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무척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달그락 달그락~~~~~
언제 일어나셨는지 장모님은 벌써 아침 준비를 하고 계신다.
집사람이 큰 딸이어서 아직 50 중반이신 장모님은 평소에도 워낙 부지런 하신데다가 집에
놀러오시면 외손주들 밥반찬을 항시 해주셨던 터라 어색할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모시고 나온(?)
여행인데 마음이 무척 송구스럽다.
전날 밤 저녁 식사 후 6명이 모두 모여서 여행 중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을 분담하였었다.
나는 운전, 차량 및 일정 담당, 집사람은 항법사와 회계담당, 장인어른은 생활공간 및 아이들 목욕담당,
장모님은 조리담당으로~~ 그리고 큰 호야는 외국어 통역담당 (큰 애는 초등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곧잘 한다. 이번 기회에 아이에게 실전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자 노력하였
는데 생각보다 외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지금도 므흣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은 호야는 가장 중요한 분위기 업 담당!!! ^^;;
대충 눈 비비고 옷 찾아 입고 카메라 둘러메고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며 몇 장 구도를 잡아본다..
아침 안개가 채 가시지 않은 독일 남부의 시골모습이 낯 설면서도 정겹다.
아침을 해결하고 바로 로텐부르크로..
오늘의 주 일정은 아이들을 위한 Lego Land 이므로 로텐부르크는 시내를 걸으며 둘러보고 성벽 걷기로
마무리 하기로 한다. 물론 슈네발렌 몇 개 사먹는 센스는 잊지 않는다. (그냥 한번 먹어볼 만 하다..)
한시간 남짓한 동안 정말 많은 일본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단체관광이었고 가족단위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러고 보니 로텐부르크의 상점이나 구석구석이 일본의 그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성벽 벽돌에서도, 짐머에서도 쇼윈도에서도 일본의 흔적이 있다. 아이들도 성벽에서 일본인 이름이 적힌
벽돌을 세어보며 한숨을 쉰다.
껄쩍지근한 기분을 뒤로한 채 고속도로로 올라가 레고랜드를 향한다.
다행히 로텐부르크에서 고속도로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중간에 사고가 났는지 차가 무척 밀린다. 마침 휴게소가 보여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고가기로 한다.
햇살이 따사로워 우리처럼 점심을 먹고 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데 동양 사람은 우리밖에 없
는 것 같고, 모두들 머리색이 노란 전형적인 독일 사람들뿐이다.
(특히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이 보였다. 가을은 아무래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여행다니기에 좋은
계절로 보였고, 관광의 성수기란 것이 새삼 느껴졌다.)
첫댓글 사진너무 시원하게 잘찍으셨어요...이여행에 행운만이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들이군요. 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
아름답고 쉬원한 화면과함께 여행기 잘보고갑니다,켐핑카만 봐도 즐겁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근데 사진중에 왠 동경이~
로텐부르크 성벽을 복원할 때 일본의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는군요. 돈을 기부한 사람이름을 따서 성벽을 벽돌에 이렇게 새겨준거라는 전설이~~~~~~
여행기도 아주 재미나구요~ 사진의 구도가 예사롭지 않으시네요~ ^^ 큰호야 작은 호야 아이들도 귀엽고~ ㅎㅎ 흑백사진의 공원풍경과 두번째 묘지사진이 눈길을 끕니다. 로텐부르그는 성곽도시중 제일 아기자기하니 이쁜곳이죠~ ^^
예뻤던 걸로 기억되는 곳이더라구요..살것들도 많던걸요...여행기 잘보고 갑니다...대단하십니다..저는 엄두도 못내는걸요..그래서 입다물고 있죠..ㅎㅎㅎ
사진 정말 좋네요. 부럽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즐감하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선명한 사진 잘보고 갑니다.
참살이 삶을 사시는 분으로 느껴지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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