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입전형에서 논술대비의 필요성
<쉬운 수능의 불확실성 극복하는 방안>
여기서 쉬운 수능에 대하여 조금만 더 이해하고 가자. 2014학년과 2015학년 수능에서 만점일 때 표준점수의 합을 비교해보자. (표1 참고)
1개영역에서 평균점수를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는 100점이므로 4개영역에서 평균점수를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는 400점이다. 각 영역에서 표준편차만큼 더 맞으면 20점을 더 주므로 각 영역에서 표준편차만큼 더 맞은 학생의 표준준수는 480점이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이 점수 이상을 받아야 갈 수 있는 대학들이다. 2014학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좀 더 높을 수 있지만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지원하는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하여 만점을 받으면 544점이 된다.
쉬운 수능인 2015학년에 같은 선택과목에서 만점을 받으면 533점이다. 11점이 더 낮아지므로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성적으로 변별할 수 없이 점수들이 밀착되어 버리는 것이다. 최상위권에서 1~2점 사이에 수 백 명 또는 수 천 명이 있어서 선택과목에 따라 점수의 편차가 생기고, 쉬운 과목에서 한 개를 틀리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최상위권 대학 진학의 꿈은 접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4점짜리 30번 한 문제를 못 푼 경우는 표준점수는 122점으로 3점 감점되지만 백분위는 91%이므로 백분위를 반영하는 의대 지원에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쉬운 수능에서는 상위권에서 나의 실력과 관계 없이 결정되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다음 기회에 알아보기로 하고 이러한 불확실한 쉬운 수능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논술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논술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정시에 같은 학과를 진학한 학생들보다 수능성적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 수능을 잘봤다면 그 대학에 논술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논술로 대학에 진학하면 수능으로 가는 것보다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자연계에서 수학/과학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수능을 준비하여 정시에 대학에 가는 방법 외에 틈틈이 논술을 준비하여 논술전형으로도 대학에 진학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수시에 논술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예를 살펴보자. (표2 참고)
세 학생 모두 논술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특별히 논술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주 1회 정도 꾸준히 논술수업에 임하고 기출문제를 풀었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여 열심히 하였다. 과학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우 우수한 편도 아니다. 정시에 응시할 경우 A학생은 영어 한 과목 성적만으로도 의대진학의 꿈을 접어야 한다. B학생과 C학생의 경우 이번에 어려웠던 생명과학Ⅱ 성적이 안 나와 연/고대에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이었다. B학생은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었고 C학생은 수능에서 화학이 2등급이지만 화학을 잘하는 학생이었다. 세 학생은 모두 자신들의 수능에서 단점을 극복하고 논술을 통하여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로 쉬운 수능의 기조에서 불확실한 혼란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논술에 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이 어려워진다면 수능을 준비하던 수학과 과학 실력으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입시준비에서 논술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이번 논술 출제가 모두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특별한 선행학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능준비를 하면서 교과서 개념이나 원리를 심화학습하면 접근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는 것이다. 아직 대학의 문제들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교과정 내 출제의 원칙을 지키려 했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2016 논술전형의 이해
<2016학년 논술전형 실시대학>
2015학년 대입수시전형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9개교였다. 모집인원이 1만7489명으로 2014학년에 비해 248명이 줄었다. 2016학년에는 덕성여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여 28개 대학에서 2068명이 줄어든 1만5349을 모집할 예정이다. 논술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4.2%에 불과하지만 서울의 상위권 대학은 모두 논술전형을 실시하고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상위 15개 대학은 모집정원의 21.7%를 모집한다. 지방 국립대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부산대와 경북대까지 포함하면 상위권 대학의 대표적인 수시전형은 논술전형이라 할 수 있다. (표3 참고)
2015학년부터 자연계열 최상위권인 의학계열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2016학년엔 17개교 300명 규모다. 아주대와 부산대 치의예과 논술전형이 폐지됐다. (표4 참고)
<논술중심전형 모집인원의 변화>
논술전형에 대한 교육부의 방침이 가급적 실시하지 않도록 권장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한을 하고 있기 때문에 2015학년부터 지속적으로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입장에서는 논술전형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 있어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쉬운 수능의 기조 때문에 줄이고 싶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학의 학문은 책이나 논문을 읽고 생각하여 글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전형은 그러한 능력을 반영하는 선발방식으로 대학은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다.
2015학년엔 2014학년에 비해 10% 정도 모집인원이 감소했으며, 2016학년에도 10% 내외로 감소했다. 모집인원이 감소했다고 해서 논술준비를 하지 않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모집인원이 줄어들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기는 더 힘들어지지만 1~2학년 때부터 차분히 다지는 논술학습은 내신과 수능에 미치는 영향도 클 뿐만 아니라 사고력 신장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표5 참고)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은 감소추세에 있지만 대학이 계속 줄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위권 대학은 고교별 학력차가 분명히 있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물리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학생을 사정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쉬운 수능의 기조는 상위권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을 변별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논술전형을 일정수준 유지할 수밖에 없다. (표6 참고)
<2016년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2015학년부터 논술중심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의 변화라 할 수 있다. 2015 논술전형에서는 우선선발이 전면 폐지됐다. 이전까진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50~70%의 학생들을 논술이 아닌 수능성적으로 선발했다. 연세대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4학년 일반전형의 수능최저를 충족한 비율이 56.1%였다, 우선선발까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반선발로 합격하기란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의치예과 수능최저 충족률은 26.1%였다. 그러나 2015학년부터는 우선선발이 폐지되어 일반선발 기준을 통과하면 학생부와 논술만으로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논술 100%로 선발하기도 하며 한양대는 아예 수능최저를 없앴다. 학생부 성적이 논술에 비해 변별력이 크지 않으므로 2015학년 논술전형에서는 논술의 성적만으로도 합격할 수 있다. 우선선발이 폐지되었지만 2015학년 수능최저는 2014학년 일반선발 기준보다는 더 높고 우선선발 기준보다 낮은 중간 정도에서 정해져 있다. 따라서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를 넘어서기가 쉽지는 않다.
2016학년에는 2015학년에 비해 수능최저가 다소 완화됐다. 서울시립대 건국대 서울과기대 등이 수능최저가 폐지되어 적용되지 않으며 많은 대학에서 완화했다. 논술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표7 참고)
의예과 치의예과 한의예과는 여전히 높은 수능최저를 요구하고 있으며, 2015학년부터 13개 학교에서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며 모집인원도 대폭 늘었다. 의예과 치의예과 한의예과가 일반대학과 같이 논술을 보는 경우는 같은 문제로 논술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난이도 조정을 위하여 일부 문제를 달리 출제하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와 울산대는 수리논술과 더불어 의학논술을 실시하므로 출제경향을 잘 파악하고 응시해야 한다. (표8 참고)
2016 논술전형에 대비한 학습전략
<교내 학습활동과 연계한 학습이 중요>
내신은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내신성적은 자체만으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수능준비를 위한 기본실력을 닦는 기초과정이다. 논술준비를 위해서도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는 과정이다. 특히 탐구과목은 수능에서 2과목 선택으로 인하여 학습영역의 폭이 매우 좁을 수 있다. 2학년에 배우는 탐구과목을 내신을 통하여 충분히 학습해야 한다. 3학년에서는 수능 선택과목만 공부하게 되므로 선택하지 않은 영역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반면, 논술의 제시문은 매우 넓은 영역에서 나온다. 겨울방학 동안 과학탐구 영역을 공부한다면 개념서를 펼쳐놓고 충분히 이해될 때까지 학습해야 한다. 특히 과학Ⅱ 과목과 연계되는 과학Ⅰ 영역은 더 철저히 하여야 한다.
교내 경시대회를 목표로 심화학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느 학교나 교내 경시대회는 있다. 수학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가 있고 사회과목도 경시대회가 있다. 어느 특정과목에 집중하여 심화학습을 했다는 것은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학습경험이다.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공부한 것은 남는다. 목표가 정해지고 동기부여가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도 있다. 특히 과학과목을 한 과목 깊이 있게 공부해 놓으면 수능에서의 선택뿐만 아니라 논술에서도 그 과목을 선택하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논술에 응할 수 있다. 3학년1학기에는 교내경시대회가 영역별로 있으므로 겨울방학 동안 나름의 계획을 세워서 좋아하는 과목의 심화학습을 해보자.
수능과목과 연계한 논술준비도 필요하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에서 선택하는 과학과목이 논술에서 선택하는 과학과목과 일치하는 것이 좋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논술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술형으로 답안을 정리하고 어려운 문제의 개념은 따로 정리하는 공책을 만들어 개념을 쌓아 나가면 논술 공부가 될 수 있다. 어느 정도 논술 공부를 하다 보면 수능과 논술을 연계한 사고에 익숙해질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방편으로 논술준비를 겸할 수도 있다. 모든 대학의 관심은 학업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 있다. 수험생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본인의 학업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쉬운 수능의 기조로 대학은 익숙한 유형에 대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잘 훈련된 학생보다는 조금은 거칠더라도 그릇이 큰 학생을 원한다. 따라서 고등학교 재학 중 방과후수업을 통하여 꾸준히 심화형 학습이나 탐구형 학습을 한 학생을 원한다. 1~2학년 동안 꾸준히 방과후 논술수업을 통해 토론과 발표수업, 심화/탐구형 수업을 했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학습경험이나 학교활동의 한 꼭지로 충분히 쓸 수 있다. 방과후에 논술수업이 개설된다면 반드시 참여하고 자신의 학습역량을 입증할 수 있도록 성과를 내보자.
<협력학습으로 논술에 다가가자>
논술을 혼자서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 동료들과 함께하면 힘도 덜 들고 깊은 사고력을 서로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 특정한 사람만 항상 좋은 답안을 쓸 수 없다. 우수한 예시답안은 서로 공유하고 여러 사람에게 발표한 우수답안은 나중에 우수성 입증자료가 될 수도 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해야 하므로 일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방과후수업으로 실시하거나 몇 명이 모여서 동아리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드시 수능과 병행하는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수능 고득점 전략의 하나로 논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수능과 논술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며 교과과정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통찰하면 둘 다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이후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하는 학습전략을 세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학과 과학 논술공책을 한 권씩 만들자>
수능을 공부하면서 단원의 중요한 개념을 정리하는 공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에서 수학적 귀납법은 빈칸 채우기로 출제되지만 논술에서는 중요한 명제를 증명할 때 수학적 귀납법을 많이 활용한다.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하는 기출문제를 차분히 옮겨 적으면서 수학적 귀납법을 이해해야 한다. 과학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논술공책을 만들어 내용을 정리하자. 공책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만든 공책을 수시로 펼쳐보아 수학적 개념이나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논술은 지식의 축적만으로 논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2016 수리논술 대비방안
<내신 수능 논술.. 절반 이상이 겹친 ‘세 마리 토끼’>
2015학년부터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이 줄었지만 우선선발 기준이 폐지됐고, 2016학년엔 수능최저가 다소 완화되거나 폐지된 학교가 늘었다. 지금까지는 수능최저가 높게 설정된 탓에 일반선발 합격을 기대하고 논술을 준비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논술준비 없이 수능에 전념하면서 로또식 지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2015학년부터는 우선선발이 폐지되어 일반선발로만 모집하므로 논술준비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에서 읽기와 쓰기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므로 이에 대한 훈련은 학력향상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 과학의 비중이 절대적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하면서 수능수학과 수리논술, 수능과학탐구와 과학논술을 병행하면 수능고득점과 논술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수능과 연계하여 공부하고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논술에도 적극적으로 응시면서 논술을 준비하자. 지원 대학의 기츨문제도 꼼꼼히 풀어보면 좋은 준비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3년 내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 출제방향이 최근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모의논술 문제와 전년도 문제부터 순서대로 풀고 대학을 조금씩 넓혀 나가면 된다.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이 최상위권 대학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수한 학생들만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정시지원가능 대학을 가늠해보고 이에 맞추어 논술도 준비해보자.
주말시간을 잘 활용하고 반드시 주 1회 이상 논술준비에 시간을 할애하자. 논술은 수능보다 긴 시간을 생각하고 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논술공부 방식은 수능공부 패턴과는 다르다. 바로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20분 30분 길게는 한 시간 이상 곰곰이 깊게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따라서 주말 정해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한다는 기본원칙도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대학마다 고교교사의 자문을 받는 등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출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전에 비해 특정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난이도도 지나치게 높지 않으며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2016학년은 논술을 준비하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고 할 수도 있고 늦었다고 할 수도 있다. 차분히 시작하면 결코 늦지 않았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더 늦어진다. 내신과 수능과 논술은 넓은 풀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세 마리 토끼가 아니다. 서로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겹쳐진 부분이 절반 이상인 세 마리 토끼다. 마음가짐에 따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세 마리 토끼다.
[출처] 2016 수시 논술전형 수리논술 대비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