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맑음.
새벽 4시에 기상했다. 아직 밖은 한밤중이다. 준비된 가방을 들고 4시 30분에 집에서 나왔다. 차를 타고 시동을 거니 온도계가 영하 20℃를 보여준다. 무척 추운 날이지만 출발하는 기쁨을 식히지는 못한다. 내비게이션으로 박 집사가 사는 아파트를 입력했다. 서울 도봉동 양우아파트. 내비가 안내하는 대로 차를 놀아간다. 기분이 좋다. 도로에는 날이 새기 전이라 차들이 별로 없다. 양우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서 전화를 했다. 박 집사 내외가 칼 같이 내려왔다. 짐을 박 집사 차에 옮겨서 이내 출발했다. 20여분을 달려 고속도로를 가는데 아내가 차에 놓고 온 카메라가 있다고 말한다. 아쉽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인천 공항에 오전 6시 40분에 도착했다. 칼바람이 분다. 공항 주차요원에게 차를 맡기고 골프가방을 밀고 들어서니 춥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좀 덥다. 공항 3층 출국장 만남의 장소 동쪽 A, 여객터미널 1번 출구 앞에서 하나투어 직원과 7시에 미팅을 했다. 우리는 54홀, 치앙마이 골프 3박 5일 투어상품을 이용했다. 요금은 1,120,900원이다. 불편한 점은 직항이 아니고 방콕에 내려, 짐을 찾고 치앙마이 행 국내선을 갈아타야한다는 것이다. 여행사 직원이 건네주는 항공 표를 받았다. 방콕에서 치앙마이 행 항공 표를 물어보니 방콕에서 직원이 준단다. 일정표에는 방콕에서 가이드가 없는데 좀 이상했다. 비행기도 좀 이상하다. Business Air라는 항공인데 국적을 알 수 없다. 좌석을 배정받고 짐을 부쳤다. 골프백은 oversize라 부치는 곳이 따로 있었다. 짐을 모두 부치니 홀가분하다. 출국수속을 간단히 끝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 좀 쉬려는데 박 집사 핸드폰이 울렸다. 여행사 직원인데 방콕에서 치앙마이 가는 항공 표를 전해 주어야 한단다. 얘기 끝에 전자티켓을 FAX로 받기로 했다. Naver 서비스 부스에서 FAX를 받았다. 장당 1,000원씩 4,000원을 낭비해 버렸다. 처음 미팅 때 주면 될 텐데, 직원이 초임인가보다. 오전 9시 20분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9시 30분이 넘어 서서히 움직이더니 이륙했다. 기내 손님은 모두 한국인으로 가득했다. 여름에 몽골 여행 이후 처음 타는 비행기다. 안내양들은 태국인들이다. 항공사가 태국 소속인가보다. 기종은 B767기다. TV가 없는 것이 흠이지만 깨끗하고 기내 서비스도 좋다. 항공 티켓에는 Business Air라고 씌어 있는데 캐레비안 에어라인이라고 투어 상품에는 기록되어 있다. 음료수와 땅콩, 기내식은 누들(치킨, 피쉬)이다. 맥주는 무제한으로 주는데. 태국에는 오후 1시에 도착했다. 거의 4시간을 날아온 것이다. 시차가 2시간 있어 태국은 오후 3시다. 임국수속은 날씨같이 느리다. 덥다. 짐을 찾았다. 공항을 나서니 국내선으로 안내해 주는 현지 가이드가 나왔다. 현지 가이드(태국인)의 안내에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치앙마이에서 만나기로 한 가이드를 만났다. 김00사장이다. 방콕에 일이 있어서 왔단다. 여기서부터 가이드를 만나니 한결 걱정이 줄어든다. 김사장은 치앙마이에서 ㅅ업을 한다. 여행사 사장의 부탁으로 우리 가이드를 맡기로 했단다. 명함을 주며 인사를 나눈다. ㈜ 타이 KD E&C를 운영하는데, 무역을 한다. 주로 램프와 기계류 종류를 다루고 있다. 김 사장의 안내로 1층 식당에 들어갔다. 개인당 100바트씩 빌려준다. 식당에서 맘껏 골라 먹기로 했다. 오리고기와 밥을 시켜 먹고 아내는 쌀국수를 주문해 먹었다. 공항 출국 안내를 시켜주어 익혔다. 올 때는 우리가 가이드 없이 출국해야 한다. 치앙마이 행 비행기에 짐을 부쳤다. 6시 30분 출발이라 시간이 많다. 오후 5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자유롭게 쉬기로 했다. 아내는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이 바쁘다. 사진을 찍고 웃는다. 종교와 미소의 나라 태국은 별로 낯선 나라가 아니다. 전에 호주를 여행할 때 이곳에 먼저 들러 4일 정도 여행한 적이 있고, 캄보디아를 여행할 때도 방콕으로 들어와 아란야프라텟을 거쳐 캄보디아로 들어갔다. 나올 떼에는 치앙콩을 거쳐 방콕으로 온 적도 있다. 아시아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태국은 불교의 나라로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다. 면적은 프랑스와 비슷하고 한반도의 2.3배로 넓다. 인구는 약 6500만이다. 또한 동쪽으로는 캄보디아, 서쪽으로는 미얀마, 북쪽으로는 라오스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지리적, 문화적, 종교적 교차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다. 수도 방콕은 천 만 명이 살고 있는 거대도시다. 기후는 고온다습의 아열대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7℃인데 연평균 습도 79%로 습한 나라다. 우기와 건기로 나눈다. 수완나폼 국제공항은 제법 예쁘게 꾸미려 수리중이다. 엄청난 외국인들이 밀려들어오고 나간다. 잠시 밖으로 나가 예쁘게 만들어 놓은 정원을 들어갔다. 금빛 왕실 배도 있고 싱싱한 아열대 조경수와 꽃들이 잔디와 함께 잘 만들어 놓았다. 추운 겨울 얼어붙은 땅에서 새벽에 나온 우리에게는 별세상이다. 열대의 푸르름이 너무 좋다. 약간 덥다. 공항으로 들어와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오후 5시에 가이드를 만나 탑승수속을 했다. 국내선을 타는 대도여권 검사와 짐 검사를 철저히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 국내선 대기소 서비스 홀에 들어갔다. 간단한 간식과 차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곳이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니. 어순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태국 어에 대한 강의를 가이드로부터 들으니 재미있다. 오후 6시 30분에 비행기는 출발했다. 낡은 비행기를 만날까 걱정했는데 신형 비행기를 만나 기분이 좋다. A313기종이다. 타자마자 기내식으로 참치야채 롤을 준다. 배가 부르지만 먹어보니 입맛에 달다. 위에서는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오후 7시 30분에 치앙마이 공항에 내렸다. 국제공항이라지만 작다. 깨끗하고 아담하다. 가이드가 전화통화를 한 후 봉고차가 한 대 도착하였다. 골프백이 제일가는 짐이다. 시내를 달린다. 공항과 시내는 10분 거리다 시내는 조용하다. 잠시 후에 식당 앞에 차를 세웠다. 저녁식사를 한단다. 여행 계약서에는 저녁이 따로 없고 기내식으로 되어있다. 주는 대로 먹기로 했다. 식당은 한인 식당이다. 진미식당이다. 한국 사람들만 보인다. 얼음물에 가지나물, 어묵, 김치, 돼지고기제육볶음에 상추쌈이다. 잔뜩 먹었는데 또 저녁을 먹는다. 배 터지게 먹었다. 벽에는 치앙마이 한글학교 학생모집 공고가 붙어있다. 제법 한국인이 많은 것 같다. 저녁 기온은 뜨겁지 않고 딱 좋다.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밀어서 겨우 시동을 걸어 숙소로 향했다. Best Western Chiangmai Hotel이다. 고급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깨끗해 보였다. 공항에서 5분 거리, 시내에서 10분 거리다. 8층 정도의 건물이다. 우리는 601호다. 새벽부터 움직여 밤늦게 들어오니 무척 피곤하다. 내일 아침 8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충 씻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