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사랑 이야기..
내가 브람스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이었다.
피아노 소리를 좋아했던 나는
당시 내 미니 홈피에 여러 종류의
피아노 연주곡을 모아 놓았는데...
당시 소망부 교사를 하던 C 선생님...
우연히 내 홈피에 들어왔다가
내가 피아노 소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어느날 나에게 노란 씨디 두장을
선물하였다.
브람스였다.
그 음반을 자동차에 두고
자주 듣곤 하였는데...
점차 브람스에 빠저들게 되고
또 그래서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져서
그에 대한 자료를 모았다.
그러면서 브람스와 클라라에 대한
사랑 이야기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브람스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클라라와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
.
브람스가 클라라를 처음 만난 것은
1853년 9월30일 브람스가 20살 때였다.
그는 당시 거의 무명의 피아니스트였는데,...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아힘의 권유로 뒤셀도르프에 있는
슈만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브람스의 피아노 연주와
그의 작품을 들어 본 슈만 부부는
브람스의 음악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
브람스의 천재성을 알아본 슈만은
곧바로 '음악신보'에 브람스를
극찬하는 글을 썼다.
그리고 음악에 젊은 천재가 나타난 것을
기뻐한 슈만 부부는한달 동안이나
브람스를 자신들의 집에 머무르게 했다.
슈만부부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이름을 알리게 된 브람스는
이들 부부에 대한 깊은 존경과
친밀감이 더해졌다.
그리고 당시 피아니스트로서
서른네살이던 클라라는
여성적 매력이 정점에 이르고 있었기에
젊은 브람스는 그녀의 뛰어난 미모와
재능에 매력을 느꼈다.
이 후 브람스와 슈만, 브람스와
클라라와의 관계는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는 브람스의 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54년 2월27일 슈만이
정신병이 악화되어
라인강에 투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브람스는 즉시 클라라에게 달려갔다.
당시 여섯명의 아이와
일곱 번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절망 속에 남겨진 클라라를 보는
브람스의 마음은 찢어질듯 아팠다.
그래서 브람스는 클라라를
절망으로 부터 구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게 된다.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
피아노 3중주곡 제 1번'을 들려주었고,
막내가 태어나자
그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슈만이 클라라에게
헌정했던 곡의 주제를 이용한
슈만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또 경제적 도움을 주기위해
클라라와 같이 연주회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녀의 슬픔을 달래고
공감을 나누는 동안
브람스의 가슴 속에는 예기치 못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클라라를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브람스는 클라라가 자신의 스승 부인이었음을 상기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지냈다.
그러나 브람스가 20세부터
64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의 마음 속엔 늘 클라라가 있었으며,
클라라를 사모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모든열정은 브람스의 창작에 모아졌다.
브람스는 남편의 죽음으로
슬픔에 처한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해
'남아있는 자를 위한 레퀴엠'
(독일 레퀴엠)을 작곡했다.
어느날 클라라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브람스는 그녀의 죽음에 예감을 느끼고
죽음에 대한 명상을 다룬 성경말씀에 의한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쓰기 시작해서
그의 63번째 생일에 완성했다.
이 곡에는 사랑하는
클라라에 대한 배려와....
브람스 자신의 생애의 마지막에 대한
예측을
인생의 무상함과
사랑의 위대함과 함께 실었다.
클라라의 죽음은 그로부터 13일 후였다.
1896년 5월20일 클라라가
77세의 나이로 타계했을 때,
브람스는 삶의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요,
가장 고귀한 의미를 상실했다며
그녀의 죽음을 매우 아파했다.
그리고...
브람스도 이듬해 4월 3일..
64세의 일기로 클라라의 뒤를
서둘러 따라갔다.
.
.
브람스 그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사랑해서 안될 사람을
사랑하고 말았다"라고...
이제 브람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길 마감하면서
한마디 사족을 붙이고자 한다.
.
.
참으로 이상한 것이
사랑이라고 하는 괴물이다.
머리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닌데..하면서도
가슴에서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으니...
스승의 부인인 클라라를
사랑해서는 안되는줄 뻔히 알면서도
그녀를 만나는 순간...
자동적으로 그녀 곁에 서버리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괴물인 것이다.
헌데 만일 그것을 잘 계산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라고
단언해버리고 싶다.
해서는 안될 사랑을 선택해서
현실적인 고통을 이고 살든지...
그저 평생의 그리움을
안고 살든지...
그것은 오직
자신의 선택의 몫일 것이다.
브람스의 솔직한 심정이 어떠했었는지는
나는 모른다.
허나, 한 가지는 안다.
브람스는 선택의 갈등 가운데
괴로웠을런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사랑하는 그 순간만큼은
결코 슬프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사랑했으니까...
.
.
브람스 교향곡 3번3악장은
브람스의 고독했던
그의 삶과 같이
가을의 색깔을 꼭 닮은
우수와 쓸쓸한 선율로
낭만주의 향기를 짓게 풍기는 가을에
가장 많이 듣는 명곡중 명곡이다.
프랑스와즈 사강의 소설
" 브람스를 좋아 하세요?"를
離愁라는 제목으로
소공동 경남극장에서 봤다.
잉그리드 버그만,이브 몽탕,
안소니 퍼킨스가 나왔는데...
젊은 안소니 퍼킨스가
유부녀인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데이트 신청할때...
"브람스를 좋아 하세요?"하고
자겁(?)할때 배경음악으로 깔려
영화 분위기와 격을 높여
더욱 대중적으로 유명 해젔다.
분위기를 바꾸어 호세 카레라스가
브람스의 교향곡 3번3악장의 주제로 Close to me.라는 곡으로 리메이크 했다.
두곡을 조용히 들어 보세요.
[글: 김광호]
1) https://youtu.be/DTEevBe41is
2) https://youtu.be/DynvrGps48E
♡브람스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