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도나무 우물가
99년에
써둔 윤환군의 글을 보노라니,그는 이렇게 수시로 떠오르는
단상들을 빠뜨리지 않고 글로 써 놓았다는 것을 알겠네.
토종
앵도나무 묘목을 구할 수 있을까?하는 내 염려에 친절하게 답해 주어서
아주 고맙네. 그거야 이몸이 은퇴하고 나서의 이야기이니,어쩌면
꿈일지도 모르겠네.
누구나 그런 소박한 소망을 품어 보지 않는이가
있을까?도시 태생이 아니어서 인지는 모르나,늙어지면 산촌의 촌부로
돌아가고 싶어지네.
이 그림이 앵도가 맞지? 허연 꽃이
만개 했을 때는 화사하지는 않은데,저 앙증맞은 빨강 열매가 다닥다닥
열린 모양은 정말 꽃보다 예쁘다네.
우리집에는 앵도나무가
없었네, 남의 집 뒷란의 앵도나무가 그리 예뻐 보였던 것 뿐이지...... 그러니
윤환님처럼 비에 젖은 앵도가 어찌되는지,
현실적인 것은 한번도 생각해 본적도 없지요.
사람 키 이상의 크기를 본 적이 없는데, 윤환님의 글을 보면 나무에
올라가서 따야 할 정도로 큰 앵도나무도 있는 모양이구려...
그런데 그 우량종
앵도나무를 심을 날이 오려나 모르겠네. 마누라가 시골로 가는 걸
절대 반대하니 말이네. 그러나 뭐 꿈도 못 꿔보나?
좀 넓은 뜰이 있었으면
좋겠네. 토종 살구나무와 앵도, 매화꽃나무를 심고,모과나무 한구루도
심고싶구,옛날 삐조리 감나무도..... 어린시절 보며 자랐던 재래종의
백일홍,맨드라미,채송화,나팔꽃,과꽃,분꽃,천일홍.... 이런꽃씨들도
심고 싶은데, 개량종만 있구,옛 종자들은 사라졌겠지...
그리고 대부분의
과일 나무는 새순이나,꺾꽂이,접붙이기 등으로 분리해서 이식했을 때는
그 형질을 유지하지만, 씨를 심으면 우량 유전형질이 변질된다네. 그건
학생때 배운 유전법칙을 생각해 보면 알 일이지....
그리고 양짱은 실내에서도
감나무를 씨뿌려서 주먹만함 감을 여럿 수확 했다니 정말 놀랍구려.
대단한 분재 키우기 실력을 가진게 분명하오. 올 가을에 같이가서
확인 해 보고 싶구려. 한 수 배우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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