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한 방이 아쉽다.

[salome]

0. 들어가기에 앞서

고백할 것이 있다. 대중의 생각을 듣고 싶어할 텐데, 나라는 인간은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는 거다. 영화와 관련해서 나의 의견은 그야말로 기타등등의 의견밖에는 되지 않을 거란 얘기다. 왜냐면, 내 발로 극장까지 찾아가서 개봉작을 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단체관람 하는 걸 빼면 한 두 번 있을까 말까다. 한마디로 문화시민과는 거리가 멀지.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그냥 게을러서 그렇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극장 고르고 시간 맞춰서 예매하고 기다리고.... 이런 걸 못한다. 하여, 영화는 주로 집에서 쿡 티비로 본다. 그나마도 그렇게 자주 보는 건 아니고... (아, 부끄럽다.)

1. 2011년 1월..2월

영화 ‘평양성’이 개봉된 건 2011년 1월 27일. ‘2011년 1월, 설날 가장 웃기는 자만 살아남는다!’ 평양성 예고편에 나온 말이다. 설날 극장가를 사로잡겠다는 거였는데, 참고로 같은 날 개봉작으로는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걸리버여행기>, <가필드 펫 포스 3D>, <그린 호넷>, <상하이>, <타운>, <환상의 그대>가 있었다. 흠.... 조선명탐정 말고는 기억도 안 나는구만. 그럼 일단 실패는 아니네.....생각했는데, 자꾸 평양성이 망했다고 하시니 거참. 대체 얼마나 팔렸는데 그러시나.

<2011년 ‘평양성’ 성적표>

전국 스크린 수 451개

서울 매출액 3,145,453,500원

서울 관객수 405,140명

전국 매출액 12,684,530,500원

전국 관객수 1,717,566명

참고로, 평양성은 2011년 전체 개봉작 439개 중 28위,

한국영화 중에서는 18위를 기록했다.

	영화명	전국스크린수	전국매출액	전국관객수
1	트랜스포머 3	1,409	74,842,716,500	7,784,944
2	최종병기 활	615	55,827,861,500	7,470,633
3	써니	472	54,035,565,100	7,362,657
4	쿵푸팬더 2	948	44,298,724,500	5,062,722
5	완득이	500	38,526,161,500	5,309,928
6	미션임파서블	1,038	38,258,970,000	5,042,164
7	조선명탐정	611	35,841,769,500	4,786,259
8	도가니	644	35,566,854,800	4,662,822
9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757	34,507,819,000	4,400,298
10	캐리비안의 해적	960	27,279,967,500	3,130,046

	영화명	전국스크린수	전국매출액	전국관객수
1	최종병기 활	615	55,827,861,500	7,470,633
2	써니	472	54,035,565,100	7,362,657
3	완득이	500	38,526,161,500	5,309,928
4	조선명탐정	611	35,841,769,500	4,786,259
5	도가니	644	35,566,854,800	4,662,822
6	퀵	512	22,960,890,000	3,125,069
7	고지전	585	21,968,557,600	2,945,137
8	오싹한 연애	469	20,289,813,500	2,777,998
9	7광구	812	19,391,653,500	2,242,510
10	위험한 상견례	524	19,174,920,500	2,595,625
18	평양성	451	12,684,530,500	1,717,566

2011년 1-2월 내맘대로 주요뉴스를 보면,

정부 6자회담 본격화

북한 남북대화 재개 요청,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구제역 전국초토화 가축 100만 마리 매장

한국 90년만에 한파

종편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선정

중국후진타오 주석 미국방문 미중관계개선

튀니지 시민혁명

이집트 반정부 시위확산, 무바라크 대통령 축출

독일 56년만에 징병제 페지

리비아 자국민 대학살 내전돌입

등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신문을 좀 들춰봤으면 딱 좋으련만 인터넷 검색하기가 참 거시기하여서 정말 대충 뽑았다. 이런 뉴스들이 영화 ‘평양성’의 흥행에는 그닥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아서 좀 더 찾아봤는데. 북한의 풍계리 추가 핵실험 움직임이 포착된 것, 북한이 미국에 핵회담을 제안했다는 것, 남한에도 대화재개를 요청했으나 결국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결렬되었다는 것 정도 되겠다. 역시 흥행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영화 ‘평양성’은 왜 망했을까. 답은 역시 영화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겠다.

3. ‘평양성’ 곱씹어 보기

게으른 非문화인인 내가 영화 ‘평양성’을 보게 된 건 순전히 우쌤 때문이었다. 블로그를 통해 열심히 홍보할 때도 그런가보다....만 했지 게을러서 뮝기적거리고만 있었는데, 습작단 과제로 내주는 바람에 ‘의무적으로’ 봤다. 평양성 제작진 여러분께는 매우 송구스럽다만 사실이 그렇다. 설 연휴가 지나고도 한참 후인 2월 13일, 동네 극장에서 봤다. 포스터만 쓰윽 훑어봤을 뿐, 예고편은 물론 대략 어떤 스타일의 영화인지도 잘 모른 채 그냥 백지상태에서 봤다.

동네극장이라 그런지 유난히 가족단위 관객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초딩자녀를 동반한 아버지들이 눈에 띄었다. ‘이게 가족영화였나? 오매...’ 어린이들과 함께 앉아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었으나, 요란스런 바퀴벌레 커플들에 둘러싸여서 보는 것보다는 한결 낫다고 생각했다. 당시 극장을 나서며 든 생각은 ‘이러다 망하면 어쩌나?’였다.

그리고, 1년 후, 영화를 다시 보았다. 흥미로운 건, 처음에 극장에서 봤을 때보다는 훨씬....재미있게 봤다는 거다. ‘재밌구만. 근데 왜 망한겨?’ 하여, 내친 김에 ‘황산벌’도 봤다. 황산벌은 되고 평양성은 안 된 이유가 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흠... 조금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객들이 극중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 3국 원탁회의

처음에 당, 신라, 고구려가 모여 원탁회의를 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황산벌에서는 허허들판에 모여서 회의하는 모습이 참 없어보였더랬다. 대개 역사물의 첫 장면은 장중한 음악과 함께 긴 자막으로 시작되지 않는가. 나처럼 역사에 약한 사람은 그걸 다 읽어도 내심 내가 잘 이해한 것인지 알쏭달쏭하다만. 근데 평양성은 그런 부담을 첫 장면에서부터 확 벗겨주었다. ‘아하, 이런 구도에서 전쟁이 시작된 거구나~ 오캐~’

- 신라군의 간 보기

트로이의 목마 대신 가마솥 속에 숨어 성 앞까지 간 신라군(실제로는 잘 털기로 유명한 백제 출신)과 고구려군의 기 싸움 한 판. 매끼를 도토리밥으로 해결하는 고구려군에게 신라는 ‘쌀이데이 쌀이랑께’를 부르며 쌀로 유혹하지만, 결국 뺄셈에서 진다. 단순히 군사규모로만 보면 고구려군이 쪽수에서 한참 밀리지만, 나당연합군에는 거품이 많다는 거다. 30만에서 신참이나 갈구는 놈들 1만 빼고, 군대 와서 쌀만 축내는 놈 1만 빼고, 전투가 시작되면 초장에 내뺄 놈 4만 빼고.....거품을 빼면 별거 없다는 거지. 매번 뺄 때마다 실제로 군사가 덩어리째 사라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 밖에 ‘寒風吹前不出來金’ 즉, 찬 바람 불기 전에 나오지 말라는 김유신의 쌀가마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12세 관람 가 유감

황산벌은 15세 관람가였고, 평양성은 12세 관람가였다. ‘영화 및 비디오물 등급분류 기준’을 보면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그밖에 특정한 사상, 종교, 풍속 등과 관련하여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표현의 수준에 따라 영화를 5단계로 나눈다. 전체관람가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제한상영가. 아, 19금과 비19금의 차이는 확실하게 알겠는데 15세 관람가와 12세 관람가 차이는 아무리 읽어봐도 잘 모르겠다.

 다만, 황산벌과 평양성을 비교해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는 황산벌에는 욕 배틀이 있었고, 평양성에는 욕이 그닥 심하게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황산벌보다 평양성이 전체적으로 초딩들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초딩들도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내 느낌에 그렇다는 얘기다. 황산벌 전투에서 살아난 거시기가 전우(?)들에게 죽지 않고 사는 비법을 소개하고, 전투에 나가서 뒷걸음치고 또, 평양성에서 전우들에게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함께 웃거나 함께 눈물 흘리지 못하고 못내 쑥스러웠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나가 백제왕 밑에서도 살아보고 신라왕 밑에서도 살아봤는데, 도친개친이여. 이 전쟁 누가 이기건 간에 아무 상관없어. 문디야 너 듣고 있제... 뒤져불면 출세고 나발이고 없당께..”

“우린 쌈 안 해! 못 해! 할라믄 니들끼리 해!”

“저놈들도 나처럼 다 끌려 온 놈들이여. 긍께 즈그들끼리 전쟁 하거나 말거나 다 놔둬불고 가잔께. 내가 잘해주께 죽을 때까지 잘해주께.”

아무래도 내가 동심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늙어서 그런 것 같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황산벌에서 김유신과 계백이 장기를 두던 장면이 생각났다. 장군은 그저 장기 알 하나 옮겼을 뿐인데, 일개 병사들은 장기판 위에서 죽어간다. 참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마초도 아니고 페미니스트는 더더욱 아니고.

황산벌은 마초들의 영화였다. 무늬만 마초 아니고, 뼈 속까지 마초. 반면 평양성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멋있는 마초가 한 명 있었지. “이딴 식으로 살고 싶네?”, “내가 죽어도 고구려는 죽디않아.” 라고 했던 남건이 그랬는데, 남건 보다는 할배 김유신과 거시기의 비중이 커서 그런지 그렇게 부각되지 않았다. 아, 외로운 마초. 평양성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거다. 내가 그렇게 좋아라하는 마초는 간 데 없고, 2011년 한국 남성의 전형이 떼샷으로 등장했다는 것.

거시기와 갑순,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좀 많이 아쉬웠다. 소원을 말해보라는 남건의 말에, 장가 보내달라고 하면서 수줍게 갑순을 바라보는 거시기. 그때만 해도 설마했었다. 중간에 몇 단계가 있겠지...근데 바로 다음 장면이 결혼식. 북청사자놀음이 시작되면서 모두 흥겨운데 갑순 혼자 못 마땅한 표정이다. 아바이는 좀 다를 줄 알았다. 갑순이 못내 아깝다는 표정으로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 역시 남자였던가.

“백제출신 거시기가 신라군으로 출전하여 고구려색시를 얻었음둥. 야, 거시가, 야- 갑순아. ... 이것도 다 운명이다.”

“특히 갑순이는, 고구려 갓나를 대표하여 전투적으로 거시기를 좋아하기 바란다. 거기시는 좋겄다. 에이. 야. 우리도 이번 전쟁 이겨서 남쪽으로 장개가자. 이상 끝.”

에브리바디 흥겹게 춤을 추는데 갑순이는 체념한 듯 하늘만 쳐다보고..... 물론 거시기는 좋아죽고. 남자들만 우글대는 전쟁터에 왜 갑순이 들어가 있나 했더니, 거시기와의 러브라인 때문이었다.

“전쟁보다 새악시가 좋아~” 쌀이데이 노래 부를 때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병사들에게 여자는 엄니 아니면, 색시였다. 색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것, 전쟁에 이기면 얻을 수 있는 것... ‘뭘 그렇게 꼬아서 생각하나? 웃기는 장면인데 그냥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지’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나는 이런 장면들이 전혀 웃기지 않았다. 거시기가 문디 약 올리려고 한 난데없는 뻔데기 얘기도 그렇고... 픽- 한숨이 재채기처럼 튀어나오면서 영화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고구려 평양성에는 있었으나 영화 ‘평양성’에는 없었던 것

“엄청나데이, 뭔교? 신무긴교?”

“역시 고구려데이. 한 방이 있데이, 한 방이.”

그렇다. 고구려 평양성에는 신무기라는 한 방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평양성’에는 그 한 방이.... 없었다.

잠시 황산벌로 돌아가보자. 황산벌은 초반에 실감나는 사투리, 특히 욕 배틀로 시원하게 웃겨주었다. 역사 코미디로서 확실하게 웃겨주었다는 얘기다. 사실 사극에서 각 지방의 걸쭉한 사투리가 나온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백제 그 중에서도 벌교 출신 병사들의 욕 배틀은 지금 봐도 웃음이 난다. 참고로, 영화 ‘써니’에서 가시나(?)들의 욕 배틀도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닐까 싶다. 몇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욕 배틀의 힘이랄까. -ㅅ-

그런데,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명대사 작렬,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낭장결의한 화랑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 그래도 가슴이 서늘해졌는데, 거기에 김유신의 한마디가 폐부를 찌른다

"화랑들을 계속 보내라."

"형님, 니 미친나?"

"그래 미칬다. 자슥 죽어라고 내보낸 니는 안 미친나? 지 식구들 쳐죽이고 나온 계백이는 제정신이가? 다 미친기야. 미쳐야 하는기야. 전쟁은 미친 놈들 짓인기야! 화랑들을 계속 보내! 꽃은, 화려할 때 지는기야!!"

지금까지 사극에서는 듣지 못했던 참으로 신선하고도 솔직하고도 철학적인 대사였다.

“위대한 조국을 위하여 희생된 여러분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식의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오~~

또 하나 들자면 황산벌에서 계백과 부인의 대화다.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명예롭게 죽어야재. 그거, 마시고 먼저 가소.

길게 끌면 추해지오. 깨끗하게 갑시다. .... 그거 마시고 죽을겨, 내 칼에 죽을겨...

호랭이는 뒤져서 거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냄긴다고 혔다. 제발 깨끗하게 가잖께"

이 장면은 초반에 한 번, 맨 마지막 계백이 죽을 때 또 한 번 나오는데, 부인의 촌철살인의 명대사는 뒤에만 나온다.

"뭣이 어쩌고 어째? 악아리는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려야재.

호랭이는 가죽 땜시 뒤지고 사람은 이름 땜시 뒤지는 거여. 이 인간아!"

참으로 통쾌한 한 방이었다. 그런데, 평양성에는 이런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황산벌과 평양성은 영화를 소재로 하지만 뼈 속까지 반전영화이다.

“나가 백제왕 밑에서도 살아보고 신라왕 밑에서도 살아봤는데 도친개친이여. 이 전쟁 누가 이기든 느그들하고 아~무 상관 읎어야. 전쟁 이기믄 웃대가리들이나 좋제, 우리한티 떨어지는 거 뭐 있드냐? 디져불면 출세고 나발이고 없당게...”

“이런 첩첩산중에서 으뜻게 산다고 그랴, 시방~?”

“여그 삼수갑산은 신라 백제 고구려도 읎고 왕도 읎고 장군도 읎고 암~것도 없당께라우. 두 발 쭉 뻗고 살믄 된당께라우.”

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평양성의 나오는 신무기 이야기. 솔직히 우쌤의 설명이 없었다면 그것이 북한의 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거시기가 신무기보다 위협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평양성은 세태풍자, 그 중에서도 정치적인 상황을 풍자했기에 애정이 가긴 하지만, 한 방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운 영화였다. 

[한량(박은경)]

아우...세세한 디테일... 회장님, 이렇게 한 방을 날리시는군여!
(...조선명탐정 얘기를 하려다말았었건만...평양성 vs 명탐정. 일반관객들은 명탐정에 약한듯.)

[잎싹]

와우~ 분석은 이렇게 하는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서울메이트버전~"회장님~ 제가 습작단와서 마이 배우네~"

근데, 평양성 신무기 하늘로 슝~슝~ 날아가는 장면 보면서 저는 바로 북한.. 뭐 그렇게 연결이 되던데..
울 집은 맨날 하는 야그가 오로지 정치.. 야그인지라 그런가...^^

잘 읽었습니다요~

[himjin]

한국영화로는 17위면 정말 높은 순위인 건데...17위도 망했으니..움,,,당시 뉴스 궁금했는데 감사~
"마쵸도 아니고 페미니스토 아닌..한방이 약한"..다 공감..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