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을 축하합니다!
김순길
1945년 전북 정읍 출생
현재 전주 거주
무주 부군수 역임
지방공무원 정년퇴임
신아문예 회원
e-mail : kimsoonkil@hanmail.net
35년의 긴 공직생활을 대과없이 마치고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골프와 여행을 하며 은퇴 후 삶을 유유자적하게 지낼 즈음, 나의 작은 거인 ‘윤철’님의 권유로 수필을 만나게 되었다. 마침 정신적인 안정감 속에 남은 인생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길동무’가 필요했기에 수필과의 인연은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수필에 깊이 빠져들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았다. 수필에 대한 애정은 분명했으나, 열정이 따라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순간, 등단의 기쁨보다는 지난날의 성찰 속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뜨거운 열정으로 노력할 것을 굳게 다짐해본다.
그동안 오늘이 있게끔 도와주신 신아문예대학 김학 교수님, 최인혜 회장님과 문우님, 전북수필 윤철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반평생을 한결같이 내 곁을 지켜준 아내와 든든한 가족 모두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며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전한다.
김순호
1962년 구례군 출생
제43대 구례군수(현재)
더불어민주당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전남도당 행정발전특별위원장
저서 : 『풀꾼의 꿈』
2017년이 시작될 무렵 사직서를 내고 30년간의 공직생활을 그만두었습니다. 오늘도 구례에서 풀과 꼴을 베며 살아가는 풀꾼들의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꿈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책도 펴내게 되었습니다.
구례는 그동안 정치적 분열이 심한 지역이었습니다. 그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어내려면 저부터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소통하여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겪은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반도 분단과 제주 4.3 사건, 여순항쟁과 6.25 전쟁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역사는 지금도 구례지역 곳곳에 드러낼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반란군과 토벌군, 국군과 빨치산 사이에서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억울한 사연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지리산 자락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묻지 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그때의 진실로 인해 무슨 고초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휴가 후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탈영병이 되어 평생을 도망자로 살다 술주정뱅이로 죽었습니다. 쇠꼴을 베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했던 유년시절,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저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신 어머니, 공직생활을 하며 겪었던 수많은 사람들,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일까지 빠짐없이 글에 담았습니다. 저의 다짐과 치부, 일생을 드러내고 군민들의 선택을 기다렸습니다.
지금은 등단한 수필작가라는 말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소통하고 두 발로 논두렁을 다니며 군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구례의 풀꾼들을 만나고 그들의 소중한 꿈 하나하나를 도와주고 보듬어주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글을 써낸다면 구례 풀꾼들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적고 싶습니다. 에세이스트 가족 여러분들도 우리 구례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좋은 구례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선영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 졸업
논산 문인협회 회원
논산 독서모임 회원
놀뫼신문 시민기자
주소: 충남 논산
mailto:kjwksy0105@hanmail. net
110년만의 폭염은 모든 걸 녹아 버릴 듯한 기세였습니다. 하지만 계절은 정확하게 제자리를 찾아옵니다.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주위를 서성이다 제자리를 차지합니다.
고운 색깔과 분신 같은 나뭇잎, 열매들이 없어진 나무들은 빠른 속도로 주위 풍경을 단조롭게 만듭니다. 색깔 빠진 풍경은 일상도 건조하게 합니다. 즐겁고 설레었던 색들이 다 빠져나간 자리에는 깊고 조용한 쓸쓸함이 채워집니다. 이런 겨울이 두렵습니다.
최근에 나무에 대한 글들을 읽었습니다. 겉에서 봤을 때, 겨울나무가 추운 계절에 모든 것들을 정지하고 그대로 칼날 같은 추위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을,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 뿌리에 더 집중하여 내년을 더 아름답게 할 준비를 소리 없이 하고 있음을, 그리하여 보다 더 튼실하고 풍성한 잎과 열매를 맺기 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늦게 맞이하고픈 겨울의 초입에서 따스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선물을 지금 받아도 되는지 제 자신을 많이 돌이켜 보았습니다.
글은 신기합니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글자를 만들고 글자는 문장을 만듭니다. 단순한 기계적인 반복이 종이를 채워 나갑니다. 문장 사이에, 글 사이에 우주가 담기게 됩니다. 그 우주 속에서 삶을 느끼고 다듬고 위로받고 깨닫게 됩니다. 아직 저의 글이 우주가 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글을 쓰고 계시는 선배들의 글들을 영양분 삼으려고 합니다. 겨울나무처럼 올해보다 내년, 다른 내년들이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모진 눈보라, 찬바람 등에도 말없이 그리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안정혜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에세이스트 선생님들 덕에 무엇이든 즐겁게 맞이하고, 생기 가득한 호기심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엄미란
창신대 문창과 졸업.
현재 경남대 평생교육원 백남오 수필교실 수강 중
경남 창원시 거주
e-mail : didwkrkd522@daum.net
에세이스트로부터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순간 얼굴이 벌건 숯 덩어리를 뒤집어 쓴 듯 화끈거리고 가슴도 방망이질을 한다. 냉장고로 달려가 차가운 물 한 사발을 단 숨에 들이킨다.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기쁨이야 있었겠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희열로 다가온다.
나의 글이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은 보잘것없는 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라 믿고 싶다. 살면서 늘 뒷자리에 있었다.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러한 내게 영광의 면류관이 주어지다니 이건 필시 꿈인가 싶다.
내 어린 시절은 온통 회색빛이었던 것 같다. 특히 학교에서의 생활이 그랬다. 육성회비라는 것이 육년 내내 나의 앞을 가로 막았고 나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시선은 언제나 차가웠다. 십리 길을 수시로 쫓겨 다녔던 것 같다. 어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쉽사리 잊혀 지지 않았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나의 성격은 내성적으로 바뀌어 갔고 혼자 있는 것이 편하며 즐기게 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성격은 나이가 들어도 쉽게 바뀌지 않는 모양이다. 요즘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당시에 겪은 상처들이 내 가슴 속에 오래도록자리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말하지 못한 응어리들을 하나하나 글로써 세상 밖으로 내 놓을까 싶다. 무덤까지 안고 갈 것 같던 나의 내면을 훌훌 털어냄으로써 마음은 홀가분해지고 상처는 아물어지리라.
경남대학 평생교육원 백남오 수필 교실에 발을 디딘 후, 글쓰기를 배우면서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형식을 갖추지 못한 글을 문우들의 합평을 받거나 교수님의 응원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글이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어 갈 즈음 희망이 생겼고 글쓰기로 인생 제 2막을 설계하고픈 작은 소망이 생겼다. 삶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은 요즘은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그동안 애써 피해왔던 아니 현실의 상황에서는 할 수 없었던 글쓰기였다. 남편의 불편한 심기를 거역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세월이 해결한다고 했던가. 참으로 잘도 참고 기다렸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들판에 누렇게 출렁이는 농부의 결실이 내 마음인양 풍성하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에세이스트에 감사드리며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교수님, 함께 공부한 문우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는 지나온 길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며 남은 삶은 글로써 행복해지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첫댓글 김순길 선생님, 김순호 선생님, 김선영 선생님, 엄미란 선생님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올해를 넘기지 않고 등단하셨으니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대됩니다.
김순길 , 김순호 , 김선영 , 엄미란 네 샘 등단축하드려요. 전라지회 자동회원이신 김순길샘과 김순호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