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의 곰배령 가는 길
20, 10, 17
인제로 가는 길은 아침 안개가 자욱했다.
산행하는 낮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다.
인제 귀둔마을 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해서
먼저 산행에 따르는 주의 사항을 들었다.
산행할 때 특히 하산할 때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인생길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지 않은가.
하기야 우리 세대 중에
그런 여유를 누린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그건 마음의 자세 문제이지
삶의 여건을 탓할 일은 아닐 터.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천상의 화원'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인제 곰배령..
강선마을 쪽으로는 봄날에 몇 번 다녀왔다.
오늘 오르는 코스는 강선마을 반대편에 있는
귀둔마을에서 곰배골로 오르는데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돌길이다.
지난 여름 폭우로 인해 흙이 떠내려가
산길이 고르지 못해서 걷기 편치 않았다.
그래도 모두 분주하게 걸어갔다.
오로지 걷기만 위해 온 사람들처럼.
하산 할 때 누군가가 그랬다.
등산할 때는 이처럼 아름다운 단풍이
왜 보이지 않았을까?
한 동안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흐르는 물소리가 아주 시원하게 들렸다.
편도 3.7km로 마지막 900m가 급경사로
강선마을쪽보다 힘든 코스였다.
여기는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한다는데 해발 1,100m의
같은 곰배령으로 올라가는데
입산하는 지역에 따라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산에 와서 단풍이나 즐기면 되는데
효율성을 먼저 생각하는 건 나이 탓일까?
걱정도 팔자다!
곰배령 정상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