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12.12.07
Q ; 문화가 산책시간입니다.
오늘도 여행작가 정수정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남도의멋 가득한 정자들 중 영산강 자락의 정자들을 소개해오고 계신데요,
이번주는 어디로 떠날까요?
A ; 지금으로부터 450여 년 전
피 튀기는 정쟁에 환멸을 느껴 공명부귀를 버리고 낙향해
초야에 묻혀 마음을 닦고
평생을 지냈던 조선 명종 때 선비죠,
장춘 유충정 선생의 장춘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Q ; 조선 명종 때의 선비중의 선비였던 장춘 유충정의 정자 장춘정이라구요?
A ;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화동마을 안쪽에 장춘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춘’이란 뜻은 정자의 주변에 한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숲과
사시사철 피고지는 꽃들이 항상 봄을 간직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Q ; 정자의 주변에 한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숲과 사시사철 피고지는 꽃들이 항상 봄을 간직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장춘정이라구요?
언제 지어진 정자인가요?
A ; 1561년 명종대에 유충정에 의해 건립되었구요,
이정자는 퇴계선생과 ‘사단칠정론’을 논했던
조선시대 대학자 고봉 기대승을 비롯해서 면앙정 송순,
사암 박순, 석천 임억령 등 인근 선비들의 출입이 잦아 ‘학문의 요람’이기도 했죠,
Q ; 유충정이 지은 정자, 장춘정,
유충정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죠?
A ; 정자의 주인 장춘 선생은
고흥유씨 유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무과에 급제했구요,
부안현감을 시작으로 강진현감,
김해부사,등의 수령을 지내면서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로부터 추앙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장춘정의 역사는 정내에 걸려있는 고봉 기대승의 ‘장춘정기’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정기에는 장춘 선생의 학문과 옳고 그름을 냉철하게 판단할 줄 아는 인물의 됨됨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Q ; 장춘 선생의 학문과 옳고 그름을 냉철하게 판단할 줄 아는 인물임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니까
장춘 선생의 인물됨을 여기서 살필 수가 있네요?
A ; 이러한 장춘 선생의 행장들은
정내에 즐비하게 걸려있는 당대 학자들의 글귀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면앙정 송순을 비롯해 석천 임억령, 원기 오상, 풍암 임복, 사암 박순, 고봉 기대승, 연파 박개, 손재 박광일,
백호 임제, 안위, 설봉 강백년등의 글들이 모두 그 것들입니다.
Q ; 당대 내놓으라는 학자들이 하나같이 그의 인물됨을 기록했다고 하니까 장춘정에 가면 그의 그런 정신을 배워와야 할 것같은데요?
A ; 장춘 선생에 대한 얘기를 더 들려드리면,
부안 현감 재직시절, 서해 바다에 출현했던 해적을 일소하는데
큰공을 세웠구요,
1555년 을묘 왜변 당시, 순찰사 안위와 함께 칠산 앞바다에서 왜적의 전함을 나포하는 큰 전과를 올린 일화도 전해집니다.
특히 장춘선생이 온성부사로 재임할 때의 일화는
지금도 후세에 고스란히 전하고 있습니다.
무관으로서 위기에 몰려있는 나라를 위해
북방의 육진을 평정하고
북관을 안전케한 큰 공을 세웠는데요,
그런데도 어지럽게 돌아가는 나라꼴에 대한 환멸을 느낀 나머지 부귀영화를 버리고 낙향했다고 합니다.
Q ; 북방의 육진을 평정하고
북관을 안전케한 큰 공을 세웠으면 높은 벼슬도 내려졌을텐데,
모든 걸 버리고 낙향했다고 하니
그의 강직함과 인물됨은 후세에 존경받을 만하네요,
A ; 이때 선생이 남긴 글 한 구절을 살펴보면,
이광이 비록 명장이나 평생에 제후를 얻지 못하였고,
나도 차라리 옛집에 돌아가 한가로이 금강에 낚시대나 들리울거나..
당시의 암담한 정치현실을 이렇게 적었죠,
장춘정에 대한 기록은
‘여지도서’을 비롯해 ‘호남읍지’ ‘나주목읍지’등에서도 자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Q ; 장충 유충정 선생에 대한 얘기도 들었으니
이제 정자를 살펴봐야 겠죠?
A ; 정자의 뒤편에는
늦은 겨울과 봄으로 화려하게 피어나는 동백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구요,
옆엔 장춘정의 역사와 함께 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등
아름드리 노거수가 멋스럽습니다.
장춘정은 정면3칸 측면 2칸 팔짝지붕 건물로
방1칸 대청2칸으로 구성돼 있구요,
1818년과 1930년의 중수와 보수를 거쳐 지금은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Q ; 남도의 멋스런 정자기행으로 나주 장충정 잘 들었구요,
다음으로 문화가 소식도 들려주시죠?
A ; 생태학적 관심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 관계에 주목해온 허진 씨(50·전남대 교수)가 오는 10일까지 서울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엽니다.
‘유목적 그물망에 대한 유희적 상상’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전시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유목동물’ 연작과
‘이종융합’ 시리즈 등 16점을 선보입니다.
Q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소식도 들어와 있네요?
A ; 어제와 오늘 롯데시네마 광주관에서
‘2012 방송 콘텐츠 페어’를 개최하고 있구요,
이번에 소개될 다큐들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방송콘텐츠제작지원 사업에 의해 제작되었는데요,
방영 당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입니다.
개막작은 KCTV광주방송이 제작한 ‘3D다큐 고싸움이야기’는 광주시 남구 칠석동에 전승되는 민속놀이인 고싸움놀이를 소재로 한 것인데요,
이 작품을 통해 남도의 기상과 멋,
강인한 패기를 역동성 있게 3D 입체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어 애니메이션 ‘선비의 길’,
극장판으로 제작된 ‘남극의 눈물’이
‘피우자 민들레’,‘사라진 언어, 잊혀진 세계’,
‘슈퍼피쉬’등 다양한 작품들입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부한다고 하니까요,
다큐의 세계에 빠져오는 시간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Q ; 광주 신세계갤러리가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조명할 ‘복을 담고 행운을 열다’전을 연다구요?
A ; 내년 1월 7일까지구요,
이번 전시에는 쇳대박물관 소장품 중
엄선된 유물들로 오랜 세월 속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우리 조상의 멋과 품위가 담긴 생활 공예품을 선보입니다.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쇳대박물관은
지난 2003년 11월 개관해 고려 시대의 자물쇠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독특한 열쇠와 자물쇠가 전시돼 있는 이색 공간인데요,
이번 전시을 통해 우리만의 화려하고 독특한 열쇠패와 다양한 장식,
의례의 의미를 담은 여러 문양과 형태의 자물쇠와 빗장 60여 점이 소개됩니다.
열쇠패란 일종의 열쇠고리인데요,
조선시대 별전을 이용한 공예품입니다.
별전은 화폐가 아닌 일종의 기념화인데요,
왕실이나 사대부들의 패물이나 애장품으로 사용됐습니다.
별전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이것을 엮어 열쇠패로 만든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Q ; 연극 ‘러브액츄얼리’ 기분좋은극장 소식도 있네요?
A ;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어떻게 변할까.
솔직하고 발랄한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그린 연극
‘러브액츄얼리’가 오는 30일까지 상무지구 기분좋은극장에서 펼쳐집니다.
대학로 화제의 연극을 엄선해 한 달씩 장기공연하며 연극 팬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이 좋다’ 시리즈 가운데 올해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Q ; 광주문화재단이 무등산 일대에서 문화관광 상설프로그램 ‘무등산의 사계’ 중 겨울 프로그램인 ‘나는 무등산 이야기꾼!’을 개최한다구요?
A ; 오는 8일 오후 1시구요,
문화관광에 관심 있는 시민을 조선시대 이야기꾼인 전기수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반 시민들과 함께 무등산 충장사, 풍암정, 취가정 일대를 돌며 김덕령 장군의 영웅기를 이야기해주는 시간 여행 프로그램인데요,
전기수는 길거리나 시장에서 소설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며 돈을 벌었던 일종의 직업적 전문 이야기꾼을 말합니다.
전기수와 함께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기를 원하는 시민들은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이메일로 접수하시면 됩니다.
Q ; 강준식 씨가 일제강점기 시절 미국과 유럽, 중남미에서 150여 차례의 공연을 펼치며 이름을 떨친 ‘한류 제1호 무용가’ 최승희의 삶과 춤을 되돌아본 ‘최승희 평전’을 펴냈다구요?
A ; 최승희는 조선의 전통적 소재와 주제에 서양식 기법을 가미시킨 춤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예술적 업적은 ‘친일파’와 ‘월북’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논의조차 쉽지 않았는데요,
강준식 작가는 다양한 자료와 증언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남북 분단 시대를 살다간 최승희의 삶을 재구성해 내지만 “평가는 내리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건 나라를 잃고 남북으로 갈리고 전쟁을 겪은 세대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그 아픔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밖에도 그의 전통춤 재발견과 현대화 과정, 베일에 가려져 있는 최승희의 최후, 남편 안막의 외조와 격려 등을 자세히 그린작품입니다.
Q ; 사단법인 한국지역문학인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교류대회에는 600여명의 문인이 참석해 심포지엄과 지역문학 특강, 한중일 시낭송대회 등이 열린다구요?
A ; ‘지역문학 교류대회 12년 결산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릴 심포지엄에는 장윤익 씨가 ‘한국통일문학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구요,
문학특별강좌에는 성기조 씨가‘문학과 인생’에 대해 강의합니다.
이밖에 한연섭 씨의 색소폰 연주와 한중일 시낭송회, 지역 문학인 친교의 밤 행사가 열립니다.
Q ; 미디어로 소통하는 '청소년 영상제'
미디어로 소통하는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구요?
A ;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2012청소년 영상제 Camp'가
내일 오후 3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다목적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영상제에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제작 지원한 영상클래스 수료작(17편) 가운데 우수작으로 선정된 6편을 상영하는 '수료작 상영회'로 진행됩니다.
또 이정범 영화감독의 초청 특강과
여성댄스그룹 축하공연, 즉석 퀴즈ㆍ장기자랑 등
연말을 맞아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됩니다.
Q ; 남도 멋스런 정자기행으로 영산강 자락의 장춘정 소개해 주셨는데요, 주말 가족과 함께 남도의 정자기행 떠나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다양한 문화가 소식에 전시 공연들이 풍부한데요,
멀리 떠나오기 힘드시다면 가까운 전시관도 들려 작품도 감상하는 여유와 풍요로운 주말과 휴일보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행작가 정수정씨와 함께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