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산책 2>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2010)
[My Review MDCCLX / 인물과사상사 9번째 리뷰] 거두절미하고, 이 책의 장점이 리뷰를 쓰는데는 '단점'이 되고 있어 깝깝해하고 있다. 모름지기 주제는 '하나'여야 하고, 글은 '통일'되어야, 리뷰도 뭔가 '정리'할 수 있는 법인데, 이 책은 너무나도 짧은 미국사를 다루면서도 '긍정적'인 일화를 다루다가도 금새 '부정적'인 사건을 꺼내들고, 그러다 난데없이 '이상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난삽하게 다루고 있는 통에, 전체적인 리뷰를 작성하려고 보면 '긍정적'으로 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쓰기엔 아깝고, '이상하게'라도 써볼라치면, 이건 뭐..앞뒤 맥락도 없이 산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종잡을 수 없는 글만 잔뜩 써내려가고 말아 미춰~버리겠다. 암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같은 리뷰가 되더라도 양해해주길 바란다.
1권에선 '미국의 독립'을 달성하는데까지 다뤘었다. 그래서 2권에선 '독립'을 선언한 미국의 건국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런데 그런 건국의 과정을 살펴보니, 미국은 오직 '백인만을 위한 나라'로 시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아 '헌법'을 재정하고, '연방파와 공화파의 갈등'속에서 미국은 서서히 '팽창정책'을 펼치게 되고,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구입한 뒤에, 미국과 영국은 또다시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 전쟁에서 미국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진정한 독립'을 이루게 되었고, 제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 때 '대중민주주의'가 확립되며 엘리트 지향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나게 된다. 허나 이는 오직 '백인 남성'에 한해서 이루어진 민주주의이며, 여전히 '여성'은 배제되었고, 흑인노예와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들은 더욱더 소외될 뿐이었다.
이러한 '남녀차별', '인종차별'은 점점 나아지기는커녕 더욱더 심각해져만 갔다. 더욱이 미국이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영토를 넓히려는 탐욕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들에 대한 핍박은 점점 거세져만 갔다. 미국의 남부는 '면화(목화) 재배'가 성행하였다. 이는 '값싼 노동력'이 절실하다는 것이었고, '흑인노예'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미국의 남부에는 '노예주'가 점점 늘어만 갔다. 한편, 미국인들의 '부동산 투기'는 붐을 넘어 절정에 다달았는데, 남쪽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체로키 인디언 부족을 서부로 '강제이주' 시킨 것이 그것이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그야말로 '죽음'을 겪어야 했는데, 강제이동 중에 수천 명이 죽었고, 탈주자는 그자리에서 '사살' 당했으며, 백인들이 마련한 '인디언 보호구역'에 도착했을 때는 출발했을 때의 1/10의 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살아남은 인디언들은 이를 '눈물의 행렬'이라고 불렀는데, 백인들의 땅 욕심에 인디언들은 그저 죽어야만 했다는 역사를 현재의 미국인들 가운데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 중에 '멕시코 전쟁'도 포함된다. '알라모를 기억하라'는 말로 미국인들이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것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역사왜곡'이다. 원래 멕시코 땅이었던 '텍사스'에 미국인들이 이주해 가더니 원래 살던 '멕시코인'보다 더 많은 수의 '미국 이주민'이 들어가 살게 되자, 이들은 '멕시코 정부'에 정식으로 '독립'을 요구했던 것이다. 심지어 미국 정부는 '텍사스'를 돈을 주고 매입하겠다고까지 한다. 멕시코 정부는 당연히 이를 거부한다. 남의 나라에 이주해와서 '독립'을 하겠다고 말하고, 원주민보다 더 많이 이주했으니 차라리 '매입'하겠다는 심보는 뭐냔 말이다. 그랬더니 미국은 '멕시코 국경'에서 도발을 시작한다. 여차하면 '전쟁'을 벌여 빼앗겠다는 심보가 확실해지는 순간이다. 이를 눈치 챈 멕시코는 미국의 도발에도 묵묵히 참기만 했는데, 도발에 계속 이어지면서 횡포가 심해지자 드디어 미국병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빌미로 미국은 '멕시코 전쟁'을 일으켰고, 텍사스를 비롯해서 지금의 미국 서부 해안 지역을 송두리채 빼앗아 버린다. 이런 일련의 '불명예스런 전쟁'의 시발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알라모'인데, 이곳에서 멕시코 군대가 미국인들을 공격해서 전멸시켰다는 '전설'을 만들어서 불명예스런 '멕시코 전쟁'을 명예스런 전쟁으로 오도하게 만든 셈이다. 결국은 땅을 빼앗기 위해서 벌인 전쟁인데, 오히려 전쟁의 불씨를 남에게 전가시켜 버린 것이다. 오늘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불법이주'를 한 뒤에 '이스라엘 영토'라고 주장하며 빼앗는 격이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역사를 참조한 것인지? 미국 정부가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을 용인해주는 것인지? 근래 미국 전역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는 것은 미국인들의 양심이 되살아나는 증거로 봐도 되는 것일까?
이어지는 3권에서는 '남북전쟁'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이미 2권에서 '노예제'에 대한 찬반이 격론을 이뤘는데, 미국 '건국의 시조들' 55인 가운데 흑인이나 인디언, 그리고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오직 백인들, 그것도 '엘리트 지식인'으로만 이루어졌다. 이들이 쌓은 부는 모두 '노예들의 노동력'에서 얻은 것이고, 원래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아서 저들의 잇속을 챙긴 셈이다. 그렇게 물질적인 풍요를 갖췄는데도 '미국인'들은 노예제로 '분단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이는 미국의 북부와 남부의 '경제주권' 싸움이면서, 동시에 '자존심 대결'로까지 치닫게 된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에 당선된 에이브러햄 링컨의 등장은 미국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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