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남편들이 변해야 사례 발표하며 의견 교환...언어의 장벽이 가장 큰 문제
입력날짜 : 2009. 07.13. 16: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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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부터 2일간 열렸던 '국제결혼 정보제공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다문화가정 가족들과 국제결혼에 관심을 둔 참가자들.<사진=최찬규 시민기자> | | 지난 11, 12일 양일간에 걸쳐 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이 주관한 '국제결혼 정보제공 프로그램' 행사가 지난 11~12일 애월읍 소재 뉴코리아 리조트에서 다문화 가정 가족들과 국제결혼에 관심이 있는 이 등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두 번째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국제결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국제결혼 가족의 행복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하여 여성부, 법무부, 보건복지가족부의 후원과 제주시의 예산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초빙 강사로 나선 충북 괴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석수 센터장은 '다문화사회와 양성평등'이란 주제 강연에서 한국생활문화와 각 국가 간 문화의 차이를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배후주 제주도법률교육연구원장은 '국제결혼관련 법률이해'란 주제로 출입국관련 비자에 대한 절차와 가정폭력에 대한 사례와 법적인 내용 등을 강연했다. 이외에도 채운배 제주지방경찰청 외사계장의 '다문화 가정, 사회정착을 위한 생활법률이해', 김미향 서귀포가정행복상담소장은 '관계와 소통'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또한, 제주관광대학 혼다 테츠로 교수와 임정민 원장의 지도로 마인드 맵을 이용한 행복한 가정 꾸미기와 가정의 목표 설계, 학습한 내용을 가정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나 그레이스(필리핀. 29세) 씨는 사례 발표에서 "결혼 10년에 자녀 2명을 두고 행복하게 삽니다"라며 "제가 한국 생활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초등학생이 된 아들이 학교 숙제를 해야 할 때입니다. 무슨 말인지 읽을 수는 있어도 뜻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알림장을 보면 너무 어렵습니다. 10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어려움이 많습니다"라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결혼 17년 차 주부 가나에다 마나미(일본, 47세) 씨는 "우리 이주 여성들을 위한 교육보다 한국인 남편과 가족 대상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하며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은 본인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위의 시선들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으니 다문화 가정도 한 인격체로 바라봐 주기 바란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필리핀 야스민(23) 씨의 남편 조진호(37) 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아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아내가 한국인으로 살아가기만을 기대했던 생각을 바꾸어 자신이 필리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욱더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국제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박 모 씨는 "교육에 참가한 보람을 느낀다"며 "성공적인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 앞으로 이런 교육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정민 원장은 "이번 행사는 다문화 가정의 남편들도 참여해 의미가 컸다"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문화 가정 행사에는 반드시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조금은 미비했다. 다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더 깊이 연구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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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초빙 강사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사진=최찬규 시민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