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은
민병도
들판은 부자란다 세상 제일 부자란다
마음껏 마실 공기 담아둘 수 없는 햇살
이따금 오는 바람이 춤을 추게 하니까
들판은 화가란다 신의 손을 가진 화가
천 장의 화판에다 천 자루의 붓을 쥐고
날마다 놀라운 그림 그려낼 수 있으니
들판은 엄마란다 약한 자의 엄마란다
지쳐서 돌아오는 새와 곤충 안아주고
쓰러진 풀이며 나무 곁을 주어 품으니
-《시조21》2023,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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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언 민병도 선생님 글방
동시조
들판은 / 민병도
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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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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