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태화시장 찾아 민생물가 파악…"경동도시가스 가격동결 감사" 에쓰오일 온산공장ㆍ소방관서 방문…대형 화재 대응대비 태세 확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30일 울산을 찾아 민생물가 동향을 살피고 대형화재 대응ㆍ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또 당초 일정에 없었던 울산경찰청을 방문해 근무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이날 이 장관의 울산 방문은 약 1달 전 계획된 것으로 최근 경동도시가스가 가스 소매가격을 전격 동결하자 이에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지역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격 시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장관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약 1개월 전부터 방문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마침 경동도시가스가 물가 안정차원에서 가스 요금 인상을 동결했다는 소식에 감사를 전하고 지역물가 동향도 함께 파악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또 "더위에 고생하는 경찰관과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산업체의 대형화재 대응대비태세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이날 경찰청 방문은 최근 논란이 된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경찰관들과의 소통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은 이 장관이 방문한 울산경찰청에 대기발령 상태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전통시장인 중구 태화시장을 방문해 채소류 가격 등을 점검하면서 물가인상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김두겸 시장, 국민의힘 박성민 국회의원, 김영길 중구청장 등이 동행했다.
시장 안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에다 값이 뛰는 바람에 과일 손님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어떻게든 물가를 좀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어묵가게 주인 B씨가 시장 내 아케이드 설치를 건의하자 동행한 박성민 의원이 "일부 상인들이 설치에 동의하지 않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청장과 협의해 상인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관은 시장 내 음식점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울산경찰청을 방문, 근무 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박성주 청장을 면담한 뒤 "박 청장 부임 이후 울산지역 치안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얘기를 듣고 격려했다"며 "곧 신설될 경찰국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도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오후 물가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동결한 경동도시가스 본사를 찾아 관계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동도시가스 측은 이 장관에 도시가스 소매요금 동결 현황을 보고한 뒤 "소비자요금의 약 5%를 차지하는 도시가스 요금 동결이 자칫 관행처럼 굳어질 경우 도시 가스사들이 적정한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해 소비자를 위한 설비투자 확대,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 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했다. 또 무단 굴착공사, 차량 추돌 등으로 인한 사고 예방과 신속 대응을 위한 공공 CCTV 확충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 장관과 일행은 지난 5월19일 발생한 대형화재로 피해를 입은 에쓰오일(S-OIL)온산공장을 찾아 피해복구 상황을 확인한 데 이어 울산119화학구조센터를 방문해 화학사고 대응체계를 보고 받고 대형화재 대응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 장관은 "화학물질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고 예방과 초동 진압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며 "폭염기에 현장 대원들의 안전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