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재도전의 계기
<이와시키 초청 트레몰로 하모니카 세미나>에서 제가 느낀점은
여러가지 였습니다만, 몇 가지 두서없이 말씀드리면
이와사키 선생님을 한국 땅에 초청하신 일은
모두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우물 속은 아무리 열심히 헤엄쳐도
장거리 경주는 못 한다는
큰 눈을 떠 볼 기회를 마련해준
<악기 하모니카>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략)
윗글을 <이와시키 세미나, 느낌과 결론 >을 쓸 때는
그저 내가 느낀 단순한 후기였을 뿐이었는데
바로 그 글의 댓글에서 내가 못 다한 말을 추가하게 됐고, 그러다가
바람개비님의 성실한 댓글 덕에 도미넌트 하모니카 개조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저 쪽으로 밀어놨던 조율에 다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댓글만으로도 정보가 되겠기에 관련된 부분만 발췌해서 시간 순으로 정렬해봅니다.
* 바람개비 10.11.08. 14:23
이번 세미나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그래도 무엇인가 하나 정도라도 가슴속에 아니면 머리 속에 남는 게 있다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세미나 dvd를 보면서 한국에서의 세미나에서도 언급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장면이 많았는데 시간관계상 다할 수 없었던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언급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김병철 10.11.08 17:05
보조 통역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나마 구원투수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아쉬운 점은...dominant 하모니카... 도미난트가 딸림화음 솔시레를 말하고,
G7솔시레파에 대해 바람개비님이 부연 설명했으면, 대부분이 어리둥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라]의 안쪽을 갈아서 [솔]로 낮추면 되는 간단한 것인데 말입니다. (몇개 말아먹는 수도 있긴 하지만)
-김병철 10.11.10. 18:48
간단하지 않네요. 어제저녁 열나게 갈아댔는데 반음 밖에 안 내려갔어요. 톰보 G장조 하모니카 하나 날아가려는지. ..오늘 저녁 또 살살 달래봐야죠.
리드가 완전히 나를 거부할까봐 두렵지만 가녀린 허리를 살살 문질러 봐야겠습니다.
-김병철 10.11.10. 19:38
드디어 G7 하모니카를 완성했습니다. 저음과 중음의 위 아래의 4개의 라를 솔로 만들었습니다. 고음의 라는 화음에 쓸 일이 뭐 있을까 싶어 그냥 놔두었습니다. 필요하면 그때 바꾸지요. 내불어도 들이마셔도 솔이 연이어 나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인데 결국은 성공했습니다. 솔시레파의 G7 화음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G G# Gm Em G7의 세트가 만들어 진 겁니다.
일본의 도미난트 하모니카는 이번 주 내에 협회를 방문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것도 한번 시도해 볼까요?
* 여기서 '톰보 G장조 하모니카' 라는 것은 앞편 1에서 정상적인 하모니카에
줄(야슬이)를 대충 이상하게 만들어 놓고 대충 접었던 그 하모니카를 말합니다.
G7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다만 리드가 약해져서 얼마나 생명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바람개비 10.11.09. 10:03
일본에서 말하는 도미넌트 하모니카의 배열과 최영진 선생님께서 사용하여 제자들에 전수하여 주신 G7도미넌트하모니카의 음의 배열 관계는 서로 다른 관계로 짧은 시간에 부연 설명할 수가 없었던 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G7도미넌트의 경우에는 장조의 경우 라 음만 갈아서 솔로 만든 것이며, 단조의 경우 파를 갈아서 미로 만든 것인 관계로 일본의 도미넌트 하모니카 설명에 있어 오히려 이해되기 어려울 것 같아 설명하지 않았음을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김병철 10.11.09. 12:46
어떻게 다른지 설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본식은 배열이 어떻게 되나요? 그날 바람개비님이 도미난트 하모니카냐고 연주자에게 질문 응답하실 적에 뒤에 앉은 사람들은 스케일만 한번 불어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어떤이는 "도레미파 이거 한번만 훑어 주셔요" 라고 했었습니다. 결국 한번 훑어주지 않으셔서 저는 저 나름대로 이해를 했는데, 그게 아니라니, 이번기회에 알고 싶습니다. 일본식 배열의 특징만이라도.
* 안암골 10.11.09. 10:52 제 짧은 소견으로도 김병철님이나 다른 하모의 고수분들이 좀더 나서셔서 하모니카 선율의 아름다움을 모르시는 일반 사람들에게 하모니카의 인식도 좀 바꾸고 친밀감을 가질수 있도록 해 주셔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김병철 10.11.09. 15:38 저도 이번 참에 바람개비님에게 좀 더 배워야겠네요.
배우고 나서 알게 되면 죄다 풀어 놓을 께요.
* 사실 이 약속 때문에 제가 다시 조율에 빨려 들어온 지도 모르겠습니다.
* 표준어는 도미넌트 이더군요. 도미난트가 아니라
* 바람개비 10.11.09. 17:35
제가 협회 지도자과정 연수회 자료로 만들어 놓은게 있는데 이번 이와사키 세미나에서 직접 보여드리면서 물었더니 배열이 맞다고 그러시더군요... 협회 사무실에 아직 몇 권인가 남아 있을 것이므로 오각이님한테 부탁하여 구입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김병철 10.11.09. 17:53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이번 주에 협회에 가야겠군요.
-김병철 10.11.13. 13:47
오늘 갔음. 봤음. 샀음.내 무식이 하늘을 찌름을 느낌.
찬찬히 공부해서 올리겠음. 배열순서는 (저)2 1 4 4 5 6 7 /(중)1 2 4 4 6 5 1 7/(고)4 2 6 4 1 . [장조]의 경우. 으뜸화음은 원래 하모니카에 맡기고 버금딸림과 딸림과 딸림7을 담당하면 주요화음이 완벽히 해결되네요 ... 요즘 [나의하모니카] 연재도 잠시 접고, 조율에 미쳐 있는데 한번 만들어봐?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김봉주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김병철 10.11.13. 17:18
삼익 C장조를 희생양 삼아 줄(야슬이)를 댔습니다.
E->F, G->A, A->G의 3음 X 저,중,고음3부 X 위아래2줄 그리고 변질된 음들 교정해가면서 ...
공정의 삼분의 일을 완수했습니다.
입안에 놋쇠가루가 가득한 기분입니다.
놀토 토요일의 하루치 쇳가루가 내 몸무게 늘릴까 걱정입니다.
입 안 대고 빨아들이면서 소리 내는 기구를 누구 발명하실 분 안계신가요?
- 김병철 10.11.14. 12:40
현재 줄로 갈고 조율기를 들여다보고 다시 갈고 하면서 반쯤 개조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주 수요일 소쿠리님의 조율번개에 참가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내친 김에 쉬어갑니다.
조율을 잠시 중단하고 지금까지의 과정 즉 계기와 중단과 다시 개조하기를 글로 올립니다.
이것이 현재 나의 하모니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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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G7 하모니카는 들숨 라 를 모두 들숨 솔 로 바꾸면 되는 간단한 개조입니다.
그러나 도미넌트 하모니카는 여럿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에 앞서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화성학 이론들을 뒤적거려 기초이론을 소개합니다.(혹시 틀린 부분 있으면 답글로 지적해주셔요. 배움에 있어서 저는 쪽팔림을 못 느낀 답니다)
장조(Major)이던 단조는 minor(마이너)장음계든 단음계든
첫 번째 음을 으뜸음(tonic)이라 부르고,
두 번째 음을 웃으뜸음(super-tonic),
세 번째음을 가온음(mediant),
네 번째음을 버금딸림음(sub-dominant),
다섯 번째 음을 딸림음(dominant),
여섯 번째 음을 버금가온음(sub-mediant),
일곱 번째 음을 이끔음(sub-tonic, leading tone),
여덟 번째 음은 다시 으뜸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도미넌트 하모니카>의 도미넌트는 (버금) 딸림음을 낼 수 있다고 붙인 이름인 것 같다
음정(Interval)이란 동시에 나오는 두 음의 거리를 말하고
화음(harmony)이란 음정이 노래에서 동적으로 진행되며 그려내는 어울림 정도를 말한다.
어떤 음을 맨 아래부터 그 위에 한 음씩 건너서 쌓아 올렸을 경우
두 개의 음이 모이면 2화음, 세 개의 음이 모이면 3화음 네 개의 음이 모이면 4화음,
다섯 개의 음이 모이면 5화음이라고 부르는데,
특별히 4화음은 7화음이라고 부르고, 5화음은 9화음이라 부른다.
4화음을 7화음이라 부르는 이유는 맨 아래에 있는 밑음 '도'에서
가장 높은음 '시'까지의 거리가 7도 이기 때문이다.
맨 처음 음을 하나로 하여 차례로 세어 올라가보면 7개의 음이 된다.
따라서 음정으로는 7도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4화음을 7화음이라 부르는 것이다.
주요3화음(Primary triads)이란 모든 조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I, IV, V 3개 화음을 말한다.
I - 1도화음(으뜸화음)- 도, 미, 솔
IV - 4도화음(버금딸림화음) - 파, 라, 도
V - 5도화음(딸림화음) - 솔, 시, 레
여기에
V7(딸림7화음)- 솔, 시, 레, 파 를 주요 3화음과 함께 사용한다.
5.
위의 화성학 이론을 하모니카에 접목하면 다음과 같다
도 미 솔 도 - 날숨
레 파 라 시 - 들숨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가 각각
(중음에서)도 레 미 파 솔 라 까지는 한 번씩 주고받는데
그 다음엔 라 도 시 의 순으로 배치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도, 미, 솔 1도화음(으뜸화음)은 같은 날숨이니 쉽게 나오지만
IV- 4도화음(버금딸림화음)- 파, 라, 도 는 도만 내쉬기에 도를 들숨으로 바꾸어야 가능하고
(실제로 4도를 내기 위해 들이마시는 도를 만든 하모니카를 최영진선생님에게서 본 적이 있음)
V - 5도화음(딸림화음) - 솔, 시, 레 에서는 솔이 날숨이므로 솔을 들숨으로 개조하면 된다는 가정이 나온다
이래서 나온 것이 최영진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G7하모니카이다
여기서 G란 G장조 하모니카라는 말이 아니라, G7 딸림7화음 즉 코드이름이다.
라를 솔로 개조하면 도,레,미,파,솔,솔(개조된 솔),시,도가 된다.
개조한 G7하모니카로 불어보면 다음과 같다
들숨-솔 을 불면 아래의 파, 레, 시, 솔(개조된 솔)이 나온다.
파를 불면 레, 시, 솔(개조된 솔), 파
레를 불면 시, 솔(개조된 솔), 파, 레
다만 라 음은 스케일에서 없어졌으니 불 수 없다.
그러니까 G7하모니카는 원래 하모니카를 불다가 잠시 옮겨가서 연주할 때 사용하는 보조하모니카인 셈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의 문제점은 솔과 파가 다시 플렛화음을 만든다는 점이다.
4도용 하모니카의 필요성이 또 생겨나는 것인데, 만들 수는 있겠지만, 대개 금방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그것보다는 원음하모니카로 돌아가서 불면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G7 하모니카를 불어보면 라와 시가 화음으로 부딪히는 부분에서 상당히 깔끔함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노래마다 적용시켜 보면 완벽하진 않지만 확실히 유용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된 도미넌트 하모니카는 음 배열을 3군데를 바꾸어 4도와 5도와 G7을 아주 쉽게 해결한다.
그래서 딸림화음과 버금딸림화음 딸림7화음 모두가 해결되기에 도미넌트 하모니카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추측한다.
김봉주님의 설명에 의하면 1968년도에 일본에서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이번에 처음 들었으니, 내 무지함이 첫째 원인이겠지만
나름대로의 연주상의 문제점이 있어서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그러니 일단 만들어서 실제로 불어보고 어떤 지를 설명하고픈 것이다.
스케일은 다음과 같다
[장조]의 경우.
(저)2 1 4 4 5 6 7 /(중)1 2 4 4 6 5 1 7/(고)4 2 6 4 1 5
[단조]의 경우
(저)1 4 2 2 3 4 #5 /(중)6 7 2 2 4 3 6 #5/(고) 2 7 4 2 6 3
그러면 뭐 뭐를 고쳐야하나?
위 댓글 문답에서 언급 되었듯이 C장조의 경우
E->F, G->A, A->G의 3음 X 저,중,고음3부 X 위아래2줄
이것을 계이름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미->파, 솔->라, 라->솔 로 3개를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하모니카가 3 옥타브이니, 곱하기 3이고
복음하모니카이니 위 아래 두 줄이니, 곱하기 2
하여 도합 18개의 음을 줄로 박박 갉아대야 하는 것이다.
결과가 어떨는지는 다음 주 소쿠리님의 조율 번개 후에 체험기를 올리지요.
글의 제목은 거창한데, 사진도 없고 동영상도 없어서 용두사미 같습니다.
줄(야슬이)갈이나 하모니카 연습이나 지루하긴 마찬가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