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참 즐거운 휴식을 보내고 왔습니다. 먼저 처자식을 데리러 처갓집에 가니 러시아산 대게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크고 살이 올라 있던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습니다.
다리를 다 먹고, 내 손보다도 큰 몸통의 뚜껑을 열고, 밥을 비벼 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 행복한 포만감에 취해
세상 부러운 것이 없었습니다.
전날 장인어른의 지인께서 대게를 두 마리 보내주었는데, 한 마리는 장인, 장모님 잡숫고,
한 마리는 사위 주려고 남겨 놓았다고 합니다. 장인께서는 “자네는 먹을 복이 있구만..” 하셨습니다. ㅎㅎ
그리고 대게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광어와 우럭도 한입에 꿀꺽 먹었습니다. 첫날부터 복터지는 하루였습니다.
정초부터 배꼴므면 한해가 안좋다는 장인, 장모님의 인생철학을 들으니,
제가 이 집 사위가 된 것이 참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언양 저희 집에 가서 부모님께 새배도 드리고, 윳놀이도 하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내외 왔다고 차를 몰고, 언양 소불고기 집, 동해안 횟집, 경주 보문단지 휴양지 등
여러 곳에 데리고 가서 배도 채워주시고, 산책도 하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아내와 아이를 보니 안먹어도 배부르다고나 할까요?
참 가족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침 집에 가니 동생이 가지고 온 ‘휴식’이라는 책이 있어 휴식에 관해 사색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작가는 현대문명사회는 인간에게 긴장과 스트레스를 안겨주어 휴식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하며,
휴식이란 비싼 돈 들이고, 여행을 가는 것보다 집안을 깨끗이 치우고, 그냥 먹고, 자고, 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에너지가 생성되고, 창의적인 생각도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였습니다. 저는 덧붙여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집에 오니 아버지께서 100일기도를 하고 계시는데, 한 55일 정도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기도중이신지 평소보다 아버지의 얼굴이 맑아 보이셨고, 저에게도 편안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평소 명절에 가면 아버지께서는 술을 많이 드시고, 언성도 높이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때면 가족 분위기도 안좋아집니다.
이번에는 100일 기도중이라며, 술도 드시지 않고, 가족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집안의 가장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이 기도를 해서 맑고 편안한 기운을 가족들에게 전한다면,
가족들은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저는 제 가정의 가장으로서 기도와 수행을 열심히 하여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설 명절날, 가족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피곤하면 자고, 일어나면 또 먹고,
어디가서 산책도 하며 휴식을 취하니 마지막날에는 에너지가 보충이 되었는지 단전에 힘이 불끈 일어나고,
그에따라 의욕도 샘솟고, 좋은 생각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가정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가정의 편안함을 통해 원기를 회복하고, 또 그 힘으로 지역사회에 나가 열심히 일하고,
만약 이런 가정들이 많이 늘어난다면, 이 나라는 힘이 넘치고, 부강해 질 것입니다.
또한 가정에서 자식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키는 역할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아니겠습니까?
반대로 가정불화는 가족 구성원들의 힘을 빼고, 좋은 생각보다는 나쁜 생각을 일어나게 하고,
그것은 결국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을 일으키는 역할로 이어질 것입니다.
왕따와 학원폭력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저는 이번에 다짐했습니다. 반드시 행복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 되고,
또 자식들을 훌륭하게 교육시켜 이 지역사회에 유익함을 주는 가정을 만들겠다고 말입니다.
수행과 행복이 어디 멀리 있는 것이겠습니까?
첫댓글 행복한 가정 부럽습니다 울 집은 시장 바닥도 아니고 막말과 고성 그리고 아이의 부드러운 말대꾸 .... 기도는 마음으로 하면 된다고 하면서 입만 뻥긋하구 한번 주둥이를 콱 쳐주고 싶은 맘....굴뚝같지만 집사람을 자비행으로 대하고 절에 나오게 하도록 부처님 지극하게 기도드릴랍니다 불보살님 나무....
행복한 가정, 함께 만들어 갑시다!! 나무관세음보살..
회장님은 드실복은 타고나신것 같네요.. 광어...ㅠ.ㅠ~
가장 가까운 이에게 가장 무성의하기 쉽더이다 ㅠㅠ 부처님 가르침 배우면서 가장 먼저 가족에게 맑고 편안한 기운을 전하고 싶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