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순라길, 종묘와 창경궁 산책로 걷기
◇ 서 순라길(西 巡邏길) : 종묘 서쪽 담장길
- 종묘 서쪽의 '순라를 도는 길'
'순라군'은 조선시대 도둑, 화재 등 사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군인으로, 이들이 종묘 담장을 주변으로 순찰하는 길을 '순라 도는 길'이라고 하여 '순라길'이라 하였다.
이러한 역사성을 가진 이 일대에서 조선시대 야간 순찰을 하던 순라군을 재연하는 「순라길, 순라군 해설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 종묘(宗廟) : 종로구 종로 157 (사적 제125호 / 세계문화유산)
- 조선왕실의 사당
종묘는 조선시대의 왕과 왕비, 그리고 왕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세상을 떠난 뒤에 왕의 칭호를 올려받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행하던 왕실의 사당이다.
종묘는 조선왕실 조상의 혼을 신주(神主)로 받들어 국가적인 제례를 올려 왕권의 존엄성을 내외에 과시하고, 왕조의 근간을 확립하였던, 숭고하고 상징적인 유교적 공간이며 최고의 사당 건축이다.
◇ 대각사(大覺寺) : 종로구 율곡로10길 87
3·1운동 때 33인의 한 사람인 백용성 스님이 세운 사찰
재단법인 대각회(大覺會)의 사찰로서, 1911년에 독립선언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백용성(白龍城) 진종(震鍾) 대종사가 창건하였다. 수행과 참선이 중심이었던 불교에서 나아가 불교계의 혁신과 민족 자주성을 확립하는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운동으로 일제의 탄압을 받았으며, 민족의 자주성을 일깨우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1969년 백용성 스님의 제자들이 대각교의 사상을 체계화하고, 재단법인 대각회를 설립하였다.
◇ 서울 돈화문 국악당 : 종로구 율곡로 102
2016년에 개관한 국악 전문 공연장
연면적 1773㎥ 규모(지하 3층, 지상 1층)의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2016년에 개관했다. 공연장이 돈화문 바로 앞에 위치하여 '돈화문 국악당'으로 명명했다. 전통 한옥와 현대 건축 양식을 혼합해 지어졌으며, 140석 규모의 공연장은 작은 소리도 객석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 종묘와 창경궁 산책로 : 종로구 돈화문~원남동 네거리
- 90년 만에 종묘와 창덕궁·창경궁이 연결된, 담장 산책로
일제 강점기인 1931년 5월, 창경궁 쪽으로 조금 수정된 노선으로 도로가 착공되면서 종묘 담장이 헐려 동궐과 종묘는 경술국치 이후 쪼개져, 종묘는 동궐에서 분리되어 섬처럼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폭 22m의 신작로가 이듬해 1932년 4월에 완공됐다. 현재의 율곡로다.
조선총독부는 조선 왕실의 반발과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 도로 위에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육교(구름다리)를 놓았다.
서울시는 일제가 훼손한 동궐을 이전 모습으로 복원하는 공사를 2010년 10월에 시작했다. 이를 위한 율곡로 터널화 공사가 2021년 9월에 완료됐다. 그사이 터널 위에선 궁궐 녹지와 담장 복원, 산책길 조성 공사가 진행됐다.
2022년 7월 22일, 일제가 갈라놓았던 창덕궁·창경궁과 종묘가 1932년 도로 개통 이후 90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10년에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 사업’의 첫 삽을 뜨고, 12년 만의 결실이다.
율곡로를 지하에 넣고 그 위에 흙을 덮으면서 두 궁궐과 종묘를 하나의 숲으로 연결하는 녹지(8,124㎡)도 들어섰다. 녹지는 서울 상암동 축구 경기장(7140㎡)보다 크다.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경내를 지나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담장 산책로는 길이 320m로, 덕수궁 돌담길 못지않은 서울의 걷기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이 된 율곡로는 6차로로 확장되어 시원하게 뚫렸다.
새로 개장된 담장 산책로 옆으로는 창덕궁·창경궁(동궐)과 종묘의 주된 수종인 소나무 250여 그루, 가을에 낙엽을 즐길 수 있는 단풍나무 팥배나무 등 낙엽 활엽수 500여 그루가 줄지어 늘어섰다. 봄에 피는 철쭉·진달래·옥매화, 여름에 꽃 피는 고광나무·황매화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책로를 따라 200m쯤 가면 복원된 북신문(北神門)에 다다른다. 이 문은 국왕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향할 때 이용했다. 이 문을 통과해 창경궁과 종묘를 넘나들 수 있다. 서울시는 문헌을 고증하여 규모와 형태와 비슷한 창경궁의 동문인 월근문(月覲門)을 참고하여 복원하였다. 그러나 입장료와 입장 시간 등의 문제로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당분간 북신문을 통과해 창경궁과 종묘를 오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