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붙는 가산금리를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떨어졌지만 은행들은 여기에 붙는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이 때문에 배(CD금리)보다 배꼽(가산금리)이 더 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CD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 이 은행이 대출고객에게 물렸던 가산금리는 2.70~3.62%포인트인데, 11일부터는 2.50~3.42%포인트로 낮아진다. 현재 2.88%인 CD금리를 감안하면 1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38~6.30%가 된다.
"가산금리 너무 높다" 비판 받아
CD 연동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2%포인트 낮아져 연 5.88~6.70%가 된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허준회 부장은 "인하된 가산금리는 올해 12월 말까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 최고금리는 그대로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연 5.12~6.67%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번주부터 연 4.92~6.67%가 조정된다. 은행 측에 따르면 개인 신용등급이나 거래실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고객에겐 0.1~0.2%포인트 정도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기업·우리·외환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다른 은행도 앞으로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은행연합회는 정기예금·은행채·CD 등 은행의 실제 자금조달원을 가중 평균한 새로운 기준금리를 만들고 있다. 새 기준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상품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