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내집마련을 하게 되었는데요, 2세 계획이 있다보니 이전보다 더 큰 평수로 알아보던 중에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조건의 집을 만나게 되어 일사천리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트와 산책로를 포함한 각종 편의시설이 바로 걸어서 5분 거리 내에 있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를 품은 일명 초품아여서 저희 가족 계획을 생각했을 때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집이었습니다.도면
저희 집은 공급 47평, 전용 38평의 판상형 구조로 거실과 주방, 방 4개와 화장실 2개, 드레스룸 및 팬트리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지어진지 10년된 아파트이지만, 전주인분들이 깨끗하게 쓰셔서인지 그렇게 노후된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갖는 내 집이니만큼 저희 취향대로 살기 위해서 올수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취향
인테리어를 하기로 계획하고 저희 부부가 계획한 인테리어는 미니멀의 깔끔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불편함은 최소로 줄인 실용적인 인테리어였어요. 기왕 돈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는 김에 기존 집에서 느꼈던 불편함들을 최대한 없애고 싶었습니다. 괜히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다가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상황은 감수하기 싫었어요.
남편은 엄청 깔끔한 사람입니다. 밖에 물건이 많이 나와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결혼 후 저도 남편 성향에 맞춰지게 되었는데요, 이런 성향에 맞추어 수납을 최대한 늘려 평소에 물건들을 모두 넣어두고 보이지 않게 하기를 원했습니다. 대신 갤러리 같이 오브제를 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그곳에만 소품들을 전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는 나와있는 물건이 많이 없어요. 조금 휑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제가 평소 척추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최대한 허리를 덜 굽힐 수 있도록 상부장은 필수로 하고 부엌 아일랜드의 높이, 수전의 높이 등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요새 부엌과 화장실의 상부장을 없애는 것이 유행인데, 보기에 예쁘긴 하지만 저는 하부장에서 물건을 꺼내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고, 욕실 같은 경우는 오히려 평상시에는 물건들이 밖에 나와있게 되어 저희가 생각하는 미니멀과는 맞지 않을 것 같아 상부장을 없애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현관 Before
기존 현관은 좁은 대신 왼쪽에 팬트리가 크게 있었어요. 저희는 전실이 있었고 집 안에도 수납공간이 많기 때문에 전부 철거 후 팬트리 공간을 없애고 신발만 들어갈 정도로 거울장을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현관 After
공사 후 현관입니다.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죠? 전에는 수납과 통로 역할만 하던 현관이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우드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 공간이 되었어요.
한쪽 면을 다 차지하던 팬트리를 철거한 자리에는 벤치장을 설치하고 우드 템바 보드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따로 구매한 우드 조명과도 잘 어울리죠? 수납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훨씬 넓은 현관이 탄생했답니다. 그리고 신발 수납이 가능할 정도의 깊이로 거울장을 설치하여 외출 전 매무새를 다듬을 수 있으면서도 부족한 수납을 채울 수 있도록 했어요.
반대쪽 신발장은 하부 띄움 후 하단에 간접조명을 설치하였어요. 타일은 화이트이더라도 때가 덜 타 보일 수 있는 테라조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복도에서 바라본 비대칭 양개형 중문이에요. 최대한 간결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디테일이 적게 들어간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심플한 화이트 인테리어의 저희 집과 아주 잘 어울려서 만족합니다.
거실 Before
공사전 거실입니다. 왼쪽에는 안방 베란다로 통하는 터닝 도어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아트월 느낌을 내기 위한 것인지 벽이 튀어나와있었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깔끔한 느낌을 원했기 때문에 터닝 도어는 막고 벽을 평탄화하기로 하였습니다.
거실 After
이후 이렇게 한쪽 벽면이 말끔하게 다듬어졌어요.
많은 분들이 거실을 중점적으로 인테리어를 하시고 많이 꾸미시는데, 저희는 거실에 어마어마한게 들어올 예정이어서 한동안 비워두고 있었답니다.
바로 이 홈짐이 들어올 예정이었기 때문이죠!
저희 부부는 평소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편이어서 이번에 이사를 오면서 홈짐을 꼭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런 운동기구가 방안에 있으면 운동을 할 때 답답했고, 의지박약으로 나중에는 아예 그 방에 들어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사를 오면서는 최대한 눈에 잘 띄고 탁 트인 곳에 홈짐을 설치하자고 마음 먹었고 그곳이 바로 거실이 되었지요~
다른 분들처럼 거실을 이쁘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만, 이 인테리어 파괴자(?)로 인하여 아쉽지만 거실은 현재 포기한 상태입니다...
대신 뷰가 이렇게 좋아서 날씨 좋은 날 남동향의 햇살을 받으며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 여름에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도 더웠는데, 집에서 제 마음대로 에어컨을 켜고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니 좋은 점도 있네요 ㅎㅎ
블루투스 스피커도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운동을 할 때 이 스피커로 노동요를 들으면서 내적 댄스를 추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주방
저희 주방은 평범한 ㄷ자 구조입니다. 인테리어 구상할 때 요즘 유행하는 대면형 주방, 11자 주방 및 후드 위치 이동 등도 고민을 했지만, 저희가 경험한 구조 중 ㄷ자가 동선 및 관리 면에서도 편리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요새는 상부장을 안 하는 게 트렌드인 것 같은데, 저는 키가 여자치고 큰 편이고 척추건강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수납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부장은 꼭 하고싶었어요. 하부장의 높이도 가능한 한 높이고 싶어서 기존 85cm에서 90cm로 높였습니다. 확실히 설거지하거나 요리할 때 목과 허리가 편하더라고요. 이사 오면서 가스는 철거하고 인덕션으로 모두 변경하였습니다. 후드 역시 매립으로 깔끔하게 숨겼어요.
상하부장의 컬러는 우드도 잘 어울릴 것 같았지만 조금 더 깨끗한 느낌을 원해서 샌드 그레이로 정했습니다.
강마루인 사하라 라이트와도 잘 어울리고, 식기세척기와 전기밥솥 등 메탈 소재의 가전들과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온통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라서 너무 삭막해 보일까 봐 걱정도 했지만 은근 따뜻한 느낌이 도는 색상이어서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주방상판과 미드웨이는 동일한 LG 하이막스의 오로라블랑으로 통일하여 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