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최철주의 옻칠민화 평론 – 성파스님의 옻칠민화 <화중연>
20180416-20180421 한새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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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파스님의 <화중연>
성파스님의 연꽃은 군자로서 일상의 자리를 만들고 반복되는 세상에서 다음이 있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를 응시하게 한다.
(성파스님의 연꽃은 미덕을 지닌 사람의 한 사람으로,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고 반복되는 세상에서 기대에 부응하기를 고대하고 있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스님은 일상에서 사물이 생겨나는 가장 근원적 바탕을 보고서 사물의 의미를 정한다.
이것은 스님의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과 동일시하여서 사물을 바라보는 타자의 응시이다
이렇게 타자의 욕망으로 형성된 <화중연>은 비뚤어진 연꽃의 이미지를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의 의미로 인지하게 한다.
스님은 응시를 통하여 꽃 중에 으뜸인 연꽃을 보지만 군자에게 행함은 활을 쏘는 것과 막는 것을 선택하는 사간(射干)처럼 군자가 빛으로 들어가서 응시로부터 행함의 효과를 얻는다.
이러한 응시는 행함을 통하여 빛이 구현되는 것처럼 연(蓮)이 되어서 군자에게 학문을 이루고 수박씨처럼 행함의 빛이 점의 수준으로 보이는 수박씨의 의미가 후대를 번창하는 과정이 된다.
빛의 점의 수준으로 보이는 수박씨가 군자를 바라보는 모든 행위의 시선을 가진다.
즉 군자의 행함은 한 지점에서만 바라볼 때 그 행함은 모든 방향에서 보인다.
따라서 성파스님은 비일관성을 은폐하는 연꽃으로서 기능 즉 반대되는 관성을 덮는 구실을 하는 의미가 행함을 일관되고 의미 있는 것으로서 경험하려고 한다. 그리고 군자의 희망을 제공하는 연꽃의 의미로서의 효과가 발생하는 자리를 찾으려고 한다.
연꽃이 있는 군자의 방에 모여진 사물들은 각각이 마주하는 사물의 의미를 만들고 구성적 공간을 두드려서 미혹의 향기를 낸다.
이것은 연꽃의 자리를 주어서 일관되는 사물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 의미작용이 만들어내는 향기로운 자리에 선 존재하는 사물들을 구성한다.
그것은 연꽃의 의미가 만들어지는 향이 나는 장소에 존재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 의미에 대한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다.
회화는 예술로서 평면적 이미지를 다뤄지는 회화의 주제로서 미적 근원의 의미에 가치를 두고 있다.
이것은 <화중연>이 평면적 이미지로서 연꽃을 생겨난 본바탕의 의미를 시각화한 것과 일치한다.
따라서 성파스님의 옻칠민화는 반복되는 통속적 세상을 일상의 의미로 읽히는 구조를 생성하여서 사물의 의미를 풀이함으로서 예술적인 회화성을 가진다.
스님은 연꽃과 각각의 사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의미의 자리를 생성하고자 다른 구조로서 옻나무를 줄기에 상처를 내서 또 다른 구조의 옻으로 칠한 의미의 구조를 만든다.
그리고 완성된 연꽃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시나리오의 이해를 도움을 주고자 비구조의 황토 토문을 생칠로한 코태로서 옻칠을 연쇄화 한다.
그러나 의미적 구조인 타자의 자리는 풀이할 수 없는 어떤 일상적인 무의한 향기의 사물이 되어서 구조화된 것을 감춘다.
따라서 옻칠민화의 의미를 이루고자 사물의 구조를 의미의 자리에 잘 알 수 있도록 스님은 연꽃을 더 구별하여 밝힌다.
이렇게 연꽃의 형태를 보이려는 욕구가 타자의 요구에 종속이 됨에 따라 스님은 소외를 겪게 된다.
이것은 그리려는 연꽃이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의미가 의미연쇄 속에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꽃의 의미는 나 아닌 타자의 자리를 만든다. 그리고 타자의 요구가 연꽃 속에서 발화될 때 한유(閑遊)적인 의미가 생겨난다. 그 의미는 연꽃의 연쇄화 하여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연꽃을 의미화하여 의미 구조의 공간에 구성한다. 동일한 화면에서 정지된 순간으로 구성된 연꽃을 의미로 행함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정지된 연꽃을 연속으로 현상을 시퀀스를 만든다.
이것은 연꽃을 형태로서 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의미를 보여주는 현상을 야기한다.
연꽃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은 스님에겐 무의식의 시간이다. 스님은 나전칠기처럼 연꽃 문양으로서 옻칠 위에 옻칠을 하지않은 백골로한 연꽃의 색깔로서 옻칠민화의 의미를 그렸다. 이것은 공간적인 구조가 아니라, 그 구조가 무의식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행함이 있음을 보여준다.
행함의 존재를 무의식적 시각에서 응시로써 드러나는 연꽃 즉 행함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행함의 존재로서 시각영역은 존재하지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파스님은 행함의 존재로서 연꽃과 각각의 사물들이 스님을 보는 곳에서 보이게 한다.
스님이 드러내고자 하는 행함의 존재는 연꽃과 <책가도>의 구조를 이루고 군자의 손에 익은 물건으로서 먹 벼루와 연적, 수박과 접시, 연화와 꽃병 그리고 책더미가 모여서 습합된 의미가 된다.
이것은 실존하는 사물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형태의 변형과 마주하는 시점을 중첩시켜서 물건의 크기와 색깔을 자유롭게 출현시킨다. 그리고 각각의 물건들이 무관계로한 호혹(好酷)되어가는 향기를 내어서 연관되는 의미의 구조로 전이된다.
의미의 구조는 스님의 행함이 분열되어 있음을 보인다. 이것은 하나의 사물이 다른 의미를 비켜서 함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 행함은 사물을 소외시키는 타자의 욕망이다.
스님의 욕망적 관점에서 드러낸 연꽃은 행함으로서 의미의 대리물이며 욕망의 대상이다.
사물의 공간은 의미적인 구조에 의해서 한정된 의미 영역을 정하여서 공간의 구조로서 의미를 표상한다.
따라서 스님은 연꽃의 영역이 타자의 욕망의 영역에서 행하게 하여서 스님이 그린 연꽃의 구조 속에서 타자가 연꽃의 의미를 응시하게 한다.
이렇게 습합된 사물들의 시선에서 화면을 다의적 공간으로 만들고 사물을 심적으로 마주하여서 민화적 의미의 층위를 드러내는 것이 성파스님 옻칠민화의 독특한 화법이다.
푸른 연 잎사귀 위로 핀 흰 연꽃 아래 물고기를 대신한 꽃병은 책더미와 마주하여서 그 자리가 서재와 연꽃을 찾아오는 물고기와 나란히한 상상의 구조를 보인다.
그 결과로서, 스님은 물고기의 상상을 밀치고자 중칠로서 자개가 붙은 연꽃의 면을 바탕 면보다 올라오게 옻칠하여서 연꽃과 책가도의 사물들을 병존시킨다.
스님은 민화적 책가도에 연꽃을 출현하여서 일상의 염원에서 불안한 심정의 평정(平靜)과 올바른 대응을 해나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이것은 초점이 없는 <화중연>이 무초점으로 집성된 연꽃과 사물간의 불만과 잘못된 행함의 효과를 견제하는 시선을 찾게 한다.
따라서 성파스님의 그림들은 사물의 구체적 묘사를 기반으로 그 사물의 은유성을 지각하게하는 의미체계의 맥락으로한 다층적 시선을 보인다.
옻칠민화는 비실재적 이미지와 기능에 치중 할수록 예술적 경향에서 멀어진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타자의 욕망에서 드러난 실재적 이미지로의 연꽃은 사물과 병존하는 실재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방법과 행함의 의미로서 드러내는 관점에서 옻칠민화 방법을 제시하고 옻칠의 미적 가치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연꽃 소재로한 불교적 가르침과 과정은 풍속을 따른다. 이것은 의식에 감추어진 풍속의 길상적 의미이다.
그러나 의미의 대한 의식의 사라짐 없이는 어디에도 의미는 존재한다.
따라서 의미의 선택은 다른 연꽃으로 대신하면서 연꽃은 다른 사물에 대해 의식을 대리한다. 이 선택에서 연꽃은 길상적 의미의 상징성을 갖게 된다.
이것은 연꽃의 의미가 반복되어 피는 의미로서 연꽃을 연꽃의 상징으로 삼아 연꽃의 의미를 결정한다.
성파스님의 연꽃은 존재의 결여를 행하여서 무의미를 의식하는 존재를 출현한다.
이것은 타자가 원하는 것을 물어봄으로써 결여를 상징하는 지점에서 그 결여를 메울 수 있는 상징적 존재로서 연꽃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연꽃은 순간의 시간을 담고서 상징성에서 벗어나 연꽃의 의미를 포치한 인상의 자리를 보인다.
스님은 일상의 인상을 이루는 연꽃과 사물들에게 시간을 주어서 의미의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 현상이 아닌 내면에 감추어진 일탈의 의미 안으로 끌어당긴다.
글. 최철주(미술평론가, 디자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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