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은 언제나 교통편과의 전쟁이었다. 강화터미널에서 8시 50분 출발 상주마을 종점에 조금은 늦게 도착하는 하는 35-B에 오르니 버스로나마 석모도 구석구석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다.
어류정항, 민머루해변 하리선착장을 돌아 상주해안길 종점이자 시점인 상주마을 종점에 내리니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어 버린다. 오늘도 역시 이 길은 시간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에서 만나는 석모도는 본래 세 개의 섬으로 나뉘어 있다가 70년대 간척사업으로 하나의 섬이 되었다.
석모도는 강화군 삼산면에 속한 섬으로 석모리, 석포리, 상리, 하리, 매음리, 서검리, 미법리 등 7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삼산면이라는 명칭은 석모도 안에 자리 잡은 해명산 (327m) 상봉산(316m) 상주산(264m) 3개의 산봉우리가 산(山)자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상주산을 품은 상리 상주마을에서 시작하는 석모도의 상주해안길은 먼저 상주산에 올랐다가 석모도 해안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길이다.
마을길로 접어들면서 바다와 산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석모도 유일의 독립형 펜션인 아이리스펜션과 아름다운 하늘과 하늘을 닮은 바다, 푸른산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아침햇살펜션이 반갑다.
새넘어고개로 오르는 길은 언제나 부담이 되는 깔딱고개다. 몇 굽이를 돌아서니 고갯마루에 등산로가 마중 나온다. 그런데 그사이 상주산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과 커다란 상주산 입구 표지석이 서있다.
상주산은 옛 송가도의 주산이라는 뜻을 가진 산이다. 고려 고종이 강화로 도읍을 옮기면서 이곳 상주산에서 자란 소나무를 가져다가 기둥과 지붕을 만들 수 있는 재료로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 산이다.
나들길이 개통되면서부터 즐겨 오르던 상주산 등산로가 이젠 누구나 쉽게 오르도록 정비되어 있지만 오르는 맛은 조금 떨어지는 듯하다.
육각정자에 오르고 이어지는 상주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에는 연둣빛 일렁이는 참나무와 아름다움을 뽐내는 소나무가 빼곡한 오솔길도 만날 수 있다. 안전시설에 의지하면서 바윗길과 숲길이 연이어 이어지는 길은 첫 번째 조망을 선사하는 전망대 바위에 올라서니 바다건너 다음번에 만날 덕산과 국수산 그리고 석모대교가 연무 속에 가려있다. 발아래 석모평야와 상주마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상주산 정상 앞에 서 있는 전위봉에 오른다. 한차례 뚝 떨어진다. 그리고 바윗길이 열리며 밧줄에 매달려 올라 상주산(264m) 정상에 오른다. 먼저 서해 황금들녘길과 별립산이 반갑다. 교동대교는 연무속에 보일 듯 말듯하다. 다을새길에서 만났던 화개산과 남산포가 손에 잡힐 듯하다. 발아래는 상주마을이 그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