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ndre Dossin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음대 졸업(세르게이 도렌스키 사사).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연주학 박사 학위 취득(윌리엄 레이스, 그레고리 알렌 사사).
마리아 칼리스 그랑프리 콩쿠르, 마르타 아르헤리치 국제 콩쿠르 우승 및 유럽과 미국 등지를 비롯해 활발한 다수의 투어 콘서트 개최.
루이지애나 대학교(Lafayette)와 위스콘신 대학교(Eau Claire)에서 음악과 교수 역임.
현재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Q. 학생들에게 어떠한 선생님이신지 궁금합니다. 교육자로서 그리고 음악인으로서의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음악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교육자로서의 마음가짐은 늘 같습니다. 왜냐하면 음악의 기본 틀과 원리는 연주할 때와 레슨할 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음악인들은 삶 속에서도 음악을 먼저 생각하고, 작곡가의 의도와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음악에 있어 테크닉은 항상 뒷배경으로 음악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자칫 잘못해서 테크닉이 중심이 되어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음악은 결코 옳은 방향으로 표현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난 피아니스트로서 교육받고 훈련받은 음악인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좀 더 나은 연주자로서 발전함을 스스로 느낍니다. 학생들이 좀 더 나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 안에서 내 자신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과 음악성이 개발되고 연구되기 때문입니다.
Q. 학생들이 중요 레퍼토리로 공부해야 하는 작곡가들인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등의 음악에 관한 선생님의 레슨 스타일을 짧게나마 듣고 싶습니다.
A. 모차르트의 경우는 프레이징과 사운드의 정확성과 또렷함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깨끗하고 투박하지 않으며 또렷한 사운드가 바로 모차르트 음악의 방향성과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패시지들을 최대한 멜로딕하게 표현할 것을 강조합니다. 모차르트 소나타와 콘체르토는 학생들에게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연구와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좋은 작품들입니다.
베토벤의 경우 우리는 ‘피아노곡’이라는 사고보다는 오케스트라곡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할 듯 합니다. 베토벤이라는 거장답게 그의 음악 안에는 거대한 웅장함과 인간적인 휴머니즘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습니다. 베토벤 소나타인 경우, 피아노 솔로 연주곡임에도 수많은 악기들이 등장하는 오케스트라곡 이상의 에너지와 열정이 필요하지요.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인간애가 없이는 결코 그의 음악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습니다.
낭만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쇼팽의 곡은 소리의 따뜻함 과 아름다움을 가장 정교하고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작품들이지요. 쇼팽의 음악은 연주자가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아름답고 감수성 있는 사운드의 창조만이 그의 음악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동시대의 연주자로서 리스트를 말씀드리자면, 아마도 그 테크닉적인 연습과 개발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큰 과제가 될 듯 싶은데요, 리스트의 작품은 악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우 복잡하고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많은 숙제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큰 손과 기량 있는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지요. 난 학생들에게 리스트를 연주할 때는 얼마만큼 쉽게 들리게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리스트의 음악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시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노동하듯이 그 곡에 끌려가는 연주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음악으로 흡수해서 표현해 내기 위해서는 그 작품을 즐기고 실제로 마음 안에서 노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출처>
마스트 미디어 "인터내셔널 피아노" 2007년 3월호, P.72 - 75
피아니스트 김민정의 인터뷰 / 오리건 주립 대학교의 알렉산드로 도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