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기존의 스토리의 시간순을 뒤죽박죽 섞어서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초반에는 영화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보통의 영화에서는 특정한 의도가 아닌 이상 카메라 화면을 최대한 정돈되고 안정되어 보이게 찍는다. 그러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보면 거의 모든 장면에서 마치 배우들이 카메라를 손에 쥐고 다니는 것처럼 모든 장면에서 화면이 흔들렸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화면 흔들림이 실제 영화 속에 들어가 배우들이 겪는 사건들을 옆에서 같이 겪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 멀홀랜드 드라이브라는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사건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사건에 대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중점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초반 영화 시작 장면에서 보랏빛 배경에 정신없이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여주기보다는 춤을 추는 사람을 찍은 장면을 마치 콜라주처럼 화면 여기저기에 배치하여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배경도 사람모양으로 잘라진 모습의 배경으로 누끼가 제대로 따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때문에 보라색 배경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 보라색 벽 사이를 오가며 춤을 추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화면 연출이 파티의 신나지만 정신없는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되어 해당 파티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들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또한 영화 초반 다이앤이 공항에서 만난 노부부가 다이앤의 꿈을 응원하면서 웃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인자하고 마음이 한 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노부부의 웃음소리가 지속되자 점점 기괴하고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다이앤이 카밀라를 청부 살해했다는 죄책감과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좌절됨으로써 오는 열등감에 대한 감정을 다이앤을 쫓아오는 노부부의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섬뜩하고 기괴하면서 당장이라도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 해당 장면이 고조될수록 커지는 노부부의 웃음소리와 폭발음과 함께 고조된 감정을 한 번에 터트림으로써 다이앤의 자살을 의미하는 결말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영화 내의 가장 중점이 되는 다이앤의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이앤이 이루고 싶어하던 영화배우로서의 성공과 할리우드에 대한 비판을 엿볼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영화 초반 유명한 영화감독인 것 같은 애덤 케셔는 해당 여배우에 대한 스폰서의 압박을 받고, 이를 거부하자 스폰서에 의해 파산 위기를 겪는 모습이 나온다. 또한, 오디션 장면에서 애덤 케셔는 다이앤을 마음에 들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스폰서가 원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디션 바로 전 장면에서 다이앤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캐스팅되지 못할 것라는 대사를 통해 할리우드의 어두운 면을 비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어렵지만 영화를 두 번 이상 보다 보면 전에 보이지 않았던 감독의 의도를 찾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영화에서 어느 곳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자신만의 영화 해석이 달라지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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