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비가 조금뿌리더니
점심 식사하려 나갈무렵엔
폭포처럼 내렸다
비바람
하늘나라 선녀님이
눈물을 뿌리며 마구 달려가나보다
비가
바람과 함께
그림을 그린다
흠뻑 젖은 바지가
축축하게느끼기보다는
짜악 달라붙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점심시간
잠시동안의 휴식
창가옆
음식점 빵꾸난 생철 지붕 물받이로
폭포처럼 빗물이 흘러내린다
어린시절
한옥집
반짝반짝 빛나는
오래되 녹이 시커멓케 쓸고
구멍이 뻥뻥 뚫린 생철지붕과 물받이통으로
콸콸 내리는
그모습이 떠오른다
그아래
발목을 디밀어
간지러움을 느끼고는 했었는데
머리는 비로 흠뻑 맞아
짜악 달라붙어서는
얼굴로 빗물이 흘러내리면서도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느낌을 가지려고
비를 맞으며
한참을 그렇케 서있었는데
요즈음엔
비를 맞으면
대머리 된다고 다들 난리다
크
그런데
몸이 너무 안좋타
열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케 견디다가는
어제
내내 앓았다
밤이 내릴무렵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야간 읍급실을 찾기까지 했다
그래도 어제밤 병원에서 돌아오는길에
이마트를 들려서는
커다란
닭두마리를 샀다
백숙을 하려고
닭죽을 끓이려고
마니해야지
그래서
나와
내큰넘
부모님함께 드시려면
마니 해야지하며.......................
지금
닭두마리다
커다란 냄비에
마늘을
찹쌀을
대추를
인삼뿌리를 머금은채
팔팔 끓코 있다
늦은 일요일 오전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리고
창밖엔
누렇케 익어가는 나무잎사이
햇빛이 비춰지는 풍경
푸른 하늘
여기저기
점찍은듯한 실구름이 띠를 이루는 풍경
너무나 좋은
휴일날 늦은 오전이죠?
첫댓글 하루가 지났습니다. 오랫만에 뵙네요.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