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심행밀❮其心行密❯
●密迹金剛力士는復謂寂意菩薩하니라
밀적금강력사는 또 적의보살에게 말을 했다.
◯其心行密이란斯行慈愍이니不計吾我故요
『마음의 비밀을 닦는 것이란, 자민(慈愍-사랑과 불쌍하게 여김)을 닦는 것이니, 나를 내라고 헤아리지 않으려는 까닭이요!』
◯其行悲哀이니無有衆生故요
『이렇게 비애(悲哀-가엾고 애처롭게 여김)를 닦는 것이니, 중생은 존재라 할 수 없는 까닭이요!』
◯以行歡喜이니則無命故요
『환희를 닦는 것이니, 목숨이란 없는 법인 까닭이요!』
◯以能濟護이니乃達無壽故요
『제호(濟護-건저내서 보호함)이니, 수명이란 없다는 것을 통달하려는 까닭이요!』
◯行四布施이니心無慳故요
『네 가지 보시를 닦는 것이니, 아끼는 마음이 없애려는 까닭이요!』
◯奉行禁戒는調和其心故요
『금계를 받들어 행하는 것이니, 마음을 조화롭게 하려는 까닭이요!』
◯斯忍辱行이니盡心之業故요
『인욕을 닦는 것이니, 마음의 업을 끝내려는 까닭이요!』
◯若修精進이니思惟寂靜故요
『정진을 닦는 것이니, 적정(寂靜-매우 고요함)을 사유하려는 까닭이요!』
◯其寂一心이니棄心所在故요
『한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니, 마음의 존재를 버리려는 까닭이요!』
◯其知聖心이니無所行故요
『성자의 마음을 아는 것이니, 닦을 것이 없는 까닭이요!』
◯其四意止이니無意無念故요
『사정단(四正斷)에 의지하는 것이니, 의지도 없고 생각도 없는 까닭이요!』
◯若四意斷이니其心以了以不起不滅故요
『만약 사의단(四意斷-사정단(四正斷))이니 제 마음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라지는 것도 아님을 깨달으려는 까닭이요!』
◯其神足飛이니心廣無際故요
『제 사신족(四神足-네 가지 신족통)으로 날아다니는 것이니, 광대한 마음은 경계가 없는 까닭이요!』
◯以行篤信이니心無罣㝵故요
『돈독한 믿음을 닦는 것이니, 마음에 괘애(罣礙-걸림돌)가 없는 까닭이요!』
◯若修精進이니心行寂靜故요
『정진을 닦는 것이니, 마음으로 적정을 닦으려는 까닭이요!』
◯其意已念心行이니得自在故요
『제 의지로 심행(心行-닦은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니, 자재(自在-자유)를 얻으려는 까닭이요!』
◯其定意者는斯平等이니心無有若干故요
『제 선정의 의지는 바로 평등한 것이니, 마음에 약간(若干-여러 가지)이라도 존재가 없는 까닭이요!』
◯其智慧根이니心無想故요
『제 지혜의 뿌리이니, 마음에 망상이 없는 까닭이요!』
◯其勢力者이니順流心本故요
『세력자이니, 마음의 근본 흐름에 순종하는 까닭이요!』
◯若以覺意이니心分別慧故요
『7각의 마음이니 마음으로 지혜를 분별하려는 까닭이요!』
◯奉行道業이니心無所想故요
『도업을 받들어 닦는 것이니, 마음에 생각할 것이 까닭이요!』
◯其寂然者이니惔怕靜思故요
『적연한 것이니, 담박(淡泊-아무런 맛이 없음)하고 고요하게 생각하는 까닭이요!』
◯其觀法心이니見無著故요
『법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니, 견해에 집착이 없으려는 까닭이요!』
◯修行賢聖이니究竟解心故요
『현자와 성자를 닦는 것이니, 끝내 마음을 이해하려는 까닭이요!』
◯心念於佛할새其明慧者이니心不忘想故요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므로 지혜가 밝아지는 것이니, 마음으로 허망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는 까닭이요!』
◯其心思道이니志不可量故요
『제 마음으로 도를 생각하는 것이니, 의지가 헤아릴 수 없는 까닭이요!』
◯其思念法이니心平等故,
『그 법을 사념(思念-집중함)하는 것이니, 마음이 평등하려는 까닭이요!』
◯思念聖衆이니心無所住하야訓誨衆生故,
『성중(聖衆-보살들)을 사념하는 것이니, 마음에 머무르는 바가 없이 중생에게 경계해야 하는 것을 훈계하려는 까닭이요!』
◯其心湛淨이니護於正法故,
『제 마음을 담정(湛淨-매우 깨끗하게 함)하는 것이니, 정법을 보호하려는 까닭이요!』
◯其法諸界이니心無所壞故요
『모든 경계(境界-감각기관)의 법이니, 마음으로 무너뜨리는 일이 없는 까닭이요!』
◯佛土淸淨이니心等如空故요
『불국토의 청정함이니, 마음이 평등하기 허공과 같아지려는 까닭이요!』
◯衆相具足이니心無別形相故요
『온갖 모양을 갖추는 것이니, 마음에 차별한 형상을 없애려는 까닭이요!』
◯逮致忍辱이니心無顚倒故요
『인욕을 체치(逮致-성취함)하는 것이니, 전도(顚倒-뒤바뀜)된 마음을 없애려는 까닭이요!』
◯阿惟越致이니心不復迴還故요
『아유월치(阿惟越致-불퇴전)이니, 마음이 다시는 회환(回還-후퇴함)하지 않으려는 까닭이요!』
◯莊嚴道場이니在於三界하나心不墮故요
『도량을 장엄하게 하는 것이니, 삼계에 있으나 마음이 타락(墮落-떨어짐)하지 않으려는 까닭이요!』
◯降伏魔業이니心攝衆生故요
『악마의 업을 항복받는 것이니, 마음으로 중생을 거두어주려는 까닭이요!』
◯道所訓誨이니一切法의心平等覺故요
『도로써 경계해야 하는 것을 훈계하는 것이니, 모든 법의 평등함을 마음으로 깨달으려는 까닭이요!』
◯以轉法輪이니諸法無轉用하야心不還故요
『법륜을 굴리는 것이니, 모든 법륜은 굴릴 수 있는 작용이 없는 것은, 마음이란 오고 가지 않는 까닭이요!』
◯現大滅度하야解生死原이니以心平等이自然之故이니라
『큰 멸도를 나타내 생사의 근원을 벗어나는 것이니, 마음의 평등이 자연(自然-원래가 멸도 즉 따로 멸도가 있는 것이 아님)스러운 까닭입니다.』
◆약득불기법인❮若得不起法忍❯
●密迹金剛力士가謂寂意曰하니라
밀적금강력사가 적의에게 말을 했다.
◯菩薩이若得不起法忍하면心則甚密하고心亦淸淨하니라
『보살이 만약 불기법인을 얻으면, 마음이 즉시 심밀해지고 마음은 또 청정해집니다.』
◯心已淸淨하면便解一切衆生心淨하고普無不入其衆生心할새入于道心하야一切衆生心도趣道心하야而被照明하니라
『마음이 청정해지면, 곧바로 모든 중생의 마음도 청정한 줄로 이해하고, 널리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지 않음이 없이 도심(道心-불도의 마음)에 들어가서 모든 중생의 마음도 도심에 나아가서 광명을 입게 합니다.』
◯猶如虛空이普悉平等하야遍入一切有形無形하듯道心도如是하야一切皆入衆生心行하니라
『마치 허공이 널리 모두에게 평등하여 모든 유형(有形-모양이 있음)이거나 무형(無形-모양이 없음)이건 두루 들어가듯, 도심도 이와 같아 일체의 모두 중생의 심행(心行-마음의 움직임)에 들어갑니다.』
◆설시보살신구심밀불가사의시❮說是菩薩身口心密不可思議時❯
●密迹金剛力士가說是菩薩의身口心密의不可思議時에七萬二千諸天人衆이皆發無上正眞道意하니라
밀적금강력사가 이 보살의 몸과 입과 마음의 비밀의 불가사의를 연설할 때에, 7만2천 명의 모든 천인의 대중이 모두 무상정진도에 의지를 일으켰다.
◯三萬二千菩薩이逮得無所從生法忍하니라
3만2천 명의 보살이 무소생법인(無所從生法忍-무생법인(無生法忍)과 같은 말, 즉 생이 없는 법인)을 얻는데 이르렀다.
◯萬四千人이遠塵離垢하고諸法眼淨하니라
1만4천 명의 인간이 티끌을 멀리하고 더러움을 떠나고 모두 법안이 청정해졌다.
◯八千比丘는意解無漏하니라
8천 명의 비구는 무루(無漏-번뇌가 없음)의 뜻을 이해하였다.
◆육반진동❮六反震動❯
●是三千大千世界가六反震動하니라
이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번 반복하며 진동을 하였다.
◯其大光明이普照十方하며上虛空中에서天雨衆華하고箜篌樂器가不鼓自鳴하니라
그 광명이 시방을 두루 비추었으며, 위로 허공에서 하늘의 온갖 꽃이 비처럼 내리고, 공후라는 악기가 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울렸다.
◯其妓樂音中演出如是하니라
그 악기의 음악에서 이와 같은 소리가 연출되었다.
◯其有聞是密迹金剛力士所說法誼하고若有樂信하면是等之人은得立授決하야愛喜經典하며受持讀誦하고廣爲人說하야不失道心하고積功德本하되終不虛妄하도다
『이 밀적금강력사가 연설한 법의(法誼-법의 도리)를 듣고, 만약 즐거워하고 믿으면, 이러한 사람들은 수결(授決-수기의 다른 말)을 득립(得立-얻음)하여, 경전을 사랑하고 기뻐하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자세하게 남을 위해 연설해주어 도에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고, 공덕의 뿌리를 쌓게 하되 끝내 허망하지 않도록 하도다.』
◯曾以供養無央數佛하고殖衆德本하야益於衆生하야靡不蒙濟하도다
『일찍이 셀 수 없는 부처님에게 공양을 하였고, 온갖 공덕을 뿌리를 심어 중생에게 이익을 준 것이 몽제(蒙濟-구원)하지 않음이 없었다.』
◆유보살명뇌음❮有菩薩名雷音-1❯
●於是에世尊이告寂意하사되汝寧聞彼伎樂所暢言響乎아
이에 세존이 적의에게 이르셨다.
『너는 저기 음악에서 말하는 소리를 들었느냐?』
◯答曰하되已聞하니다
대답하였다.
『이미 들었습니다.』
◯世尊하唯然이나大聖은誰之威神이니까
『세존이시여! 그런데 대성(大聖)은 누구의 위신력(威神力)입니까?』
◯佛이語寂意하사되有菩薩하니名雷音이니라
부처님이 적의에게 말씀을 하셨다.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뇌음이니라.』
◯從雷音王如來佛國發하니라
『뇌음왕여래의 불국토에서 왔느니라.』
◯其國土는名兩氏인데來詣忍界하야欲見吾身하야稽首作禮하고啓問法要하야欲聽說是如來秘要法教하야在於虛空하야不現其身하고供養如來와及斯經典하니라
『그 불국토는 이름이 양씨인데, 감계를 찾아와서 나의 몸을 보고자 하여 머리를 조아려 예배를 하고, 법의 요점을 묻고서 여래의 중요한 비밀이 담긴 법의 가르침 연설하는 것을 듣고자 하여, 허공에 있으면서 몸을 나타내지 않고 여래와 또 이 경전에 공양을 하려는 것이니라.』
◯故로雨天華하고作諸伎樂하니從其伎樂에서出是輩聲하니라
『따라서 하늘의 꽃을 비처럼 내리고 모든 기악(伎樂-음악을 연주함)을 한 것이니, 그 기악에서부터 이런 종류의 음성이 나온 것이니라.』
◆유보살명뇌음❮有菩薩名雷音-2❯
●佛說未久에雷音菩薩이從虛空下하야稽首佛足하고繞佛七帀하고住於佛前白天師言하니라
부처님이 말씀이 오래지 않아, 뇌음보살이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7번 돌고 부처님 앞에 머물러 천사가 말씀을 드렸다.
◯唯然世尊하雷音王如來가敬問無量하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뇌음왕여래께서 공경히 헤아릴 수 없는 안부를 물었습니다.』
◯興起輕便하며遊步康寧한가하니다
『“기거는 가볍고 편리하시며, 나고 드시는 데 강녕하신가?”라고 하셨습니다.』
◆유보살명뇌음❮有菩薩名雷音-3❯
●爾時에世尊이告問雷音菩薩하사되善來正士여
그때 세존이 뇌음보살에게 물으셨다.
『잘 왔도다. 정사(正士-보살의 다른 말)여!』
◯快哉顧義故로致奉現이로다
『좋도다. 이치를 돌아보아 받들어 이렇게 나타난 것이로다.』
◯寧欲聽受如來秘要經典之慧이로다
『여래의 비밀한 경전의 지혜를 듣고자 하여 문안을 한 것이로다.』
◯今密迹金剛力士가承佛威神하야而頒宣之하니라
『지금 밀적금강력사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낱낱이 펼친 것이니라.』
◆혹유보살심자념언❮或有菩薩心自念言❯
●於是衆會에或有菩薩이心自念言하니라
이 법회의 대중에 어떤 보살이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斯密迹金剛力士는在於何世하야積衆德本한가
『이 밀적금강력사는 어느 세상에 있으면서 온갖 공덕의 뿌리를 심었는가?』
◯在何佛所에서而發道心한가
『어떤 부처님의 처소에서 도에 마음을 일으켰는가?』
◯本何誓願할새所逮辯才가廣大無極할새巍巍如是한가
『본래의 서원이 어떤 것이기에, 말재주가 광대하여 끝이 없는데 이르렀기에 높고도 높음이 이와 같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