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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길
일자 : 2019년 7월 11일(목)
장소 : 사랑채
참석 : 최광훈(회장), 이복춘, 윤명한, 신동원, 권정덕, 박정길, 임유홍, 정인건, 최흥표
칠월의 녹음 우거진 숲은 생명의 빛으로 충만하다.
풍성한 나무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흔쾌히 초록 물결을 일으킨다.
졸참나무 우듬지를 즐겨 찾는 직박구리의 맑은 고음은 플루트 연주처럼 청신하고,
먼 산에서 이따금씩 들려오는 아스라한 뻐꾸기 소리는 무던히 한가롭다.
한 해의 절반이 시작되었다. 지난달 말부터 장마 시즌인데, 비 대신 폭염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7월 5일,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되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였다. 다음날은 36.1도였다.
올해는 여름이 길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도 길어질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북미 최북단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의 낮 기온이 역대 최고인 32.2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내일이 초복이다. ' 초복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 ' 라는 속담이 있다.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는 초복에 조금의 비라도,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제, 오늘,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시원스레 내릴 기세는 아니다. 비바람 덕분에 날씨가 선선하다.
이복춘 회장, 윤명한이가 참석해주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그에 맞는 반응을 해주는 친구. 그런 知己之友를 知音이라고 한다.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이다.
知音을 만나면 천 잔의 술도 적다고 한다. 진정한 우정을 위해 건배!
재경 동기회 회장 자격으로 순방한 복춘이는 최고의 엔지니어 출신답게, 동기회 재정의 현황, 문제점, 그리고 미래비전을 정밀하게 설명해준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재경 동기회 회장, 북악회 회장, 남촌 촌장, 합정구락부 회장 모두 참석한 이례적인 모임이 되었다.
광훈이는 7월 중순에 양평 유명산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파크에서 체험비행을 한다고 한다.
패러글라이딩은 2인승이며, 조종사가 동승한다고 한다. 추후 환상적인 경험담이 기대된다. 그리고 5가지 화두를 쥐고 道를 닦고 있다고 한다.
' 도는 닦을 것이 없으니, 물들지만 말라. 평상심이 도이다. 평상시의 우리 마음은 시비분별을 떠나있다. '
인건이는 내년 전시회를 위해,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의 크기가 200호, 300호라고 하니, 정말 대작이다.
300호 크기는 가로 290cm, 세로 218cm이다. 色과 形이 어우러진 웅장한 노래가 보이는 듯하다.
' 삶이 공허하고 보잘것없이 보일 때에도, 신념과 열정을 가진 영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 - 반 고흐
오랜만에, 명한이와 매머드 커피숍에서 서로의 일상에 대하여 환담하였다.
온전히 나를 버린 我相이 없는 순수한 관계. 우정은 기적과 필연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사람은, 예전에도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이다. '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알고 싶다면,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이야말로 그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김창권 동기가 6월 말 일 LA에서 타계하였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여 년 전, 내가 재경 동기회 회장을 할 때, 창권이의 외동딸이 결혼하였다. 그 해 총선이 있었다. 동기 중 처음으로 국회의원 당선자가 나왔다.
그리고 수년 후 창권이가 회장을 맡았을 때, 나한테 유명무실한 감사직을 맡기기도 하였다.
나는 증권회사에 다니면서,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런던 교외 워킹 워스 골프장의 클럽 하우스에서 생맥주를 마시던 중, 뜻밖에 골프를 치고 나오던 창권이를 만났었다.
시절 인연은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시절
인연이 무르익으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고,
만나지 못할 인연은 가까이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헤어지는 것은 인연이 거기까지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상실의 기술을 익히기는 어렵지 않다. 많은 것들이 언젠가는 상실될 의도로 채워진 듯, 그것을 잃는다고 재앙은 아니다.
설사 당신을 잃는다 해도, 나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리라. 상실의 기술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것이 당장은 불행이라 여겨질지라도. ' - 엘리자베스 비숍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gardenershq.com%2FPlantPics%2FAlbizia-julibrissin.jpg) 자귀나무
' 꽃이 피고 또 피는 것을 보노라면, 그저 세월만 덧없이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꽃들이 철마다 피고 진다. 칠월의 녹지에 여름을 빛내주는 꽃들이 한바탕 즐거움을 선사한다.
흰말채나무, 홍조팝나무, 좀작살나무, 도라지, 풍접초, 플록스, 범부채꽃, 기린초, 자귀나무, 능소화, 접시꽃,
백일홍, 루드베키아, 원추리, 나리, 수국, 무궁화 등
흰말채나무는 紅瑞木이라고도 하며, 하얀 꽃, 하얀 열매, 겨울에는 빨간색으로 변하는 줄기가 아름답다.
우산모양으로 퍼진 취산꽃차례로 달린 흰 꽃들과 진주 같은 흰 열매가 신기하게도 함께 달려있다.
홍조팝나무는 조팝나무 흰 꽃이 지고 난 뒤에, 홍자색 꽃들이 새 가지 끝에 평평하고 가지런한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홍자색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도라지꽃은 흰색 꽃과 보라색 꽃 두 종류가 있으며, 흰 아기별을 품은 별 모양의 통꽃이다.
수술이 먼저 지고, 길게 나온 암술머리는 5갈래로 갈라진다. 마치 꽃 속에 작은 흰 꽃이 핀 모습처럼 보인다.
꽃이 피기 전 오각형의 꽃봉오리는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서, 영어로 풍선꽃이라 한다. 단아하고 청초하다.
풍접초는 네 개의 가느다란 꽃잎과 길게 뻗은 꽃술이, 마치 유유자적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여인들이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고 해서, 족두리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꽃은 홍자색, 분홍색, 흰색이며, 긴 꽃줄기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플록스의 진분홍색 꽃이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 피어있는 모습이, 꽃말처럼 열정적이다. 달콤한 향기가 있어, 향수의 베이스로도 쓰인다.
자귀나무는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를 알려주는 나무라고 한다. 분홍빛의 아름다운 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되고,
꽃이 지면 장마가 끝난다고 하여 장마목이라 불리기도 한다. 장마철에도 꽃은 피어난다. 능소화와 수국도 이즈음에 핀다.
여름꽃은 개화 기간이 긴 편이다. 특히 국화과 식물인 백일홍, 루드베키아, 해바라기, 금계국, 개망초, 코스모스 등도 그러하다.
이들 꽃들은 줄기 끝에 두상화서로 달린다. 頭狀花序는 꽃대 끝에 통꽃과 혀꽃이 머리모양으로 달려서,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국화과 식물의 특징은 두상화서를 형성하고, 통꽃(통상화)과 혀꽃(설상화) 두 종류의 꽃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서의 가장자리에 있는 꽃잎처럼 보이는 혀꽃은 꽃잎 한 장 한 장이 하나의 꽃이다. 꽃잎의 형태가 혓바닥 같아서 설상화라고 한다.
대부분의 설상화는 세로로 길게 결이 나있다. 여러 장의 꽃잎이 붙어있는 것이다. 윗부분은 화관의 일부가 신장하여 혀 모양이 되고,
밑부분은 통처럼 되어 있다. 그리고 암술과 수술이라 생각했던 통꽃에는 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있으며, 꽃이 긴 통모양을 하고 있다.
혀꽃은 번식능력이 없는 단성화이다. 번식은 양성화인 통꽃에서 이루어진다. 작은 꽃이 진짜 꽃이다.
수많은 통꽃들과 혀꽃들이 모여, 하나의 개체를 이룬 두상화 한 송이가 바로 꽃다발인 셈이다. 꽃 한 송이에 거대한 소우주가 있는 듯 경탄스럽다.
백일홍은 빨강, 노랑, 보라,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두상화(설상화)가 오랫동안 피고, 번식력도 좋다.
가운데 통상화는 가장자리부터 작은 노란 꽃이 별처럼 피어난다. 그 꽃이 지면서 통꽃이 점점 볼록하게 솟아올라가고,
남은 노란 꽃도 따라 위로 올라간다. 노란 꽃이 다 지면 수정이 끝난다. 묘한 신비로움이 있는 멋진 꽃이다.
루드베키아의 설상화(꽃잎)는 노란색이며, 중심으로 갈수록 갈색을 띠기도 하고, 꽃잎이 뒤로 젖혀지기도 한다. 통꽃은 검은색이다. 줄기와 잎이 모두 털로 덮여있다.
자주 루드베키아(에키네시아)는 핑크색, 진분홍색으로 피며, 중심부 통꽃은 광택이 있으며, 자갈색을 띤다.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이 식물의 꽃과 뿌리를 만병통치약으로 써왔다고 한다. 국화과 다년생 허브식물이다.
미니 루드베키아는 키가 훨씬 작고, 설상화의 끝부분이 둥글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접시꽃이 피면 여름이다. 접시꽃은 접시 모양의 둥글고 넓은, 붉은색, 진분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이 피며, 두 해 살이 풀이다.
담장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서있는 손님맞이 꽃이다. 장대처럼 긴 줄기를 따라 맺힌 포자만두 같은 꽃봉오리가 귀엽고,
밑에서부터 줄줄이 올라가면서 피어있는 큰 꽃들은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심으면, 그 해에는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겨울에는 줄기가 마르고, 잎은 모여서 로제트형으로 겨울을 난다.
이듬해 줄기를 키우면서 꽃을 피운다. 원줄기는 곧추서며, 높이가 2.5m에 이른다. 부용화, 개망초, 달맞이꽃 등
두 해 살이 풀의 특징은 원뿌리에서 돋아난 잎을 땅 위에 방석처럼 펼치고 겨울을 지낸다. 이를 로제트식물이라고 부른다.
로제트는 장미 문양을 뜻하는 말로, 뿌리에서 나온 잎들이 서로 겹치지 않게 방사선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장미꽃 같아서 이름이 붙었다.
독특한 형태의 잎은 뿌리를 보호하고, 햇빛을 받으며 겨울을 견딘다. 생존을 위한 그들의 전략은 참 놀랍다.
식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혹독한 겨울을 지혜롭게 보낸다. 접시꽃은 꽃 모양이, 같은 아욱과 식물인 무궁화, 부용을 닮았다.
아욱과 꽃은 독특한 모습을 갖는다. 수술 여러 개가 통모양으로 합쳐져 단체수술을 이루며, 그 중앙부에서 암술대가 나온다.
암술머리는 5개 이상으로 갈라진다. 누군가가 빨간 접시 꽃잎, 흰 접시 꽃잎에 파스텔 가루 같은 노란 꽃가루를 잔뜩 묻혀놓았다.
능소화는 갈잎 덩굴성 목본식물이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착 뿌리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물체에 지지하여 타고 오른다.
나팔처럼 생긴 鮮艶의 꽃이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핀다. 꽃이 연이어 피기 때문에 나무 전체로는 오랫동안 개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꽃 한 송이의 수명은 하루, 이틀로 길지 않다. 능소화는 한 가지 색이 아닌 복합 색이다. 노란색과 주황색의 그라데이션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꽃잎 바깥쪽은 맑은 오렌지 색을 띠지만, 花心 쪽은 선명한 주홍빛이다. 태양을 능멸하듯 당당하게 하늘을 치켜보고 있는
화려하고 고고한 자태가 너무 멋이 있다. 질 때도 통꽃이 활짝 핀 그대로 단정하게 떨어진다.
자귀나무는 신비스러운 모양의 꽃을 피우고, 밤이면 잠드는 잎을 가진 나무이다.
꽃은 꽃인데, 꽃잎이 없는 꽃이다. 꽃잎이 없어도 꽃술만으로도 다른 꽃에 못지않은 화려한 모습을 갖고 있다.
꽃 한 송이에 암술 1개, 수술 25개 돋아나는데, 꽃 20송이가 한데 뭉쳐 하나의 꽃차례를 이룬다.
하나의 꽃차례에 길게 뻗은 500개 정도의 수술과 20개의 암술이 있다. 수술은 밑부분은 하얗고, 윗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씩 더 붉어진다.
꽃의 모양이 공작의 깃털을 닮아서 공작 나무라고도 한다. 분홍실을 부챗살처럼 펼쳐놓은 모습이나 불꽃놀이 때 폭죽이 터지는 모습과 닮아 보이기도 한다.
자귀나무는 아무래도 맑은 하늘이 더 어울린다. 분홍 꽃이 피면 주위의 풍경이 달라진다. 자귀나무는 합혼수, 야합수, 유정수 등의 별명이 있다.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나무다. 자귀나무의 작은 잎들은 아까시 나무처럼 양쪽이 똑같은 짝수이다. 신경초나 마모사는 외부의 자극에 잎이 붙어버리지만.
자귀나무는 해가 지고 나면, 잎들이 서로 마주 보며 접혀진다. 낮에는 잎이 다시 좌우로 펼쳐진다.
자귀나무를 애정목이라하여, 집주위에 심어놓으면, 부부 사이가 늘 화목해진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화를 가라앉히고 기분을 좋게 하여, 행복하게 만드는 기질을 갖고 있다. 영어 이름은 비단 나무(silk tree)이다.
원추리는 산과 들에 군락을 이루어 피는 여름철의 야생화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8종이 자생하고 있다.
원추리의 종류에는 원추리, 각시원추리, 왕원추리, 골잎원추리, 큰원추리, 애기원추리, 노랑원추리, 홍도원추리가 있다.
꽃색은 노랑과 주황색으로 한정되어 있다. 원추리는 긴 꽃통이 있고, 백합과 비슷한 꽃이 피는 여러 해 살이 풀이다.
꽃줄기는 잎사이에서 나와 자라고, 끝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6~8개 꽃이 달린다.
노랑원추리(야간형 개화)는 꽃이 황록색이고,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큰 원추리(주간형 개화)는 진노랑의 종 모양 꽃이 핀다.
원추리는 하루밖에 피지 않는 하루살이꽃이지만 한 송이 꽃이 피고 지면, 다른 한 송이가 피고 지기를 무궁화처럼 반복한다.
여름 내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 꽃이다. 원추리의 순수한 우리말은 ' 넘나물 ' 이다. 어린 싹은 식용으로 사용된다.
나리는 백합과 나리 속 식물의 총칭이며, 百合은 한자어이며 Lily는 영어 명칭이다.
전 세계적으로 나리 종류는 11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나리의 분포중심지이며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참나리이다. 참나리는 유일하게 줄기와 잎 사이에 검은 珠芽(주아)가 달린다.
털중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등도 비교적 흔하다. 자생 나리의 특징은 꽃색이 대부분 주홍색 계통이며 꽃잎에 자색 반점이 있으며 꽃잎이 둥글게 뒤로 말린다.
나리는 꽃이 피는 방향, 잎의 모양, 꽃의 색에 따라 구분한다.
외국의 주요 자생 나리는 일본의 나팔 나리, 중국의 헨리 나리, 리갈 나리, 유럽의 마돈나 나리가 대표적이다.
국내원종 |
꽃피는 방향 |
꽃색 |
잎모양 |
기타 |
참나리 털중나리 |
땅 옆 |
짙은 황적색 황적색 |
어긋나기 어긋나기 |
꽃이 가장 크다. 줄기에 잿빛잔털 |
땅나리 중나리 |
땅 옆 |
주홍색 주황색 |
어긋나기 어긋나기 |
꽃이 작다. 반점이 없다. |
말나리 하늘말나리 |
옆 하늘 |
황적색 황적색 |
돌려나기. 어긋나기 돌려나기. 어긋나기 |
|
원예종 나리의 대부분이 교배 품종이다. 워낙 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정확한 이름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원산지와 모양에 따라, 아시아틱(A), 오리엔탈(O), 나팔나리(L,F) (원산지:서양/트럼벳나리(T)) 로 크게 나누어 구분한다.
아시아틱 나리는 우리 고유의 나리를 교배하여 얻어진 원예용 나리이다. 틈나리, 스카시 나리, 엘레강스 백합이라고도 한다.
꽃잎 사이에 틈이 나 있는 모습 때문에 틈나리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꽃은 6~8월에 피며,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분홍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하지만, 향기가 없다.
나팔 모양의 통꽃으로 이루어진 나팔 나리는 꽃 모양이 우아하고, 향기는 좋으나, 화색이 다양하지 못하다.
교배품종 |
화색 |
향기 |
꽃과 잎의 크기 |
꽃이 피는 방향 |
기타 |
(A)아시아틱 |
다양 |
무 |
작다. |
대부분 상향 |
양지 / 주로 내수용 |
(O)오리엔탈 |
다양, 복색 |
유 |
크고 화려하다. |
상향 |
반음지 / 수출용 대부분 |
(L,F)나팔나리 |
흰색 |
유 |
크다. |
옆, 아래 |
반음지 / 수출용 대부분 |
우리나라의 나리 재배면적은 장미, 국화 다음으로 넓다. 나리는 절화류 중 수출 1위 작물이다.
그러나 수출품목 및 국내생산되는 나리는 대부분 외국 품종의 구근을 수입하여 이용하고 있다. 2017년 국내 나리 품종의 보급률은 8.5%에 그치고 있다.
농진청은 특성이 우수한 품종을 보급하고, 종구 수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98년 나리 품종 육성을 시작해 지금까지 90품종을 개발하였다.
LA(FA)종간잡종나리, ' 그린스타 ' , OT인 ' 밀키웨이 ' , ' 플래쉬파티 ' 등을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종간잡종나리 품종( LA, LO, OT ) 개발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아시아틱, 오리엔탈 나리 그룹을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다.
여름은 나리의 계절이다. 나리 정원에 커다란 나리들이 40송이 넘게 활짝 피어있다.
나리꽃이 피는 동안 정원은 엄숙하고 넘볼 수 없는 조아함이 있으며, 향기롭다.
대형 노란색 나리가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 모습이 목련을 보는 듯, 신선한 충격을 준다.
화색이 복색(백색+핑크색)인 나리는 꽃이 크고 향기가 강하다. 오리엔탈 계통이나 OT(오리엔탈X트럼벳) 종간잡종나리인 것으로 보인다.
나리의 구조를 보면 꽃잎 아래 꽃받침이 없다. 안쪽에 있는 세 장의 잎이 꽃잎이고, 꽃잎을 받치고 있는 바깥쪽 세 장의 잎이 꽃받침이다.
꽃받침 형태가 변하여 마치 꽃잎인 것 같다. 나리처럼 서로 모양이 비슷하여, 꽃잎과 꽃받침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은, 이를 합쳐서 화피라고 부른다.
수국은 예쁜 나비 같은 작고 소박한 꽃들이 모여 풍성한 꽃차례를 이루며 된다. 한자어로 繡毬花(수구화)이며,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한 둥근 꽃이란 뜻이다.
수국은 장마철에 피는 비의 꽃이기도 하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여, 수국의 수자가 물 水 자이다.
직사광선을 싫어해, 큰 나무 아래나 담장 밑 같은 반 그늘에서 처연하게 피는 꽃이다. 크고 독특한 색상은 우아하고 청초한 느낌을 준다.
꽃색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흰색, 청보라색, 분홍색 등 여러 가지로 변한다. 그래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 색깔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보라색 수국을 보고 ' 보랏빛 태양의 꽃 ' 紫陽花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수국은 물을 엄청 좋아하며, 빨아들인 물은 바로 꽃잎과 잎으로 뿜어낸다. 즉 증산작용이 아주 활발한 식물이다.
잎의 미세한 기공으로 뿜어져 나올 때 물 분자가 쪼개지는데, 이것을 음이온이라 한다.
음이온을 사람이 들이마시면, 몸속의 활성산소와 결합하여 체내의 활성산소 농도를 낮추어준다. 면역력이 상승하게 된다.
또한 음이온은 양전하를 띠는 미세먼지와 결합하여, 실내미세먼지 농도를 낮추어준다. 실내공기가 실외공기보다 현대인에게 더 위협적이다.
원예식물은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실내공기 정화는 원예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국의 종류에는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이 있으며, 수국, 나무수국, 불두화는 둥근 꽃이 서로 비슷하여 이름이 혼용되기도 한다.
佛頭花는 꽃의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월 초파일을 전후해 피며, 사찰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꽃말은 諸行無常,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가 변한다라는 윤회의 뜻이다.
백당나무는 꽃이 흰색이고, 불당 앞에 많이 피어있다. 보석처럼 빛이 고운 빨간 열매는 이웃사랑의 상징인 ' 사랑의 열매 ' 와 닮았다.
관(교목) |
개화시기(월) |
높이(m) |
꽃 |
꽃색 |
잎 |
수국(개량종) |
6~7 |
1~2 |
산수국에서 무성화만 남겨놓은 품종 |
흰색→청색→붉은색→보라색으로 변한다. |
타원형 |
불두화(개량종) |
5~6 |
3~6 |
백당나무에서 무성화만 남겨놓은 품종 |
연초록→흰색→누런색으로 변한다. |
잎끝이 세 갈래로 갈라짐 |
산수국 |
7~8 |
1 |
°무성화인 헛꽃과 안쪽의 유성화인 참꽃으로 구분 °꽃받침(헛꽃)이 쟁반처럼 퍼져있다. |
흰색, 하늘색 |
타원형 |
백당나무 |
5~6 |
3 |
°무성화인 헛꽃과 안쪽의 유성화인 참꽃으로 구분 °꽃받침(헛꽃)이 쟁반처럼 퍼져있다. |
흰색 |
잎끝이 세 갈래로 갈라짐 |
나무수국 |
7~8 |
2~3 |
°양성화와 중성화가 함께 달린다 (원추형) °꽃받침잎과 꽃잎모양이 같다. |
흰색, 분홍색 |
타원형 |
- 유성화에는 양성화와 단성화가 있다. 양성화는 수술과 암술 모두 갖추고 있으며, 식물의 삼분의 이 이상은 양성화이다.
단성화는 암술 또는 수술만 있는 꽃이다. 무화과, 수박, 밤나무 등은 단성화이지만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있는 식물이며,
은행나무, 뽕나무 등은 다른 그루의 나무에 있는 암수 딴그루 식물이다.
무성화(중성화)는 수술과 암술이 모두 퇴화하여 씨가 생기지 않는 꽃이다.
수국과 불두화는 인간이 관리하지 않으면 존속할 수 없다. 벌과 나비도 찾아오지 않는다.
' 흔적 없는 삶 ' 은 데브라 그래닉이 감독과 공동각본을 맡았으며, 피터록의 소설 My abandenment(나의 버림)가 영화의 원작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고생대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양치식물들과 수백 년을 자랐을 우람한 둘레를 가진 나무들이 보인다.
영화의 주인공은 월과 톰이라는 부녀다. 전직 군인인 월과 딸 톰은 포틀랜드 끝자락에 위치한 광활한 산림 지역 포레스트 파크에서 노숙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연에는 집이 필요 없었다. 부녀에게 숲은 곧 집이었다. 숲이야말로 무한한 그리고 온전한 우주였다.
영화는 두 사람의 과거를 이야기해주지 않지만, 아무 불만 없이 살고 있는 사춘기 소녀 톰의 모습을 보면, 아마도 숲속 생활이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떤 트라우마, 그것이 무엇인지 영화 속에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월은 심각한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탈출하였음이 짐작될 뿐이다. 숲속, 거미줄처럼 보일 듯 말 듯 한 삶, 그는 끊임없이 흔적을 지운다.
깊고 울창한 숲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푸르고 안정감이 있는, 톰의 그윽한 눈빛은 월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감싸 안는다.
최소한의 장비만 가지고 살아가며, 필요할 때면 도시로 내려가 마트와 병원에도 간다. 어느 날 그들은 공원관리 직원들에게 발견되고, 더 이상 공원 안에 거주할 수 없게 된다.
사회복지국에 인계되며, 정부는 그들에게 집과 직장, 학교 등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 알뜰함을 보인다.
톰은 자전거를 타고, 친구를 사귀면서 환경에 서서히 적응해 나가지만, 월은 그러하지 못한다. 월에게 이곳은 타인들과 소음으로 가득한 또 다른 전쟁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월과 톰은 몰래 새로운 숲을 향해 떠나간다. 톰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연 주의적 삶만을 고집하는 월의 선택을 아직까진 따를 수 밖에 없다.
월 역시 끊임없이 사람들을 밀어내는 한편, 개인의 욕심과 아빠의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새로 찾은 숲속에서, 월은 부상을 입고 낯선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들은 절묘하게도 자연 주의적 삶과 공동체적 삶의 중간에 위치한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톰은 산속 캠핑장의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양봉장을 맨손으로 만지는 기술을 배우며,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에 어울리면서 살아갈 준비를 한다. 월은 톰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그게 톰에게 최선은 아니었다. 월은 건강을 회복한 후 안식처인 숲으로 떠나기를,
톰은 처음으로 머무르기를 선택하였다. 인간이 가진 마지막 자유는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둘은 긴 여정 끝에 마침내 타협점을 찾아낸 듯 보였다.
톰은 ' 아빠는 떠나야 할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겠죠. ' 라는 말을 한다.
' 어떤 사람들에게 고독은 온전히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들은 타인과 너무 가까운 숨 막히는 상황에서 반드시 도망쳐야만 한다.
물질주의 문명과 관계를 단절하고, 단순함과 영혼의 지혜를 찾아 떠난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
노자부터 부처까지, 사막의 교부들로부터 최초의 켈트족 은자들까지, 루소와 소로를 거쳐 토머스 머튼까지.
고독이 없다면, 고독을 체험하기 위한 공간이 없다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이르기는 불가능하다. '
이 영화는 아버지와 숲에 사는 것 자체를 싫어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어느 곳이든 정착하고 싶은 딸과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불편한, 그래서 정착할 수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아버지와 딸은 각자 생각하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엔딩 크레딧이 된다.
' 우리 각자는 오래된 숲 못지않게 깊숙한,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만다라에서 살아간다.
게다가 자신을 관찰하는 것과 세상을 관찰하는 것은 대립하는 활동이 아니다. 나는 숲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을 더 또렷이 보게 되었다. '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Leave the trace. 있지만 없는 것이 아닌 본래 없었던 것,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버지는 사라져갔다.
' 생명은 그물망이기에 인간에 동떨어진 자연이나 환경 같은 것은 없다.
인간 대 자연, 이분법이 수많은 철학의 핵심에 들어앉아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허상이다.
우리는 타자와의 관계로 이루어진 생명공동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여행하는 나그네다.
우리는 자연에서 떨어져 나와 ' 사물들의 아름다운 형상들을 일그러뜨리는 ' 인공의 ' 고인물 ' 에 들어간 소외된 피조물도 아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우리의 과학과 예술은 자연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생명의 노래를 떠날 수 없다.
이 음악이 우리를 만들었으며 우리의 본질이다. 자연의 위대한 연결자인 나무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은 관계 속에,
근원과 재료와 아름다움을 생명에 부여하는 관계 속에 깃드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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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물학자면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불교도 같기도 하고 노자의 道人 같기도 하고...'
'지난 번 산길에서 본 게 자귀로구나!'
산에서 여러 가지 새소리를 듣는데, 겨우 안다는 게 뻐꾸기, 노고지리, 까마귀, 꿩 정도이고, 희한한 울음(?)을 녹취하여 알아보고 싶어도, 꽃은 손전화에 담을 수 있지만 소리는 포착이 극히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