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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약물치료와 방사선 치료 중인 암환자는 식욕 감퇴, 구토, 울렁거림 등 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식욕감퇴를 겪고 있고, 단맛에 대한 민감도는 증가하거나 감소하고, 짠맛과 신맛에 대한 민감도는 감소하는 등 미각이 변화되어 식사 섭취가 부진해짐에도 불구하고 암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환자식은 따로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환자의 영양상태를 연중 평가해 본 결과도 영양불량 환자로 선별되는 환자 중 약 74%가 암환자로 나타났다.
암환자에게 요구되는 일일 영양권장량은 열량 2100kcal, 단백질 95g임에도 불구하고 암환자는 열량은 50%인 1090kcal, 단백질은 44%인 42g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항암치료를 위해서 암환자는 오히려 많은 열량과 단백질을 필요로 함에도 체중감소와 체지방, 체단백질의 감소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암환자의 치료 효과를 증진하기 위한 메뉴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5월~6월 동안 입원하여 항암치료 중인 환자 108명이 직접 참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항암치료환자들은 식욕부진과 육류, 기름냄새, 생선비린내 등 냄새에 대한 거부감, 저염식 식사 적응에 대한 어려움, 병원식 특유의 냄새에 대한 고통 등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간식, 부족한 열량과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식사, 메스꺼움, 구토 등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 발현 시 식사 방법 등을 요구했다.
이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양팀과 CJ프레시웨이 메뉴팀은 지난 08년 6월부터 09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문헌 조사와 건강메뉴 조리법에 대한 연구, 타 병원 운영사례 분석 등을 통해 항암치료환자식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 결과, 약선물김치 등 메스껍고 속이 불편할 때 적용할 수 있는 메뉴 9종, 신선초비빔밥 등 식욕이 없을 때 적용할 수 있는 메뉴 7종, 닭섭산적 등 고단백 요리 9종, 새우배추말이 등 이색 찬류 5종, 미역청국장무침 등 된장, 청국장을 이용한 메뉴 5종, 두부요거트 등 곡류와 단백질, 과일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류 10종 등 총 45종의 메뉴를 개발하고 지난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장에서 정현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은 “일반 환자식과 차별화되지 않는 메뉴를 그대로 항암치료 환자에게 적용하기 보다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식사 메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식사를 제공하여 식사섭취율을 증가시킴으로써 환자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항암치료 성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시연된 45종의 항암치료환자식은 4월 한 달 동안 암환자와 보호자로부터 반응을 보완해 5월부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항암치료 환자에게 적용하고, 그 효과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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