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32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 ‘레스터시티’
-레스터시티 헐값 인수, 1600억원 투자 태국 갑부 ‘비차이’
-엄청난 마케팅효과 ‘태국 국민구단’ 등극…우승수익 2500억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3년 안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구단으로 키우겠다.”
2014년 레스터시티(Leicester City)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자,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Vichai Srivaddhanaprabhaㆍ58)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또 이를 위해 1억8000만 파운드(한화 약 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2년 후 ‘여우 군단’(레스터시티의 애칭)에게 영화 같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하던 레스터가 2일(현지 시각) 이번 시즌 압도적인 기량으로 EPL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다. 지난 시즌 14위로 간신히 1부 리그에 잔류한 레스터의 2015~16시즌 개막 전 목표는 1부 잔류였다.
시즌 개막 전 각종 베팅 사이트의 레스터 우승 배당률은 무려 5000배에 달할 만큼 레스터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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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구단주인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58) 킹파워그룹 회장 [게티이미지]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 레스터를 연고로 한 레스터시티는 1884년 창단된 오랜 전통을 갖고 있지만 줄곧 1·2부 리그를 오르내렸다.
특히 2002년 경기장을 신축하며 생긴 부채 등 매 시즌마다 빚에 허덕이며, 선수를 영입하는 데 큰 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는 팀이었다.
이런 레스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태국 소매유통기업인 킹파워그룹에 인수되면서부터다.
킹파워의 설립자 비차이 회장은 2008년부터 영국 런던 연고의 한 폴로 클럽을 운영하면서 레스터시티에 눈독을 들였다.
이후 그는 레스터가 2부 리그에 머물던 2010년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회사 AFI(Asian Football Investments)를 통해 구단을 3900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우리 돈으로 650억원 정도의 헐값이었다.
이어 AFI가 레스터의 지분 100%를 획득했고, 2012년에는 킹파워그룹의 지주사인 킹파워인터내셔널이 AFI로부터 레스터의 지분을 넘겨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킹파워인터내셔널의 지분 상당수를 소유하고 있는 비차이의 아들 아이야왓(Aiyawatt Srivaddhanaprabha)이 레스터시티의 부회장에 올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킹파워그룹은 2013년에는 신축구장까지 인수해, 킹파워 스타디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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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우승에 환호하는 팬들(왼쪽사진), 영국 일간 가디언 1면,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인 리처드 3세의 모자에 새겨진 레스터시티 로고. 리처드 3세의 유골이 2012년 레스터 시내에서 발견돼 지난해 3월 장례식이 치러진 시기와 동일하게 레스터시티의 기적이 시작됐다.
중국계 태국인 비차이 회장은 1989년 킹파워를 설립한 뒤 태국 공항 면세점 사업을 위주로 사업을 키워 억만장자로 등극했다. 비차이의 자산은 29억 달러(약 3조3000억원)로, 현재 태국의 네번째 억만장자에 올라있다.
킹파워그룹에 인수된 이후 자금상황이 개선된 레스터는 2013~2014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시즌 EPL 승격에 성공했다.
같은 시기 킹파워그룹은 레스터의 채무를 모두 갚고, 선수를 영입하는 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비차이 회장은 레스터 인수 이후 지금까지 1억 파운드 정도를 투자했다. 빅클럽과 비교했을 때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빚 갚기 급급했던 레스터에게는 통큰 투자였다.
그동안의 ‘저투자 고효율’ 운영 방식도 그대로 유지됐다.
실제로 킹파워그룹은 시즌을 앞두고 우승 주역 은골로 캉테, 오카자키 신지 등을 영입하는 데 48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액수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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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선수들 [게티이미지]
축구 이적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레스터 시티의 시즌 시작 전인 지난해 9월 선수단 전체 몸값은 6580만 파운드(약 1100억원)로 20개 팀 중 17위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1위 첼시(3억9956만파운드)의 6분의 1 수준이며, 리그 평균(1억5200만파운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다.
레스터가 지난해 여름 선수단 보강을 위해 쓴 이적료도 2865만 파운드(약 480억원)로 EPL 전체 13위에 그쳤다.
빅클럽에 비해 연봉은 적지만, 대신 비차이 회장은 리그 순위에 따른 성과급을 통해 선수단에게 동기부여를 유도했다. 올 시즌 1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시 650만 파운드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고, 이 금액은 이미 선수단에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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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차이 회장(오른쪽)과 아들 아이야왓 레스터시티 부회장
비차이 회장의 남다른 마케팅도 레스터가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달 3일 생일을 맞은 비차이 회장은 레스터시티-사우스햄턴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중에게 공짜 맥주ㆍ도넛을 선물했다. 지난 시즌에도 강등권에서 탈출하자 전 관중에게 맥주를 돌린 바 있다.
레스터의 경기가 잡힌 날 태국 방콕에 위치한 킹파워그룹 본사에서는 무료 맥주와 음식을 나줘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레스터시티의 인기는 구단주 비차이의 모국 태국에서 더욱 뜨겁다. 작년에만 해도 레스터는 태국 방문 당시 일부 소속팀 선수들의 집단 성관계 동영상ㆍ인종차별 파문으로 태국 국민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태국의 킹파워 그룹이 소유한 레스터가 올 시즌 놀라운 성적을 보이면서 레스터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바뀌었다. 태국인이 소유한 축구팀이 선전하자, 태국 국민들이 감동하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레스터가 ‘태국의 국민구단’으로 등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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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를 응원하는 태국 팬들 [게티이미지]
레스터의 유니폼이 영국보다 태국에서 더 잘 팔리고, 레스터의 경기 날이면 태국 술집마다 레스터 팬들이 텔리비전 앞에 모여 응원을 한다. 영국 BBC는 최근 “태국에선 레스터시티의 유니폼이 ‘완판’돼 구하기 힘들어졌다”며 “구단주가 영국에 따로 유니폼 주문을 요청할 정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2년 반 동안 레스터 축구 아카데미에서 유학할 태국 유망주를 뽑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방영을 앞두고 있고, 태국 승려들은 최근 레스터의 우승을 기원하는 법회까지 열었다.
킹파워그룹은 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이같은 인기는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태국에서 이번 시즌 레스터 페이스북의 팔로어 수는 117% 급증한 22만1000명에 달한다.
레스터시티는 우승 이후 돈방석에 앉게 된다.
브랜드 평가기관인 레퓨컴에 따르면 성적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텔레비전 중계권 수입이 지난 시즌(7200만 파운드)에 비해 2100만 파운드를 늘어난 9300만 파운드에 이른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따른 수익와 새 스폰서십 계약, 입장권 수익 등이 6000만 파운드 정도로, 레스터의 우승 수익은 모두 합쳐 1억5000만 파운드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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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오~
오~ ^^
잘봤어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