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2박 3일의 휴가를 받아놓고
행복하고 들뜬마음....
삼월 초 어느날
부산 울산을 비롯한 영남지방에
펑펑 쏟아지던 봄의 함박눈,
영남지나
서울쪽으로 자리옮겨 쏟아붓던
낭만의 삼월 함박눈....
지난 4일 목요일
대구 애인한테 한번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안절 부절 못한체로 설 나들이 끝나고 가야지......
했는데..
5일아침
뉴스에선 충청지방에 기상청 예보이래
100년만의 삼월 폭설이 어쩌구 저쩌구...
출근하는 옆지기
아침일찍 서둘러 가라며 한마디 인사를 한다.
가라는디,..
자유롭게 날으라는디..
알겠다구 나직히 인사를 허구...
딸래미 학교 보내구 아침 한술 뜨는디...
따르릉~~~~~
왠 전화일까?...아침부터...
네~여보세요?
이런,.....
전에 카페에서 만난 서울의 어느님..
말을 많이 망서리며
전해지는 비보.....
누가 글을 올렸든가요?..물엇다..
ㅇㅇ님이...
그리구 ㅁㅁ님두...
ㅇㅇ님이라면 맞습니다...
그러구는 한숫갈 넘기던 밥이 울컥....
여기저기
전화두 걸구....
여기 저기서 전화두 오구...
난 서울이 아니구 대구를 가야해....
꾸역~~``밥을 삼키고
대구를 갔다가 서울을 못가면
옆지기한티 센것이 한방 있을것 같고
물같이 살자고 혓는디 시끄러우믄 안되는디...
서울을 가면 애인께 인사도 못드리는디..
통화를 하면서도 계산이 분주하고
하지만 결국 서울행....
늦어진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10시 45분 울산을 출발하며
슬프고도 슬픈 마음
묵주를 꺼내들수밖에는 아무것도...
서대구 지나며 가볍게 어디인지도 모를 그곳을
향해 목례를,..안식을 누리소서~~~
차만타면 자울고 멀미를 하는터라
어디서인지 모르게 졸다가 잠이 들었나보다
덜커덩~소리에 눈뜨니...
어머 왠일?.....
함박눈이 펑펑.....
어렴풋이 추풍령지나 얼마 안가서
시간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차가,
차들이
가만히 서있다..
눈이 쌓인다.
아가손바닥만큼 소담스런 함박눈이 앞이 안보이도록
펑펑 마치도 양동이로 꽃가루를 쏟아붓듣이 그렇게...
녹고 녹고,....
녹다가 어느시간부터 쌓이는눈....
두시간이 넘게 화장실도 못갔는디..
조금씩 화장실 생각이 나는디..
차는 한발짝도 더 움직이지 못하고,...
딸한테 문자를 보냇다
너무나 환상적인 모습이다 딸아
너도 같이 봤음 좋았을것을....
서울로 다이얼을 눌렀다....
눌러도 눌러도
연결에 실패란다..문자도 실패....
발저리도록 4시간 서 있다가 조금...몇발짝...
그러다가 황간 휴게소에 들어갓다
그때가 몇시더라...
얼마나 서 있었든지....
붐빌줄 알앗던 그곳이 한가하다
젤로 급한 일도 해결하고 요기도 좀 햇다..
그러다가 금강 휴게소 들러 주유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길이 뚫린줄 알앗다
이미 저녁...
앤한티는 기다리지 말구 자라구 전화를하구..
차가 조금 달리는가 햇는데...
대전의 시작쯤인가?.....
차들의 행렬속에 밤도 깊어간다...
여기저기서 코도 곯고....
궁금해할 사람들 위해 폰을 손에 들구 잠을 청햇다
아침 4시 반...
차가 움직인다..
야호~
길이 열렸나?.....
한 삼십분 그렇게......
대전 시내인가?.....
아파트 단지들.....
선비 아파트.....
.......
다섯시에 선 차는 움직일줄 모르고....
안돼겟다 싶어 시골 형님게 전화를 햇다.,
잔치에 가실려거든 절대 자동차 이용마시고 전주에서
기차를 타세요 형님......하고
날이 밝아질때부터 옆자리 아주머니와 난
어린아가덜이 되어 있엇다
환상적인 그 경치.....
사돈 초상에 조문을 가시던 그분이나
사촌 조카 결혼에 가는나나....
내가 가족도 아니고
당사자는더욱 아니고...
졸인다고 달라질것 있나...
우리가 이경치 언제 보겟나 싶어...
뜻아닌 횡재라도 한냥..
안개꽃처럼 피어난 설화......
카메라만 가졌다면 전문작가 아니어도
어디에 대고 셧터를 눌러도 작품일것만 같다..
흐드러진 벗꽃같은 좀 크고 가지가 늘어진 나무의 설화도
다시보기 어려운, 내내 그곳에서 그모습 녹지 않앗으면....
9시
기사님이 어디선가 물 한상자하고 빵 몇개를 들구 오셧다
몇번이나 배가 고프다가 말다가 했는디...
헬기들이 하나 둘 날아 다니고....
형님보구 기차 타시라구 혓는디
좀 있다가 들리는 기차 탈선.....
옆에 아줌니하구 내내 앞으로는 꼭 기차를 이용해야 겟다고
얘기 나누엇는디 새마을호 탈선이란다......
큰일이다
앞으로는 무얼 타고 다녀야 하까?...
대전이 좋아서인지...
저녁부터 정오무렵까지.....
차가 대전땅만 바라보고 발이 저리다가 쓰러지도록
그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어찌 어찌....
신탄진 휴게소 이제는 무서워서 먹을것도 맘대로
먹고 싶지가 않다...
어묵 한그릇....
눈이 또 장난 아니게 쏟아진다..
아수라장의 휴게소 모습....
쌓인눈의 제설이 시작되고 있엇다...
잔치는 평택서 오후 2시인데....
암만 기를써도 시간을 맞추지 못할것 같아서
사촌 형님께 전회를 드렷다....죄송한 맘 담아서....
그러구는 룰루 랄라.....
집나설때의 숙제는 본의 아니게 끝내버리고
나만의 추억여행이다...
앤 만날 생각에 들뜬 마음.....헤헤헤~`
오후 4시
서울 터미널....
디지게 쌀쌀맞은 서울 바람...
앤 만나서 잠시 수다도 못떨구
다시 헤어지구야 말았다...
젖은날개 말려가꾸 날아온 날개야....
아직도 향기가 짙은 장미야
어저께 끝날때까장 날 책임져준 애인아...
.............다 못쓰는 님들...
하루 더 휴가 늘려 오늘.....
동생집 오산서 차를 타구 오다가 봉께로
오메나?......
우리 옆동 아시는 내외분...
참 황간 휴게소랑 인연이 깊어진 등대입니다.
내가 좋아 앤 하자 해놓고
대구에 애인도 또 인즐 공식앤도
만나기만 하믄 고생을 시킵니다....
등대는 누구랑 애인 하면 안되는가 봅니다..
대전등.....
우리나라 가운대 토막 설화가 이쁘던 그산에
안개꽃같은 설화가 참으로 지루함, 배고픔,
짜증,등 다 녹여주더니...
오늘 오면서 보니까
안개꽃 송이는 어느새 변해서
늦가을 잎은다 떨어지고 안상한 가지에
주렁 주렁 매달린 감나무처럼....
나무들은 아직도 매달린 설화를 보듬고 있다
뉴스에선 피해액이 4천억이 넘는다고.....
무거운 빗방울은 나부를 부러뜨리지 않는데
가벼운 눈송이는 커다란 나무를 통째로 부러뜨리기도 한다
슬픈날
길 떠난 애인께 하직 인사도 못드리고
즐거운날
애인을 애 먹이구 돌아온 등대...
그 환상의 경치를 제목으로 해야할찌
슬픈 비보를 제목으로 해야할찌...
아직도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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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인즐 만남의광장♡
제목을 머시라해야 할찌요?~~~~~
등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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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6
04.03.08 23:14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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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집떠나면 고생임돠 ㅋㅋㅋㅋㅋ 그냥 아래 블루님 처럼 방콕과 방글라대시... 그리고 홍콩을 다녀 오시는게 훨~~ 좋을듯 ....^^* 극기훈련 다녀 왔다고 생각하셔요.... 그래도 눈 원없이 보셨겠네여.......흐미 부러버 ~
등대언니~~ 그래도 고릴라가슴에 붙은 껌딱지 같은 커플이 볼쌍사납게 코골고 자는 희안한 모습도 구경하셨잖아요...ㅋㅋ (하튼 고생하셨어요...^-^~)
워째 고럴때 고기에 계셨가지구 고생하셨슴까........쩝. 글구 설에 오시문 연락하시라니까염....지가 앤은 못되드려두 바글바글 끓는 된장찌게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하얀 밥한공기는 대접해 드린다니까염......담엔 꼭 연락 하셔야함다. 아셨져?......^(^......!
꿈에라도 보고싶은 설경을 맛보고 왔지만 대구의 비보에 눈물 머금은 등대언니 모습이 눈에 아련거리네!! 아~~언니가 그래서 그런말 했구나....(대구안가서 내가 벌받은겨!!) 언니야~~ 대구를 가든 서울을 가든 인명은 제천이라잖아!! 그분은 행복의 여행을 떠나신거라고 생각혀!!너무 슬퍼말고 기뻤던일만 기억하시구랴!!
언니 고생했다...
언닌 좋겠따......댄장찌게에 흐건 살 밥 사준다 사람두 이꾸.......... 동네방네 나발 불어쌓는 공식앤두 있는 언니를 멀 보구 밥을 사준다 그칼까?ㅡㅡㅡㅡ날개야..니캉 내캉 오널부터 잠자덜 말구 반성허자......
날개! 두거써 씨! 바로 옆에있는 낼 안불렀어야!...../등대님 가는 길이라도 편안했것쥬?
다물 사랑님,귀여운 날개야,앙~~~~~리님, 국화야,듬직한아들들에 둘러쌓인 장미야,음매야 싸랑하는블루야,.....글구 카니발님....등대가 오다가 황간 휴게소에서 옆동사시는 분 만나가꼬 우연히도 타꾸시타고 편하게 귀가해서리 반모임 갔더니 골뱅이 무침에 쐬주....지금 취중임니다...헤헤~~~~
등대님... 고생 많으셨지요 ? 그래도... 역쉬 참 표현을 좋게 하시네요, 전 그렇게 안되는대... 수양이 덜된 저이기에... 그리고 올만에 설여행 그나마 즐거우셨다니 다행 이네요, 안녕,
등대언니..... 고생많으셨네요.....................몸살나지않게 조심하세요..^^
정말로 아리송해요...제목에....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쐬주에 취중이라 ........
지겹게오던눈이 이곳은 잠깐 날리다만것 같애요..오랜만에 강원도에서 그곳으로 출장갔나봐요..그 눈이란놈이..ㅎㅎ..행복하셨다니..다행이구요....여행잘하셨네요..
고생은 하셨겠지만~~~눈꽃구경~~눈세상 제대로 보셨겠네요...좋은 여행도 되셨나 보구요...채운만큼~~좋은 맘으로 좋은 날들만 되세요~^*^
그런 날이 있어여,꼭 맘먹고 작정을 하구 나서믄 찬바람 도는 날이....
저랑 비슷한 시간에 대전부근에서 서로 상하행선에 있었군요..아마도 저랑 스쳤을만한곳이 신탄 휴게소 부근이 아닐런지요..^^
고생을 허긴 했다는 야그인디.,,,,,,간 앤은 뭐고 서을 앤은 뭐고 대전 앤은 뭐고 애만 먹는앤은 뭐고 인연없는 앤은 뭣이당가효??????????알수가 읍는 일일세,,,ㅡ,.ㅡ
서현님,...오즈야.고생이 아니구 행복한 추억이라구요...내가만일아 나 바보인가봐....빨간머리앤1님,....어린날 읽엇던 동화생각......미리내 천사님네 너무나 멋진 환상세계..사라님...서울 참말로 춥드만요....나너우리님 바나나 한상자 주시지요.몽마님..고생은 아니고요 생각이 많은 여행이엇어요.슬프기도,..즐겁기도
언니 하루 사이도 기쁨과 슬픔을 다 누렸네 기쁨 오래토록 간직하구 슬픈일은 걍 빨랑 지워버러 그래두 눈구경 실컷한 언니가 부럽다...
언냐~부산에두 앤하나 분양해....기꺼이....
진즉 알았다면 바나나 한상자 드리는건데~~담에 그럴 기회있음 드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