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고 비유하는 것처럼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들이 존재한다. 오름은 화산 분출물의 성질에 따라 화산 쇄설구, 응회구[환], 용암 원정구로 분류된다. 화산 쇄설구는 폭발식 분화에 의해 공중으로 방출된 화산 쇄설물이 화구 주변에 쌓임으로써 형성되는 화산체이다. 이것은 다시 분화 양식과 구성 물질에 의해 분류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 스코리아콘[분석구]으로, 제주도의 오름은 대부분은 스코리아콘에 해당된다. 이것의 구성 물질은 현무암질 마그마 기원의 다공질 화산 쇄설물인 스코리아[송이]이며, 비교적 점성이 작은 마그마의 간헐적 폭발로 일어나는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해 형성되었다. 물영아리 오름과 모슬봉이 여기에 해당된다.
응회구[tuff cone]는 하이드로볼케이노의 일종으로 성산일출봉으로 대표된다. 하이드로볼케이노는 마그마의 분출에 외부의 물이 영향을 미치는 수성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화산체이다. 마그마와 물이 결합한 수증기 마그마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력이 커져 화산 쇄설물은 미립질 화산회가 많아지며, 화구를 중심으로 화쇄 난류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화산 쇄설물이 쌓이므로 기저부의 직경이 큰 반면에 비고가 낮은 화산체가 형성된다. 화산체의 기저 직경에 대한 비고(比高)의 비율을 비교하면 1/5~1/6의 스코리아콘에 비하여 응회구는 1/9~1/11로 작으며, 이 비율이 1/10~1/30로 더욱 작아지면 응회환[tuff ring]이 된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성산일출봉은 응회구에 해당되며, 용머리 해안은 응회환에 해당된다. 송악산과 서귀포 하논은 복수의 화산체로 이루어진 이중 화산이다. 이것은 하이드로볼케이노의 분화구 안에 소형의 스코리아콘이 존재하는 형태이다.
용암 원정구는 점성이 높은 용암이 분화구 밖으로 서서히 밀려 나오면 유동성이 작아져 빨리 흐르지 못하고 분화구 주변에서 다소 퍼지며 쌓여 형성된 반구 모양의 화산체이다. 보통 종상 화산으로 불리는 이런 화산체를 용암 원정구 또는 용암돔(lava dome)이라고 하며, 산방산이 대표적이다.
용눈이오름
산정부는 북동쪽의 정상봉을 중심으로 세 봉우리를 이루고, 그 안에 동서쪽으로 다소 트여있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산체는 동사면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룬다.
서사면 기슭에는 정상부가 주발모양으로 오목하게 패어 있는 아담한 기생화산과 원추형 기생화산인 알오름 2개가 딸려 있어, 용눈이오름은 여러종류의 화구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라고 할 수 있다.
오름 기슭자락에는 따라비나 둔지봉, 서검은오름의 주변과 같이 용암암설류의 언덕이 산재해 있는데, 이는 용눈이 화산체가 형성된 뒤 용암류의 유출에 의해 산정의 화구륜 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이동, 퇴적된 것으로 알오름이나 언덕같은 형태를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미루어 이 오름의 용암은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분출된 용암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기생화산` 이라는 용어는 원론적으로 한라산 순상 화산체의 화산산록상에서 화산분화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소화산체이므로, 용눈이오름과 주변의 오름과 같이 한라산 중산간을 돌아가며 화산용암류의 산록상에서 분화구를 갖는 작은 화산을 의미한다.
오름의 전사면은 잔디와 함께 풀밭을 이루는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오름의 모습이며, 지피식물로서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등이 자생하고 있다. 마치 용이 누워있는 형체라는 데서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龍臥岳(용와악)으로 표기돼 있다. 산 복판이 크게 패어있는 것이 용이 누웠던 자리같다고 해서 용눈이오름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다.
* 표고 247.8m / 비고 88m / 둘레 2,685m / 면적 404,264㎡ / 저경 773m
제주 오름의 여왕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경사를 숨이 턱에 차도록 올라 382m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움이 있다. 다랑쉬오름을 작게 축소한 듯한 ‘아끈다랑쉬’를 시작으로 성산일출봉을 지나 우도까지 거침없이 펼쳐지는 제주의 경관도 그만이지만 깎아지른 듯 가파르게 떨어지는 분화구의 모습은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 결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비경이다. 100m가 넘는다는 분화구는 제주 설화 속 설문대할망이 큰 손으로 한줌씩 흙을 쥐어 오름을 만들어가다 여느 곳에 비해 너무 높은 다랑쉬오름을 한 번 파내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월랑봉’으로도 불리며, 전설만큼 도도한 자태와 높이의 다랑쉬오름은 ‘제주 오름의 여왕’으로 일컬어진다.
돌담으로 싸인 무덤뿐,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속에는 가슴 아픈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담고 있다. 해방 직후 제주 땅을 붉은 피로 물들였던 4·3 사건으로 오름에 기대어 20여 가구가 평화롭게 살아가던 다랑쉬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오름 주변의 자연 토굴에 숨어 있다 토벌대가 지른 불길에 모두 죽임을 당한다. 시신들은 50여 년 만에 발굴되어 제주의 푸른 바다로 돌아갔다. 갈대밭 무성한 마을 옛 터는 무너진 돌담으로 그 흔적만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의 귀한 들꽃을 관찰할 수 있는 언덕과 하늘을 가르는 패러글라이딩으로 역사의 아픔은 가리워졌지만 비극적인 사건으로 희생당한 무고한 이들의 원혼을 추모해야 할 곳이다.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룬다. 말굽형으로 열린 방향의 기슭쪽에는 구좌읍 `둔지오름`에서와 같은 이류구들이 있다. 이류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화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 이류구
화산체가 형성된 후에 용암류가 분출, 화구륜의 일부가 파괴되어 말굽형을 이루게 용암의 흐름과 함께 이동된 이류(泥流)가 퇴적한 것 호칭이 여러개가 있고 그 어원에 대한 해석이 구구함. 주위의 묘비에는 대개 地祖岳(지조악) 또는 地翁岳(지옹악)으로 표기돼 있고, 多羅肥(다라비)라는 것도 보이며, 한글로는 따라비라 적힌 것도 있다고 한다. 옛 지도에는 지조악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하며 多羅非(다라비)로 나온다고 한다.
* 따라비
모지오름(母子岳)에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에서 연유됐다고 한다.
따래비(땅하래비, 地祖岳) :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이 모여 있어서 가장격이라하여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加時里誌(1998)>
따하래비 :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형국이라는 데서 연유됐다고 한다.
따라비(多羅非, 地組岳) : `다라비`가 원이름이고 고구려어에 어원을 둔다는 것이라고 한다. `다라`라는 말은 고구려어 `달을(達乙)` `달(達)`에서 온 것으로 `높다`는 뜻이고 `비`는 제주 산명에 쓰이는 `미`에 통하는 접미사로 다라비=다라미, 즉 `높은 산`이라는 뜻이 되며 이 `다라비`가 `따라비`로 경음화한 것이 `따라하비`. `땅하라비`로 풀이되면서 지조악이라는 한자표기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도 한다. - 김인호 박사(민속학자)
장자오름, 모지오름, 새끼오름, 대록산, 번널오름, 뱅곳오름, 설오름 정상에 3개의 굼부리가 있다.
표고 342m, 비고 107m, 둘레 2,633m, 면적 448,111㎡, 저경 855m 복합형(원형, 말굽형)
도리미오름은 말굽형 화구(동북향)형이다. 완만한 등성이로 이루어진 대형의 원형 분화구이나 이차적인 용암유출에 의해 화구가 동북방향으로 터진 형태를 하고 있다. 화구안에는 북측으로 치우쳐 미끄러짐(sliding)에 의해 만들어진 원추형의 알오름이 낮게 솟아 있으며, 문헌상에는 민오름 알오름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는 민오름과는 관계가 없는 큰돌이미의 침식부이자 외륜이다. 오름의 산정부에는 용암유출의 흔적으로 신선항 용암바위들이 박혀 있으며, 그외의 지역은 풀밭오름으로 화구내에는 인공 초지가 조성되어 있다. 지형도상(1:25,000)에 `작은돌임이`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실은 `큰돌이미`이고, 이 오름 북동쪽으로 침식계곡을 따라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길쭉한 형태의 돌이 박힌 언덕을 `작은돌이미`로 구분하여 부르고 있다. 제주도 화산지형의 형성과정을 고려할 때, 작은돌이미는 큰돌이미의 북동쪽 외륜을 구성하고 있었던 부분이 화구로부터의 용암유출에 의해 떠내려 온 용암암설류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큰돌이미`의 `미`는 산을 뜻하는 것이고, `돌이`의 `이`는 접미사로서 `백약이오름`의 `이`와 같은 것이므로 `큰돌이미`는 큰돌이 있는 산을 뜻하는 이름이고, 한자표기 `大石額(대석액)의 額(액)은 `큰돌이미`의 `이미`를 `이마`로 본 잘못된 표기라고 한다. `돌리미`는 곧 `돌의 뫼`, `돌산`의 뜻으로, 오름 정상에 돌무더기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수도 있고, 등성이가 둥그렇게 돌려져 있어 `도리미, 돌린미`(둥그렇게 돌린 산)라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른 시기의 표기인 돌리미(回山)을 고려하면 후자가 더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표고 : 311.9m 비고 : 82m 둘레 : 2,471m 면적 : 273,308㎡ 저경 : 70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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