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는 무우답게 일단은 크게 키워놓고 볼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유기농산물 나눔농장의 무우는 이렇게 크게 자란건 어쩌다 걸름무더기 속이나 하나 나올까 말까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농산물중에 작은것이 대우받는다는 귤이나 참외와 더불어 나눔농장의 무우또한 작고 단단하게 키우는것이 목표입니다 그러하기에 일반재배 농가와 다른방법으로 재배됩니다.
일반 재배농가에서 이렇게 농사지으면 무우농사 망합니다
제 본고향이 충청도 태생이기에 그럴까요.
남들보다 늦게 파종하고 심어놓고 내비둬요
지알아서 크것쥬 뭐~~~
하고 밑거름만 듬뿍 넣어주고 중간에 한두포기 남기고 한번 솎음작업하면 무우농사 끝 입니다
풀과함께 저 알아서 성장하도록 무우에게 관여하지 않습니다.
웃거름도, 물도 주지않고 오롯히 그 해에 자연이 지어주는데로 거두어드릴 뿐입니다
수분이 좀 있는 하부에는 내기준으로 제법 큰 무우도보이고 잎색도 찐한 녹색을 띕니다
김장철인 11월중순부터 제법 우량한 무우를 찾아다니며 수확합니다
제아무리 단단한 무우라도 몸집이 큰 무우는 밭에서 겨울나기가 되지않기때문
이기도 하지만 일반 소비처에서는 작은무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것이 현실입니다
12월에 접어들면 강추위와 폭설이 잦아 무우밭이 얼음밭으로 변합니다
눈이오면 눈밭에서 얼었다가 해동되기를 반복하며 풍성했던 잎은 자연의 순리대로 하늘향해 뻗었던 잎을 땅바닥에 떨구어 제 몸이 얼지않도록 보온에 힘씁니다
12월,1월 수확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삼한사온으로 그래도 날씨좋은 오후 시간에 해동된 무우를 제빨리 수확하여 그날 그날 주문받은 수량만 수확하여 택배발송이 이루어집니다
이 시기에 큰 무우는 있으나마나 얼음베기고 먹지 못하는 무우가 발로 채입니다
종이컵싸이즈 무우는 봄까지도 멀쩡히 살아남아 자손번식을 위해 꽃대올리고 열매맺게 됩니다
요즘 한창 수확중인 작은 무우들
주간온도 10도안밖, 야간온도 -4도 이상이면 얼지않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일같은 무우가 되어줍니다
어느세월에 이천평밭의 무우가 모두 소진될까
요즘 매일매일 이 무우와의 한판승부로 시작해서 끝이납니다
한콘티박스에 20키로씩
담아 그날필요한 만큼만 수확된 무우
싸이즈 구분이 없다지만 크고작고 골고루 분배하여 포장합니다
아침일찍 부터 돈 뽑아내는 기계에서 찌이익 찌이익 경쾌한 음악처럼 들립니다
온종일 작업해서 택배사에 도착하면 저녁 6시가 넘어갑니다.
컨베어밸트를 타고 전국으로 출발하는 것을 보고나야 마음이 놓입니다
저녁시간에는 오늘 발송된 것 정리, 오발송은 없는지, 수량은 맞는지, 입금내역은 맞는지, 내일주문량확인 등등 결산과함께 맛난무우 잘먹겠노라 이쁜후기, 문자를 받을때 세상에서 가장행복한 미소와 오늘의 피로가 싹 달아납니다
내가 지어낸 농산물이 정말좋다, 맛있다 할때가 제게는 가장 행복하고 가슴따듯해지는 시간입니다.
먹고 살기위한 농산물을 길러내기보다 먹고 건강해
지고 치유가되는 농산물을 키워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