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전주옛길교회 황철민 목사님이
제가 쓴 “성경읽기와 신앙생활”(Knowing the Times, 제7호)이라는 글을 읽고 난 뒤에 서평(?)으로 페이스북에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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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익목사님(Jae Ik Son)께서 쓰신 글을 읽고 느낀 점을 씁니다.
워낙 글쓰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니 용납하고 읽으실 분만 읽으세요.^^;
"성경읽기와 신앙생활"(Knowing the Times VOL.07)
전주옛길교회에서는 매주일 똑같은 광고가 나간다.
"성경읽기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한 주도 빠짐없이 나가고 있다. 성경읽기는 신자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도들이 열심히 읽지 않는다.
열심히 광고를 하고 있지만, 안 읽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광고를 해왔다.
그런데 손재익 목사님의 글을 읽고 난 후에 가만 생각해보니, 성경을 읽지 않는 이유가 목사인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성경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교인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읽으라고 등만 떠밀었지, 이유와 방법을 지도하지 않았기에 지금껏 강조한 광고는 나부터 무시하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옛길교회 성도님들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손재익 목사는 글에서 계시하시는 하나님과 성경의 관계를 먼저 간단히 설명한다. 그리고 성경이 기본적으로는 듣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성경을 들으라는 소결론을 내린다. 여기에서 개인중심적인 성경읽기가 교회중심적인 성경읽기라는 생각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성경읽기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신앙새활의 한 부분이라고 보통 생각을 한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손재익목사는 교회 중심적인 성경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성경읽기 방식은 통독과 정독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을 하는데, 한국적 통독이 묵상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단점을 지적하면서 목적의식 없는 통독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통독을 올바르게 하기 위한 지침을 제시하는데, 통독은 첫째, 듣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하고, 둘째, 들은 것을 되새기기 위한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설교를 잘 듣기 위한 준비로 통독이 유익하다는 점을 말하고, 또한 이미 들은 설교를 떠올리며 재확인하기 위해서 유익하다는 점을 말한다.
그리고 정독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정독하는 것은 공예배를 통해 들은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교회에 널리 퍼진 QT식 묵상을 위한 정독이 아닌, 주일 설교와 교회의 교리교육을 통해서 받은 가르침을 다시 되새기가 늘 곱씹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통독과 정독이라는 두 가지의 방법을 제시하면서 둘 다 교회중심적인 성경읽기가 되도록 손재익목사는 독자를 인도하고 있다.
나는 이 짧은 글에서 가장 크게 생각하게 된 점이 이 부분이다. 지금껏 개인적인 성경읽기로만 생각을 했다. 물론 교인들에게 맥체인성경읽기표를 나눠주고, 주일날 점심식사 후에 같이 교제를 나눌 때, 한 주에 읽은 말씀을 같이 나누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질문을 하라고 권면했다. 내가 생각했던 교회중심적 성경읽기는 여기까지였다.
그런데 주일설교를 위해서 통독과 정독이라는 두 가지의 방법을 사용해야 하고,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아직도 배울 점이 까마득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겸손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린다.
효과적인 성경읽기를 위한 팁이라는 챕터를 통해서 손재익목사는 성경읽기를 위한 실제적인 팁을 제시한다. 습관을 형성하고, 공동체적으로 함께 성경을 읽는 것, 특히 주일날 교회공동체가 다함께 성경읽기를 하는 것의 유익함을 말한다. 이부분에서 손재익목사는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합동, 통합의 헌법의 내용을 언급했는데, 내가 속한 기장의 헌법을 살펴보니 놀랍게도 똑같은 내용이 있었다.
손재익 목사는 마치 내가 해온 실수를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결론 부분에서 "성경읽기를 강조하는 교회도 많고 목회자도 많지만, 정작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 지를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다른 교회와 목사들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 수 없으나, 나는 분명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 지금껏 손재익 목사의 글들로 많은 유익을 여러 방면에서 얻어 왔는데, 이번 글은 읽는 나로 하여금 처절히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교인들에게 더 나은 것을 지도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이 있다.
주변에 성경읽기에 관해서 방법과 목적을 묻는 사람이 있다면, 손재익목사의 글을 추천해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