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오센트릭ㆍ日 도쿠야마 합작공장…2024년부터 연간 3만톤 생산 고순도 세정제 양산으로…국내 반도체 생산공장 `공급망 안정화` 전망
울산에 한일 합작 고순도 반도체 세정제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 지오센트릭이 1일 울산 남구 상계동에서 반도체용 세정제인 고순도 `아이소프로필 알코올(IPA)`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신설공장에는 일본 도쿠야마社가 합작법인 형태로 참여한다. SK 지오센트릭과 일본 도쿠야마는 약 1천200억원을 50대 50으로 공동 투자해 `STAC`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TAC는 울산 남구 상계동 일대 2만㎡(약 6천평) 부지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에 완공해 2024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이날 기공식에는 울산시 장수완 행정부시장, 에스케이(SK)지오센트릭 나경수 대표, 요코타 히로시 일본 도쿠야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고순도 IPA는 전자산업,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세척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소재이다. LCD 제조용 세정제로도 쓰인다. 고순도 IPA 시장은 반도체 산업에서만 연평균 약 8% 씩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라 제조에 사용되는 고순도 IPA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공장을 증설해 2025년부터 고순도 IPA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이번 합작공장 신설은 향후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자체 프로필렌 원료 수급과 공정 운영, 마케팅을 전담하고 도쿠야마는 생산 관련 제조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TAC사는 폐기물 및 유틸리티 저감 설비를 적용한 친환경 공정으로 고순도 IPA를 생산할 예정이다. 양사는 친환경 흐름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TAC 공장 건설로 신축 단계에서는 설계, 플랜트 설비 제조, 건설 인력 등이, 준공 후에는 제품 생산, 판매 등에서 약 5천여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쿠야마는 일본, 대만 등지에서 독자적인 생산 방식으로 고객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선도 업체다. 반응ㆍ정제ㆍ출하 등 전체 공정 과정이 한 공장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어 품질관리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한국과 일본 대표 화학기업이 만나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를 공동으로 생산하게 됐다"며 "양사는 고품질의 제품 생산과 판매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요코타 히로시 도쿠야마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SK지오센트릭과의 파트너십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대만, 싱가포르, 일본의 고객에게 오랜 공급을 통해 축적해온 도쿠야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한국 고순도 IPA 시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국내 고순도IPA 시장에서 두 기업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으며, 이번 기공식이 글로벌 경기 불안정으로 침체된 투자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