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우ㆍ감독 대거 참여 `독보적`…울산 문화관광정책에 돌파구 전체 대상, 이상민 감독 `돌림총`ㆍ지역대상, 한영남 `추사대팽고회`
지난 29일 울산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개막된 울산 단편 영화제가 30일 성료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울산 단편 영화제는 울산시가 추진하는 문화관광 정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영화제 구성과 내용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유사한 단편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출품 경쟁을 통한 우수작품 선정, 홍보대사 파견 등에서 울산 단편영화제가 독보적이다.
우선 단편영화제에 국내 배우들이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인근 부산 단편 영화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단편 영화제는 관객들에 출품작을 방영하는 정도다. 그러나 울산시영화인협회(회장 홍종오)는 올해 영화제에 국내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지난 29일 개막식에 홍보대사 김명수ㆍ이가령 배우 외 김종구, 정희태, 김성희, 이원희, 정애화, 한지일 배우가 초청 배우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했다. 또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겸 배우 올레나가 개막작 `선산`의 주연배우로 참석해 울산 단편영화제의 독보적 가치를 증명했다.
반면 울산 단편영화제에 대한 시민 인식과 울산시의 지원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올해 울산 단편영화제에 지원된 전체 예산은 8천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울산시가 지원한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 예산 20억원과 비교하면 2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울산국제영화제는 실패작임이 드러나 올해 실행이 중단된 상태다. 반면 울산 단편영화제는 지금까지 지원된 예산이 극히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위상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울산 단편영화제에서 국내외를 통해 접수된 단편 작품은 총 696편이다. 비중 있는 영화 감독과 영화평론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이중 27편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작 선정은 지역영화, 국외부문, 국내부문 등 3개 부문에서 진행됐다.
지역영화 부문 대상인 반구대암각화상에는 한영남 감독의 `추사대팽고회`가 국외부문 우수작품상에는 카사하라 미나코 감독의 `부정`과 이성림 감독의 `피싱작전`이 선정됐다. 국내부문 전체 대상에는 이상민 감독의 `돌림총`이 수상했다.
지난 30일 폐막식에서 최창열 조직위원장은 "매년 행사를 개최하면서 예산과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늘 어렵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단편영화제를 찾아준 시민과 영화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년에는 올 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 알차게 준비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