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勞作)활동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삶의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
땀 흘려 일하는 가운데에서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사람
그는 분명히 자연의 선물
빛과 어우러진 협응(協應)
상호 작용의 원리를 알고
거기에 맞춰 사는 이들
계절을 따라 들에 나가고
괭이 들고 호미질을 하며
생산 활동에 전념하다가
해지면 들어와 쉬는 사람
그들은 복잡(複雜)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고
수수하며 소박함을 좋아하고
질박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심은 만큼 거두고 뿌린 만큼
소득과 산출을 기대하면서
세정에 따라 일희일비 안하고
그저 주어진 일과에 충실하다.
그들은 정직한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안주(安住)하기를 바라며
자연의 이법(理法)과 철리를 따라서
물 같이 바람같이 사는 사람들이다.
지적(知的)활동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힘은
건강한 학구열이 뒷받침이
되고 눈의 건강이 허락할 때
추구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적당한 독서 활동과 지적 탐구는
참으로 필요한 것이 현실이요,
그러한 것은 호기심을 충족한다.
왜 치매(癡呆)가 와서 고생을 하는가?
유전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지만
대개의 경우 지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무사 안일하여 소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당한 책을 택하고
일정한 시간과 계획을 통하여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이야 말로
우리가 소홀히 해서 안 되는 것이다.
왜 지적인 탐구활동을 해야 하는가?
그게 재미와 함께 즐거움을 주고
품위 있고 여유 있는 생활의 활력
고단백 칼로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 독서를 통한 작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과 기술을 습득하여
그것을 취미 생활과 여가 선용으로
꾸준히 하는 것도 지적활동이 된다.
소품(小品) 꾸미기
일상의 작은 것들 속에서
잔잔한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서 누리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무슨 큰 위대하고 많은 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업적을 비록 못 남긴다고 해도
그는 해 아래 분복을 누린다.
우리 주위에 있는 기물과 가물들
사람들의 수공을 통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져 요긴하게 사용되어 지는
우리를 둘러 싼 작은 물건들을 통해
행복은 무슨 커다란 법칙이나
원리(原理)에 기초하지 않고
간단한 생활의 주변(周邊)에서
만족하고 즐길 때 찾아오는 것
지극히 작은 일상의 활동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못 누리면
아무리 크고 위대한 것 속에서도
결코 그 재미와 즐거움을 못 누리리라.
작은 책꽂이 하나라도 재료를 사서
망치와 톱으로 켜고 쓸고 못질하여
비록 투박하고 세련된 모습이 아니라도
한번 설치해 놓고 맘껏 즐거워 하여보라.
강설(降雪) 속에서도
차디찬 강변의 불어오는 바람은
도리 없이 살갗을 오려 내이며
오버 코트 깃을 여미게 하며
시린 가슴을 움츠려 들게 한다.
온갖 시린 풍경의 배후마다
다 가슴 졸이게 하는 사연들
생존의 설움을 견뎌야만 하는
땅의 소산을 먹어야 하는 체질
그것은 진토요, 흙의 먼지라.
어쩔 수 없는 구복의 욕구(欲求)
맘껏 채울 수 없어 부르는 노래
구구 슬피 우는 산천의 메아리들
동한의 날들이 지속되는 동안에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찬 물도
쉬지를 않듯이 생존의 워밍업도
결코 그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먹어야 되고, 입어야 되고
힘을 비축하여 내일을 위한
생존의 달음박질을 해야 하는
살아 숨을 쉬는 일체의 만상들
그 시리다 못해 창백해진 풍경
그 가녀린 군상들의 삶의 행로
따스한 햇살이 어깨를 주물러
지친 행로에 길을 내고 있다.
낙조(落照)의 바다
출렁이는 욕망으로 끓어대던
창해의 시퍼런 물결들 사이로
부 ~웅 붕 길게 뱃고동이 울면
고달팠던 선부의 하루 일상도
이제 고요히 나래를 접어면서
내일의 생업을 위한 준비기
안식을 위한 태동의 맥박을
살며시 내리고 차일을 친다.
숱하게 일렁이던 정염의 불꽃
미처 다 태우지 못해 스러지는
화톳불의 온기인양 스멀거릴 때
한 줄기 안개 사라지는 욕망의 티
그 얼마나 많은 낮과 밤들을 태워
욕망을 다스리던 포세이돈의 창날
그 끝에 묻어나는 연약한 어육(魚肉)
한 가지로 숙명 지워지는 생존의 틀
불그레한 염병이 사방으로 퍼져서
인력으로는 치료 못하는 사정일 때
자전하는 거대한 초록별의 운신은
모든 것을 제어하고 다스리고 있네
아, 저 빼어나게 슬프고 슬픈 풍경
아, 저 눈이 시리도록 아픈 가슴들
모두 다 넉넉히 품고 껴안고 가는
참으로 탁월한 운신의 폭 조화옹 !
정장(淨腸)
건강의 원칙은 쾌식과 쾌변
그리고 쾌면에 있는 것이니
이 세 가지 작용이 상호(相互)
원활(圓滑)하게 될 때 찾아온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늘 웰빙에 신경을 쓰게 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식단도
규모 있는 것으로 짜게 된다.
왜 장이 튼튼해야만 하는가?
한마디로 영양가를 골고루
잘 섭취하여 건강한 생활을
잘 하기 위함은 물론이다.
보통 사상체질에서 말할 때
태음인(太陰人)들은 위와 장이
실(實)해서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소화시킨다고들 말을 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체질보다
평소에 생활하는 습관이 중요
절제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
영양가 많은 기름진 음식보다
비록 소찬이지만 땀을 흘리며
즐겁게 생활하는 것 이상으로
몸에 좋은 것은 사실 별로 없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게 마련이다.
아무리 시절이 박하다 해도
생활이 어렵고 곤궁타 해도
그 중에도 꽃은 피어난다.
아무리 모든 것이 없다 해도
늘 꿈꾸는 소수의 무리는 있어
그 가운데서 내일의 꿈을 꾸며
나아가는 당찬 기개들이 있다.
만약에 인간에게 꿈을 빼어내
다른 것으로 대체해 버리면
결국 남는 것은 허무의 노래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무상
비록 현실이 어렵다고 해도
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나아갈 때 성취의
단꿈을 발견할 수가 있다.
왜 모든 것을 참게 되는가?
희망이 꿈틀거리기 때문이요,
보다 더 나은 내일의 미래가
눈과 손에 잡히기 때문이다.
소망(所望)과 가망이 없을 때
인생은 좌절하게 되며 거기서
노쇠와 함께 절망의 나락으로
금세 떨어져 버리고 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