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과 섭지코지신양해수욕장 그리고 섭지코지 등대까지 한 눈에 다 잡히는 기가 막힌 천연수영장에서 신나게 놀고 왔습니다.
제주바당길19 표지판이 있는 장소에서 표선 쪽으로 150미터 내려가면 주차장이 마련이 되어있으니 여기에다 주차하면 오늘 갔던 곳으로 진입하는데 문제없습니다. 제주바당길 19는 섭지코지 진입하기 전 해안도로 타고 2키로 정도만 달리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연수영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섭지코지 쪽으로 3백 미터정도 자전거길 겸 올레길 따라 걸으면 아주 작게 해안가내려가는 계단이 아주 친절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계단까지 가는 길가에는 작은 돌을 촘촘히 이어붙인 경계길이 있는데 울퉁불퉁 삐죽삐죽한 길이라 걷게하는 것만으로도 균형과 촉각자극 만점! 도로 옆 해안풍경도 기가 막힐 뿐!
제주도 동쪽 해안가 상당수가 그렇듯 현무암 바위해변은 풍경을 떠나서 비틀비틀 걸어가는 사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전정 고유수용감각에 도움이 되는 자극운동이 됩니다. 중심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리근육을 많이 쓰게 되니 이만한 운동효과는 평균대 몇 번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더 좋습니다.
오늘 선택한 천연수영장은 어떤 7성급 호텔 옥상 수영장도 무색할 전경입니다. 일출봉에다 아쿠아스텀, 오션스타 리조트 그리고 섭지코지 등대까지 한 눈에 쫙 펼쳐져 있습니다. 물도 어찌나 맑은지 작은 물고기가 다 보일 정도입니다. 거기에다 때맞춰 밀려드는 파도가 자연스럽게 가둠돌을 넘어오니 파도를 온 몸으로 맞이하는 스릴은 제주도 아니면 절대 가능하지 않을 특혜죠.
물놀이는 가능하면 무조건 많이 지치도록 싫컷 하는 게 너무 좋죠. 이만한 천연수영장을 무료 이용하니 더할 나위없지만, 더 나아가서 물따르기 연습도 해보는데... 물따르기 연습은 3D 2D 시각전환 연습에 아주 그만인데요, 교실에서 하면 물난장판이 되는데 바다에서 하니 그런 걱정할 필요도 없고... 놀랍게도 완이가 제가 시범보이는 것을 다 따라합니다. 태균이가 엄마시범과 완이의 모방을 모두 촬영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3시간을 넘게 놀았으니 해의 각도가 꺾이는 게 눈에 확연히 잡힙니다. 천연수영장은 아무래도 물이 갇혀있던 시간이 있어 따뜻하기도 해서 갑자기 파도따라 밀려드는 바닷물의 냉기를 잘 희석시켜 줍니다. 파도즐기기는 역시 태균이가 요즘 가장 즐거워하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데 더 매력이 있는 온평리 앞바다. 우리의 물놀이이는 다행히 며칠 더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준이가 바다에 안들어가서 아쉽지만 오늘 파도를 계속 바라보며 상당히 유혹을 느끼는 듯한 분위기.
준이의 늘씬한 뒷다리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날려봅니다. 무릎 접히는 곳 두터운 아토피층이 각화되어 갈라지고 피도 나고 매일 긁어대서 상처가 아물 날이 없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흔적은 아직 남아있지만 피부재생이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단 긁지않으니 그것만 해도 아주 보기 좋습니다. 수 년간 콜라겐 보충의 결과!
준이가 올해 여름이 완전히 가기 전에 물에 들어가길 바라며 오늘 개척한 천연수영장은 너무 훌륭했노라고 엄지손가락 척 👍 올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와~~정말 너무 좋네요. 태균씨 회복 속도도 넘 기쁘고 준이의 모습도 반갑네요. 완이는 근이가 없어 심심하겠지만 든든한 형님 두분이 있으니 넘 좋지요.
넘 좋은 바당길 언젠가 꼭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정말 좋아보입니다. 저도 다음에 제주도 갈때 꼭 기억하고 가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