글
이어지는 행시의 맥락까지도
중간중간 빼먹은 곶감처럼
보기 흉하게 이빨이 빠져있고
타인의 댓글 마저도 주저함 없이 지워버리는 일..
너무 미워질라하거든요~
아까운 분이 나가셨네요
어떤 개인적인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